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현 서부 오가 반도에 있는 ‘오가 수족관 GAO(가오)’는 아키타현의 유일한 수족관이다. 북극곰을 비롯해 바다표범, 펭귄 등 친숙한 동물들이 인기다. 또 아키타의 현어(県魚) ‘도루묵’의 전시 코너와 기간 한정으로 ‘나마하게 다이버’가 등장하는 등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들도 다양하다! 아키타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야 하는 최고의 절경 ‘고질라 바위’ 등 오가 수족관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마하게: 오가 반도의 지방 연례 행사에 등장하는 가면을 쓰고 도롱이를 입은 신의 사자. 섣달 그믐에 각 가정을 돌며 ‘우는 아이는 없느냐’, ‘게으른 새댁은 없느냐’하며 아이들이나 젊은 아낙들의 부지런함을 촉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고의 위치에 있는 오가 수족관
JR 오가역에서 ‘나마하게 셔틀’(예약 필수)을 타고 약 45~60분 정도면 닿는 ‘오가 수족관 GAO’(이하, 오가 수족관)은 오가 반도 바다에 면해 있는 수족관이다. 1967년 설립된 당시에는 아키타현 근해의 물고기들을 중심으로 전시했으나 2004년 리뉴얼 오픈에 맞추어 북극곰 등 수많은 생물을 전시하게 되었다. 영화 ‘낚시 바보 일지’의 촬영지로도 사용되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수족관 앞에 있는 오가 반도 서해안은 아름다운 바다를 둘러볼 수 있는 최고의 스팟으로 유명하다. 주변 갯바위에는 약 3000만 년 전 화산으로 인해 흘러내린 용암이 군데군데 있어 이곳의 유구한 역사와 자연의 위대함을 절로 느끼게 한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느끼며 산책을 즐긴 다음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 유명한 ‘오가 바다 대수조’에는 ‘나마하게 다이버’에 고질라 바위까지 등장한다!?
오가 수족관은 1~3층까지 관람 코스가 마련되어 있으며 총 15개의 전시 코너가 있다. 각각 오밀조밀하게 꾸며진 전시가 특징이라고 해서 코스를 한 번 돌아보기로 했다!
1층 입구를 지나면 먼저 그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오가 바다 대수조’다. 깊이 8m, 수량 약 800t에 이르는 거대 수족관에는 오가 주변 바다에 서식하는 약 40종류에 달하는 물고기 2,000마리가 전시되어 있다.
전갱이, 도미처럼 평소 자주 먹는 생선부터 바다거북, 홍어, 빨판상어까지 크고 작은 바다 생물들이 헤엄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웅장한 규모뿐만 아니라 아름다움까지 추구하는 것이 바로 이곳 대수조의 특징이다. 수조에 사용된 아크릴은 49cm정도로 아주 두꺼운 편인데, 어느 위치에서 봐도 투명도가 높고 육안으로 볼 때나 사진으로 찍었을 때 모두 오가의 아름다운 바다를 재현한 모습을 즐길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또 연말연시에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는 아이는 없느냐’라며 아이들을 혼내주는, 오가의 유명한 ‘나마하게’ 차림을 한 다이버가 수조 안에서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나마하게 다이버’ 행사도 이 중 하나다. 오가 수족관의 연례 행사로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수조 옆을 걸으며 구경하는데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신기한 바위가 있었다.
잘 보면 괴수 ‘고질라’ 모양을 한 바위다. 수족관에 웬 고질라인고 하니, 오가 반도에 있는 천연 기암 ‘고질라 바위’와 콜라보로 진행 중인 전시였다. 수조 안에 있는 것은 물론 모형이지만 주변 관광 명소와 콜라보를 할 정도로 이 수족관의 향토애가 잘 전해지는 부분이다.
이대로 2층으로 올라가면 이번에는 주제별로 나뉘어진 전시 코너가 나오는데 수조가 정말 많이 설치되어 있다.예를 들면 ‘일본 해수어’ 코너는 바다에 사는 생물들이 주인공이다. 심해에 있는 특이한 생선을 비롯해 아키타 바다나 오가 반도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수조가 설치되어 있다.
이어서 ‘아키타의 숲과 강에 사는 물고기’ 코너에서는 아키타의 아름다운 숲과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소개한다. 산천어와 곤들매기처럼 깨끗한 물에 사는 민물고기와 현재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참붕어(Pseudorasbora pumila) 등과 같은 물고기도 전시되어 있어 예부터 지켜온 아키타의 자연을 배울 수 있는 학습 코너다.
아키타의 자연을 제대로 배운 다음에는 3층으로 올라가, 무심코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생물들을 만나 보자.
아름다운 산호초 사이에 거대한 생물이 꿈틀거리는 아마존. 개성넘치는 3층 코너
남국의 화려한 열대어들이 전시되어 있는 ‘산호초 생물’ 코너에 갔더니 수조 앞에 꼼짝않고 서서 스마트폰으로 각자 좋아하는 물고기들을 찍는 여성 관람객들이 많이 있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세계에 매료되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이번에는 세계 최대의 하천 ‘아마존’ 코너가 펼쳐진다. 그 크기에 압도되는 거대한 물고기와 강한 비주얼면에서 임팩트를 자랑하는 희귀종 물고기들이 우아하게 헤엄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
산호초에 숨어 사는 작고 사랑스러운 생물들과 아마존강에 서식하는 거대어들의 카리스마! 각각의 세계관을 충분히 즐긴 다음, 드디어 오가 수족관의 아이돌과 만났다!
너무도 사랑스러운 북극곰 고타
3층에서는 2층에 있는 ‘북극곰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다. 여기서는 2005년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서 온 북극곰 고타가 건강하게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부끄러움을 타는 것인지 좀처럼 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날도 있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유리 너머로 고타의 모습이 보였다!
북극곰은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육식 동물로, 무섭고 거친 이미지가 강했는데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다! 집에 데리고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
참고로 고타가 노는 장소는 2군데 있는데 2층에서 ‘북극곰 수조’를 견학할 때 운이 좋으면 물 속에서 헤엄치는 고타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수영장 외에도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등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 주는 고타. 다양한 각도에서 관람할 수 있는데 귀여운 모습을 꼭 한 번 감상해 보기 바란다.
먹이를 먹는 시간이 바로 셔터 찬스!
고타에 버금가게 많은 관람객들이 모이는 곳에는 펭귄, 물개, 바다사자 같은 수족관의 인기 생물들이 있었다. 그냥 수조를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지만 이왕 온 김에 먹이 시간에 맞추어 가보자. 사랑스러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을 것이다.
*먹이 시간은 변경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참고로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나 점박이 물범은 1층까지 내려오면 ‘수중 관람 공간’이 있어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을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다. 사람들도 잘 따라 눈이 맞으면 가까이 다가오니 같이 놀아주기 바란다!
또 오가 수족관에서는 계절마다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방문 전에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벤트 정보를 먼저 확인해 두면 좋다.
일본 유일의 도루묵 상시 전시장
아키타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전시를 하는 것도 이곳 오가 수족관의 특징이다. 2층에 있는 ‘도루묵 박물관’은 현어인 도루묵의 매력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코너로 1년 내내 도루묵을 전시하는 곳은 일본에서도 이곳이 유일하다. 도루묵의 식문화와 생태에 관한 영상 자료 등을 아주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 밖에 관내에는 인기있는 해파리 수조와 바다 생물들을 만지고 배울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어 볼 만한 가치가 충분이 있다. 비교적 작은 수족관이라고 생각했는데 각 코너들의 전시물이 너무 알차서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기념품 코너에는 물고기 모양 인형 외에 이곳에서만 파는 상품도 진열되어 있다. 북극곰 관련 라인업도 다양하다!
여기 저기 전시실을 돌았더니 어느새 배가 고파졌다. 관내 레스토랑에도 들러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오가 수족관의 음식 즐기기
뮤지엄 샵 옆에 있는 ‘후릇또’는 바다의 절경을 보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오가와 아키타의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모처럼 오가에 왔으니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바다 생물들을 많이 보고 이제 배도 불렀으니 집에 가야지!’하며 출구로 향하는데 ‘고릴라 바위까지 차로 약 20~30분’이라는 안내 패널이 보였다. 아까 수조에 전시되어 있던 고릴라 바위가 진짜로 근처 있다고 하니 이왕 온 김에 들러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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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 수족관 GAO男鹿水族館GAO
- 주소 아키타현 오가시 도가시오하마
- 전화번호 0185-32-2221
[개관 시간] 9:00~17:00(11월 상순~3월 상순은~16:00, 계절에 따라 변함)
[휴관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입장료]어른 1,100엔, 초중등생 400엔(모두 세금 포함), 유아 무료
초보자들도 촬영할 수 있는 불을 뿜는 ‘고질라 바위’에 감동
고릴라 바위는 오가 수족관의 남서편에 해당하는 ‘시오세자키’에 있으며 바다를 옆에 끼고 산길을 남하해 내려가면 되는데 인터넷에 ‘어디에 있는지 찾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있어 가는 방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시오세자키로 가려면 현도 59호선 산길을 따라 계속 이동하면 되는데 U자 코너를 돈 지점에 간판이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주차장에서 고릴라 바위까지는 걸어서 2분 정도. 길이 없어 물이 깊지 않은 곳을 골라 점점 안쪽으로 들어갔다.
바다 근처까지 왔기는 왔는데 거친 기석과 기암 투성이여서 ‘도대체 어느 것이 고질라 바위인지...’ 좀처럼 못 찾고 있던 찰나 햇빛 방향으로 고릴라 실루엣이 보였다!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질라와 닮아 있어 지금 당장이라도 포효할 것만 같았다.
‘불을 뿜는 고질라’는 노을과 고질라 바위 입 부분의 각도가 절묘하게 맞을 때에만 건질 수 있는 귀한 사진이다.
하지만 ‘솔직히 카메라 각도만 잘 설정하면 노을이 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찍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 영악한(?) 필자는 카메라 각도를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시도해 보았으나 ‘눈이 빛나는 고질라’ 밖에 못 찍었다. 더구나 각도를 바꾸면 실루엣이 고질라 모습처럼 안 보이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마침 노을이 아름답게 지기 시작해 사진 찍을 준비를 하다 중요한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다. 그렇다, 태양의 고도가 고질라의 입과 맞지 않는 것이었다.
고릴라 바위의 명장면을 보려면 매년 4월과 10월경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필자가 방문한 시기는 9월초였다. 최고의 고질라 바위 사진을 찍기에는 좀 이른 시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불을 뿜는 고질라 사진을 찍고 싶어 서둘러 각도를 수정하고 셔터를 눌렀더니 제법 근사한 사진이 나왔다!
고질라의 입과 노을이 겹치는 시간대는 정말 짧은 순간이지만 스마트폰으로도 예쁘게 찍을 수 있으니 사진 초보자들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날은 꼭 고질라 바위가 불을 뿜는 사진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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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세자키(고질라 바위)潮瀬崎(ゴジラ岩)
- 주소 아키타현 오가시 후네가와코 오바마
산책 자유
사랑스러운 생물들과 만날 수 있는 오가 수족관과 노을과의 콜라보레이션이 기가 막힌 고릴라 바위. 오가 반도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며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경치를 감상하러 지금 바로 떠나보자!
※가격과 메뉴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특별히 기재된 것 이외에는 모두 세금이 포함된 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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