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0년에 창업한 아이즈와카마쓰에 있는 노포 양조장 ‘스에히로 주조’는 예스러운 건물 모습을 여전히 간직한 몇 안 되는 양조장이다. 외국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양조장 견학을 위해 방문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견학 코스 안내판에는 일본어 외에 영어가 표기된 부분도 있다.

나무 문을 지나 입구에 들어서면 목조 건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보이드 구조의 커다란 홀이 펼쳐진다. 이곳이 바로 양조장 견학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샌들로 갈아 신은 다음 바로 양조장 순례를 떠나 보자.

처음 도착한 곳은 회반죽으로 된 커다란 이중 여닫이문 뒤에 있는 발효실이었다. 탱크 주변에는 지하수가 순환되기 때문에 실내는 여름에도 시원하다고 한다. 그리고 주미(술을 만드는 데 쓰는 쌀)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에는 가마바(釜場:전분에 누룩의 효소 작용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 주는 곳)와 오래된 사카구라(酒蔵:술을 빚는 곳간)를 둘러 보고 다시 처음 출발한 곳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양조장 견학은 약 30분이면 종료된다. 양조장 안을 다 둘러 본 뒤 마지막에는 매점에서 시음을 시켜 준다. 스에히로 주조에서 만든 5~6종류 정도의 술이 상시 준비되어 있으니 본인 취향에 맞는 맛을 찾아 보기 바란다. 마음에 드는 술이 있으면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양조장이기에 맛볼 수 있는 희귀한 술도 있으니 여행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1794년에 문을 연 ‘쓰루노에 주조’는 컴퓨터로 관리하는 기계화를 도입하는 양조장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수작업으로 정성스럽게 술을 빚는 양조장이다. “공간도 좁기 때문에 옛날 방식대로 만들 수 밖에 없어요.”라며 환하게 웃는 얼굴로 답해 준 사람은 이곳의 토우지(杜氏: 양조장의 총괄 책임자)인 하야시 유리 씨다. 니혼슈의 프로라고 할 수 있는 ‘토우지’ 업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매우 드문 편이다.

하야시 씨는 본인의 이름을 딴 ‘유리’를 중심으로 곳간에서 양조 작업에 몰입한다. “저 혼자서는 술을 만들 수 없어요. 베테랑 ‘토우지’들과 술을 만드는 것이고 그 팀의 일원으로 제가 있는 것 뿐입니다.”는 하야시 유리 씨. ‘유리’는 뒷끝이 없는 깔끔한 맛으로 높은 평가를 얻어 지금은 쓰루노 야 주조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브랜드가 되었다고 한다.

‘전국신주감평회’ 금상에는 쓰루노에 주조의 ‘아이즈추조’도 선정된 적이 있다. 아이즈 토우지의 고집이 담긴 술로 ‘준마이(쌀과 누룩으로 주조)’, ‘준마이긴조(쌀과 누룩으로 만들며 정미율은 60% 이하)’ 모두 아주 인기가 많다. 양조장 규모는 작지만 맛있는 술을 아이즈에서 고집스럽게 만들어 온 쓰루노에 주조에는 오랜 팬들도 많아 앞으로도 주목할 만한 양조장 중 하나로 성장할 것 같다.

4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이즈 칠기. 과거 아이즈의 영주가 된 센고쿠 시대의 무장 가모 우지사토가 장려한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나뭇결이 아름다운 ‘기지로누리’, 칠한 결이 선명해서 아름다운 ‘하나누리’ 등 몇 가지 특징적인 기법이 있다. 아이즈와카마쓰 시내에는 지금도 많은 칠기점이 있는데 1919년에 창업한 ‘후쿠니시 칠기점’도 그 중 하나다. 전통적인 아이즈 칠기뿐만이 아니라 모던한 시리즈로 알려진 참신한 디자인의 칠기도 취급한다.

술잔 종류도 많아 구이노미, 슈하이, 도쿠리, 오초코 등 색깔과 문양이 컬러풀한 잔에 아이즈의 토속주를 마시는 것도 별미일 것 같다. 최근에는 유리 제품에 아이즈 칠을 입힌 모던한 제품 등도 선보이고 있으며 디자인 면에서도 기존의 틀을 많이 깬 양상을 보이는 아이즈 칠기. 다양한 디자인의 칠기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우며 쇼핑을 즐겨 보기 바란다.

또 2층에서는 아이즈 칠기 중에서도 명품만을 모아 놓은 갤러리도 있으니 장인들의 기술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이즈 칠기를 감상해 보기 바란다.

아이즈의 유명한 명물 술집으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가고타’. 원래 이 지역에서 요정을 경영하던 주인장이 생각한 바가 있어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지금 같은 술집 스타일로 바꾼 것이 약 30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주인은 당시부터 이 지역 먹거리를 활용한 요리를 정성스럽게 만들어 왔다고 한다.

현지 계약 농가에서 공수한 쌀과 야채, 아이즈 타카다의 토종닭과 신선한 말 고기 등을 사용한 음식 등 모두 높은 수준의 조화를 자랑하는 요리들뿐이다. 술에 일가견이 있는 주인이 선택한 아이즈 지역의 각종 현지 술과 함께 요리를 즐겨 보자. 아이즈에 오면 반드시 가고타에 들러 이곳의 현지 음식 맛을 즐기려는 리피터들도 많다고 한다.

아이즈의 향토 음식으로 알려진 ‘고즈유’와 ‘산초에 절인 청어’도 전통적인 맛을 잘 유지하면서도 약간의 어레인지를 통해 기존에는 없던 최고의 요리로 탄생시켰다고 한다. 독창성이 넘치는 음식과 맛있는 술을 즐기기 위해 꼭 한 번 가고타에 들러 보기 바란다.

JR 아이즈와카마쓰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이즈 사케각카이(會津酒楽会). 아이즈의 현지 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술을 취급하는 주류 전문점이다. ‘만드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를 것 같은 맛있는 술을 제공하고 싶다c’는 바람을 담아 다른 곳에서는 좀처럼 구하기 힘든 희귀한 종류도 준비해 두고 있다.

주류에 대한 품질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반지하에 있는 술 창고에는 주종별로 적당한 온도로 보관하고 있다. 제철 술을 가장 맛있을 때에 마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주류를 판매하는 가게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상품뿐만 아니라 계절 한정이나 희소성이 있는 주류 등도 취급하고 있어 애주가들에게는 아주 반가운 가게가 아닐 수 없다. 부담없이 들러 점원에게 어떤 상품이 좋은지 추천해 달라고 해보자. 내가 원하는 장르의 술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Text by: SHOE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