마쓰오 바쇼와 마사오카 시키를 비롯한 저명한 문인들이 다녀갔다는 후쿠시마현의 명탕 ‘이자카 온천’. 9곳의 개성 넘치는 대중욕장과 ‘짱코짱코’라 불리는 돌 계단이 심볼인 언덕 마을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온천 정취가 넘치는 거리와 온천가를 찾은 이들을 대접하기 위해 생겨난 먹거리, 그리고 현지인들의 이야기에 몸도 마음도 풍성해지는 도호쿠 굴지의 온천을 소개한다.
이곳의 역사를 알려면 이자카온센역 앞 광장으로!
이자카 온천이라면 JR 후쿠시마역에서 후쿠시마교통 이자카선으로 환승하여 종점인 이자카온센역까지 약 20분이라는 접근성을 자랑한다. 도호쿠 신칸센에서 아담한 로컬선으로 갈아타니 ‘온천여행을 왔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이자카온센역에 도착하면 역 앞 광장에서 정보수집을 하자. 이곳에는 이자카 온천을 아는데 중요한 세 가지 포인트가 응축되어 있으니 산책 전에 꼭 알아두도록 하자.
우선 여행자를 맞이해주는 것은 하이쿠의 명인 마쓰오 바쇼의 동상이다. ‘오쿠로 가는 작은 길’의 도중에 이자카 온천을 찾은 마쓰오 바쇼. 여행으로 지친 몸을 온천으로 달래고 대만족이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그가 남긴 하이쿠는 다음과 같았다.
“탕에서 나와 누울 곳 청하니 흙 바닥에 거적 깐 허름한 빈가뿐”
이 글귀만 보면 그가 이자카 온천에서 지낸 시간이 꽤나 엉망이었던 것 같지만,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이자카에는 ‘농업, 상업과 무관한 여행자에게 숙소를 내주어서는 안 된다’는 관의 명령이 있었다. 일개 나그네에 불과했던 바쇼에게 흙 바닥이긴 하나 비 피할 곳을 내어주고 거적을 깔아준 것은 이 지역 사람들이 보여준 최대한의 성의가 아니었을까.
이자카 온천은 일본 최초로 온천에서 라듐이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1898년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퀴리 부인이 라듐원소를 발견. 그로부터 6년 후인 1904년 마나베 카이치로가 이자카를 흐르는 아카천의 원천에 라듐이 함유된 것을 증명해냈다. 이렇게 ‘이자카 라듐온천’의 이름은 전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옆이 ‘도쓰나교’다.
이자카 온천은 스리카미천과 그 지류가 흐르는 천변에 료칸이 쭉 늘어선 마을이다. 도쓰나교 위에 서서 그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스리카미천에 다리가 놓인 것은 1729년이다. 다리가 놓이기 전 사람들은 강의 양 기슭에 매단 외줄 밧줄을 더듬으며 나룻배(도쓰나노와타시)를 타고 급류를 왕복했다. 현재의 도쓰나교는 1915년에 완성된 것으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강아치교로 귀중한 토목유산으로 꼽힌다.
역 앞 광장에서 길 건너편에는 ‘이자카 온천 관광협회’가 있다. 이곳에서는 팜플렛과 산책지도 등을 받거나 관광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이자카 온천, 우선은 ‘하코유’부터
아까 도쓰나교에서 본 일본식 건물의 정체가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역 앞 광장에서 완만한 언덕길을 오르니…
그 정체는 바로 온천이었다!
이곳은 마을에 9곳 있는 대중욕장 중 하나인 ‘하코유’. 약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코유는 2011년 다이코 야구라(북을 쳐 시간을 알리거나 출정을 알리는 망루)를 설치한 전통양식의 건물로 리뉴얼 오픈했다. 관내에는 엘리베이터와 다목적 화장실도 갖추고 있어 매우 편리하다.
이자카 온천은 온천 물이 뜨겁기로 유명하지만 이곳은 열탕과 미지근한 탕이 있어 온천 초보자도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다. 우선은 이곳에 들어가 여행의 피로를 풀어주자. 테라스에는 벤치가 있어 온천욕을 한 다음 스리카미천을 바라보며 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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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코유波来湯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도쓰나초 30 福島県福島市飯坂町十綱町30
[영업시간] 6:00~22:00
[정기휴일] 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영업)
[입욕요금] 대인 300엔, 12세 미만 150엔 (모두 부가세 포함)
[전화번호] 024-542-5223(대중욕장 문의전화)
‘짱코짱코’하게(?) 정처 없이 거닐고 싶은 언덕 마을
자, 온천으로 개운해졌으니 이번에는 마을 중심부로 가보자.
언덕이 많은 이자카는 마을 도처에 언덕길과 계단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돌계단을 ‘짱코짱코’라고 부르는데, 그걸 들은 시인 사이조 야소는 ‘이자카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다’며 <이자카코우타>를 작사했다고 한다.
어느 언덕길을 봐도 운치가 있어 정처 없이 거닐고 싶어진다.
이자카 온천의 중심에서 온천의 신에게 소원을 빌자
이자카 온천의 특징은 동네 전체가 컴팩트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볼거리가 걸어서 몇 분 안 걸리는 곳에 모여있다.
역에서 ‘유자와도리’를 5분 정도 걷다 보면 이자카 온천의 발상지 ‘사바코 신사’에 도착한다.
앞서 하코유는 약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고 소개했는데, 이자카 온천의 역사는 실로 오래되었다. 일설에 따르면 2세기경 야마토 타케루가 동쪽을 정벌하러 가다 발견했다고 하여 미야기현의 나루코 온천・아키우 온천과 함께 오슈 3대 명탕으로 꼽히는 유서 깊은 온천지다.
약알칼리성 단순천은 피부에 순하고 자극이 없는 부드러운 온천질이다. 온천에서 날 법한 유황 냄새도 나지 않는다. 온천에서 나온 후에 피부가 촉촉하면서도 보송보송하고, 보온효과도 좋아 피부 미용에 신경을 쓰는 여자들의 여행에 안성맞춤이다.
신사 좌측에는 작은 여래상 ‘센부츠오유카케 약사여래’가 있다. 몸의 좋지 않은 부위에 온천수를 부려주면 좋아진다고 한다.
오랫동안 어깨결림으로 고생하고 있는 필자는 주저 없이 여래상의 어깨에 온천수를 부었다.
참배를 마쳤으니 다시 산책길에 나서겠다. 온천가의 즐거움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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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코 신사鯖湖神社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유자와
참배 자유
[전화번호] 024-542-5223(대중욕장 문의전화)
산책 중에 들르고 싶은 온천 카페 ‘oncafé’
그저 고풍스러운 온천지라고 생각했던 이자카 온천에는 런치와 티타임에 딱 맞는 세련된 카페도 있었다.
사진 속 ‘oncafé’는 사바코 신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도보 30초) 일본식 단독주택이다.
2012년 비어있던 전통가옥을 리노베이션하여 카페로 재탄생시켰다. 미드센츄리풍 가구가 놓여진 가게 안은 천정이 높아 여유롭고 안정된 분위기다.
이곳에서 꼭 맛보고 싶은 메뉴는 ‘모니왓코 수프카레’!
메뉴명과 외관은 이자카 온천을 흐르는 스리카미천 상류에 있는 스리카미가와 댐(통칭 모니왓코)을 모티브로 삼았다. 밥은 산을, 색감이 풍부한 채소 스아게(옷을 입히지 않은 튀김)는 숲 속의 나무들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한다.
카레는 스파이스 향이 강한 수프카레다. 또한 카레에 곁들여 나오는 라듐달걀은 이자카 온천의 명물인 온천달걀이다. 카레 위에 얹어서 먹으면 간장으로 먹는 것과는 다른 서양의 풍미를 맛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라듐달걀 오야코동’(부가세 포함 850엔)과 ‘런치 플레이트 세트/ 시푸드 그라탕’(부가세 포함 1,050엔) 등 런치는 항상 4종류를 제공하고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서서 먹는 경우도 있어 조금 이른 시간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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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aféoncafé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아자유자와 26
- 전화번호 024-542-3159
[영업시간] 10:30~18:00(런치타임 11:30~15:00)
[정기휴일] 수요일
앗 뜨거! 이자카 온천에서 가장 오래된 탕에서 지역주민들과 교류
점심도 먹었으니 다시 온천에 들어가야겠다. oncafé 의 바로 코 앞에 있는 ‘사바코유’다.
사바코유는 이자카 온천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으로 마쓰오 바쇼가 들어간 것도 이 온천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일본 최고(最古)의 목조 건축물의 대중욕장으로 친근한 존재였지만, 1993년에 리뉴얼 오픈. 옛 정취를 간직한 노송나무 벽과 천정이 아름다운 건물이다.
여탕의 노렌을 걷고 안으로 들어가자 자동판매기가 있다. 입욕료는 부가세 포함 200엔으로 매우 저렴하다. 타올 대여와 비누, 샴푸 등은 따로 요금을 받으니 준비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카운터를 보는 반토상에게 입욕권을 내고 입장!
탈의실과 욕장에는 칸막이가 없어,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바로 탕이 나온다. 넓은 오픈 스페이스라 그런지 탁 트인 느낌이다.
바로 온천물을 몸에 끼얹으니…앗 뜨거!! 너무 뜨거워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필자를 보고 탕 속에 있던 아주머니가 “거기 있는 호스로 찬물을 넣으면서 들어와요.”라고 가르쳐주셨다.
온천수가 나오는 꼭지 위에 달린 온도계를 보니 48도. 솔직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괜찮다. 아가리유(탕에서 나올 때 몸에 끼얹는 깨끗한 더운 물) 근처에 호스가 있어 찬물을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다음 세 가지 사항은 꼭 지키도록 하자. 1) 같은 탕 안에 있는 분들에게 양해를 구할 것, 2) 호스의 물은 발 주변 등 내 몸 가까이에 넣어야 할 것, 3) 탕에서 나올 때는 물을 잠그고 호스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것. 이상.
조금 지나니 탕 속이 한결 편안해졌다. “이제 좀 적응이 되었나 봐요.”라고 같은 탕 안의 여자분이 말을 걸어온다. 이자카 온천에는 더 뜨거운 탕도 많아 뜨거운 것을 잘 못 참는다면 본 기사의 서두에서 소개한 ‘하코유’가 좋다고 가르쳐주셨다. 이렇게 현지 분들과 소통하는 것도 대중욕장만의 매력이다. 몸도 마음도 따스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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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코유鯖湖湯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유자와 32
[영업시간] 6:00~22:00(최종 입장시간 21:40)
[정기휴일] 월요일 (공휴일인 경우에는 영업)
[입욕요금] 대인 200엔, 12세 미만 100엔 (모두 부가세 포함)
[전화번호] 024-542-5223(대중욕장 문의전화)
한 번 맛보면 중독성 갑! 명물 ‘원반교자’
온천욕을 하고 산책을 계속 하다 보니 출출해졌다. 그 지역의 별미를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다. 이자카 온천에서 꼭 찾아야 할 명물 가게라면 ‘교자 테루이 이자카 본점’이다.
1953년에 창업한 이곳은 선대 주인장이 전시에 만주에서 먹은 교자의 맛을 잊지 못해 시행착오를 거듭해 만들어낸 특제 교자인 ‘원반교자(엔반교자)’로 유명한 가게다. 채소볶음과 쇼유라멘 등 서민적인 메뉴도 인기다.
우선 그 맛을 보러 주말에 줄을 서서 먹는다는 ‘원반교자’를 주문했다. 만두 피와 속을 매일 마스터가 손수 만드는 야심작으로 “주문을 받고 빚기 시작해서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라고 사토 씨는 말한다.
교자를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둘러보자.
정갈한 좌식 테이블과 안쪽에는 테이블석도 있다. 오호? 테이블석 벽에 사인이 한 가득이네…
기대가 더욱 커지는데!
약 10분 정도 기다리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라고 사토 씨가 들고 온 것이 바로 이것!
두, 둥글다……! 정말 원반이네!
“맞아요. 저희 가게에서 메뉴로 제공하기 시작했을 때에는 인근 료칸에서 들어오는 주문이 대부분이라, 프라이팬으로 구운 것을 그대로 배달해서 이런 형태가 되었답니다.”(사토 씨)
원반교자는 이자카 온천이 일대 온천지로 번성하던 시절에 료칸 종업원들의 식사용으로 탄생한 배달요리라고 한다.
자 먹어보도록 하자. 특제 소스에 고추기름(라-유)과 기호에 맞게 고춧가루를 더해서 먹는다.
피가 얇아 바삭바삭하고 속에 넣은 고기도 육즙이 가득해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다!!
“만두 피는 3일간 숙성시킨 후 최대한 얇게 밀어서 가볍게 만듭니다.”(사토 씨) 이렇게 라이트한 만두 피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본다. 처음에는 한 접시에 22개라고 해서 겁을 먹었지만 개당 5, 6센티의 크기라서 혼자서도 한 접시를 뚝딱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메뉴에는 반 접시 (11개/ 부가세 포함 648엔)도 있다.
또 한 가지 인기 메뉴인 ‘채소볶음(야사이이타메)’도 주문했다.
어떠한가? 이 푸짐한 비주얼! 들어간 재료는 숙주나물과 양배추, 부추, 양파, 당근, 그리고 돼지고기로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채소볶음이지만,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아주 그만이다. 무쇠 팬에 담겨 나와서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어 매우 만족스러웠다.
원래 이자카야로 출발한 가게여서 그런지 지역산 사케의 종류도 풍부하다. 친근한 느낌의 마스터와 여주인의 인품에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꼭 한 번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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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 테루이 이자카 본점餃子 照井 飯坂本店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니시키초 1-21
- 전화번호 024-542-4447
[영업시간] 17:00~23:00 (교자가 떨어지면 영업종료)
[정기휴일] 수요일
후쿠시마 분지를 한 눈에! 아는 사람만 아는 절경 스팟
온천지에 왔으니 대중욕장을 두루두루 둘러보지 않을 수 없다. 료칸에서 하룻밤을 묶고 이틑날 새벽에 거리를 산책하고 있으니 차악, 찰싹하고 물 끼얹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의 진원지로 다가가보니…….
대중욕장 ‘다이몬노유’를 발견!! 다들 이렇게 이른 새벽부터 온천에 들어가는구나 (6:00~22:00, 정기휴일 목요일). 이곳은 온천은 물론이지만 전망이 가히 환상적이다. 대중욕장의 앞을 조금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후쿠시마 분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절경 스팟이다.
자잔! 운 좋게 일출을 보게 되었다. 떠오르는 아침 태양에 붉게 물든 후쿠시마의 거리와 산들. 숨 죽이고 바라볼 정도로 아름다웠다.
온천욕을 마친 후 이런 경치를 바라볼 수 있다면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원천 온도가 무려 56도로 극강의 뜨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키리유’를 비롯하여 주택가에 위치해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한 ‘도센노유’와 ‘도쓰나노유’, 탈장에 효능이 있다는 ‘센키노유’ 등 이자카 온천에는 개성 있는 대중욕장이 많다. 탕의 온도와 성분도 제각각 다르니, 꼭 비교 체험을 해보길 바란다(영업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이자카 온천 공식 사이트를 참조할 것).
역사적 건축물과 명가의 발자취에서 엿보이는 이자카의 정신
아침 산책을 좀 더 해보겠다. 사바코유에서 북쪽을 향해 2분 정도 걷다 보면 이자카 온천의 명소 ‘구 호리키리 저택’이 나온다.
이곳은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호농・거상 ‘호리키리 가문’의 저택 터이다. 약 4,000m2의 넓은 부지 안에는 현존하는 후쿠시마현 내 최대・최고(最古)의 곳간과 근대 일본식 주택의 안채 등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 즐비한데다 전시 공간과 족탕 등 휴식장소도 마련되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이 저택의 주인이었던 호리키리 가문은 대촌장으로 이자카, 나아가 일본정치에 크게 기여한 가문이다.
‘호리키리’라는 성 씨의 유래가 저택의 서편을 흐르던 아카가와 천이 홍수로 범람했을 때 ‘수로(호리)를 파서(킷테)’ 마을의 피해를 막았다 하여 하사받은 것이라 하니, 대단한 가문임에 틀림없다. 그 후에도 덴메이의 대기근에도 민중을 구제하고 큰 불이 나면 재건에 앞장서는 등 이자카의 발전에 온 힘을 바쳤다.
안채에는 ‘신구라’, ‘나카노쿠라’, ‘도구구라’ 등 세 종류의 곳간이 딸려 있고 각각 그 내부가 전시공간으로 조성되어 있다.
각각 안에 들어가 보면 ‘호리키리 3형제’라고 불리는 호리키리 젠베(당시 최연소 중의원), 젠지로(제13대 도쿄시장), 우치이케 큐고로 등의 족적을 담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오쿠라성(현 재무성)의 정무차관으로서 재정을 재건하고 간토 대지진 후의 재건에 힘을 쏟는 등 일본의 근대국가 건설의 주역들이 이 이자카마치에서 배출되었다고 생각하니 숙연해진다.
그리고 ‘구 호리키리 저택’의 또 하나의 볼거리는 ‘족탕・수탕’이다!
원천 카케나가시(흘려보내기) 방식의 온천에 손과 발을 담그고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치 에도시대로 타임슬립한 것만 같은 느낌이다. 역사의 무게를 느끼면서 릴랙스 타임을 즐겨보자.
봄에는 석남화, 서양산딸나무, 백목련 등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밤에는 간접조명으로 건물을 아름답게 비춘다. 온천가를 산책하다 한 숨 돌리러 찾으면 좋을 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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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호리키리 저택旧堀切邸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아자히가시타키노마치 16
- 전화번호 024-542-8188
[개관시간] 9:00~21:00
[휴관일] 없음
[입장료] 무료
명물 ‘라듐달걀’을 선물로
구 호리키리 저택을 나서자 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듐 온천달걀’의 간판!
가게 안에 들어서자 때마침 달걀을 상자에 담고 있었다!
오늘 아침 온천에 잠겨있었던 아카다마(껍질이 붉은 갈색을 띄는) 달걀들이 눈 앞에서 컬러풀하면서도 깜찍한 포장지에 싸이고 있었다.
디자인도 깜찍하고 상온에서 4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 선물용으로도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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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킨쇼텐菅金商店
- 주소 후쿠시마현 후쿠시마시 이자카마치 아자니시타키노초 11
- 전화번호 024-542-2643
[영업시간] 8:00~20:00
[정기휴일] 연초
이자카 온천 산책 어땠는가? 예스러운 온천의 분위기를 도보권 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이자카 온천’. 온천질이 마일드해서 필자는 몇 일 동안 피부가 촉촉할 정도였다. 몸의 온기도 오래 가서 오랫동안 고생한 어깨결림과 요통도 놀랄 만큼 좋아졌다. 여성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온천지다! 4월부터 5월에 걸쳐 ‘하나모모노사토’에서 꽃복숭아가 절정을 맞이하니 이 시기에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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