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쿄 오다이바 [MOVIE] 장군과 해파리 : 아타케마루를 타고 가는 여행
[MOVIE] 장군과 해파리 : 아타케마루를 타고 가는 여행

[MOVIE] 장군과 해파리 : 아타케마루를 타고 가는 여행

업데이트 날짜: 2020.06.02

히노데 부두에 들어가자 눈에 띈 것은 아주 크고 새빨간 배였다! ‘고자부네(판옥선)’라고 듣고 ‘스미다가와 강을 드나드는 지붕이 딸린 야카타부네 같은 관광선인가?’라고 생각했는데 본체를 보고 정말 놀랐다. 바람에 휘날리는 큰 돛에서 갑판의 전통적인 등불까지 배를 쭉 바라보자 ‘고자부네’는 야카타부네와 같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역시 도쿠가와 장군의 선박이다! 귀인이 타는 배인 고자부네 ‘아타케마루’호를 당장 타 봅시다.

그냥 지붕이 딸린 배라고 생각하지 말 것

크루즈는 재미있지만, 역사적이고 아름다운 안타케마루 호를 탄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두근거렸다. 다른 탑승객과 같이 부두를 건너가면서 ‘고자부네’의 크기와 아름다움에 대해 말하지 않았던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다. ‘500명이나 탈 수 있는 거예요’라고 홍보담당 무라카미씨는 아타케마루 호를 자랑스러운 듯이 바라보면서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그 말은 과장한 것은 아니었다. ‘핫피’라는 전통 상의를 입은 선원의 인사를 받으며 아타케마루 호 안으로 들어가자 발걸음이 멈췄다. 눈 앞에 펼쳐진 고급스러운 로비, 첫번째 놀라움이 더 큰 놀라움으로 변했다. 또한 후지산을 그린 벽화가 있는 계단도 인상적이였다. 일본식 타이타닉 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노’가면과 무료 Wi-Fi

‘노’가면과 무료 Wi-Fi

갑판에 나가기 전에 1층을 탐색해 봤다. 계단 뒤쪽에 다다미방이 있고 작은 가부키 무대 앞에 탁자와 방석이 나란히 깔려 있었다.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져 있는 천장이나 벽면은 나를 매료시켰다. 전통적인 장식들 가운데 ‘21세기답다!’고 느낀 것이 단 하나뿐이었다. 그것은 작은 ‘무료 Wi-Fi’의 스티커이었다. 저녁에 열리는 행사를 보기 위해 또 오겠다고 생각하면서, 드디어 갑판으로. 다른 승객은 벌써 갑판 벤치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 날은 장마철인데도날씨가 참 좋았다. 나는 앉지 않고 바로 배 앞쪽으로 다가갔다. 도쿄만의 경치를 바라보고 싶어서였다!

궁금한 장군의 머리 모양

궁금한 장군의 머리 모양

경관이 정말 멋졌다. 도쿄 타워, 도쿄 스카이트리®, 도쿄 만에 걸린 레인보우 브리지, 그리고 멀리 하네다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도 보였다. 장군이나 무사가 탄 것과 같은 오래된 배에 서면서 현대의 도쿄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은 피가 끓고 힘이 넘치는 듯한 경험이었다. 전통적인 일본과 현대적인 일본에 대한 대비의 절묘함은 자주 화제가 되지만, 도쿄 만을 달리는 ‘고자부네’는 그 대비를 하기 쉽다고 느꼈다. 갑판 난간을 잡고 도쿄 만을 바라보면서 ‘고자부네’를 탔던 옛날 장군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그렇게 생각했다. 장군이 나처럼 바람이 불어서 머리카락이 휘날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을까? 아니, 아마 그건 아닐 것이다.

크레인과 화물이 자아내는 조형미

크레인과 화물이 자아내는 조형미

아타케마루 호를 축조하도록 지시를 내린 것은 도쿠가와 이에미’라고 무라카미 씨가 가르쳐 주었다. 이에미가 살았던 시대에는 도쿄 스카이트리®와 됴쿄 타워도 없었기 때문에 만일 나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장군이 갈아들었다면 둘 다 똑 같이 놀랄지 모르겠다. 그는 비행기를 보고 무서워할 것이고 나는 에도의 풍경을 보고 놀랄 것이다. 멋진 오다이바가 왼쪽에 보이고 화물선이 오른쪽에 보였다. 무라카미 씨는 갑판 난간까지 와서 도쿄 만의 야경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가르쳐 주었다. 공장 야경이 예쁘다는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런데 오렌지색의 조명과 해가 질 무렵 바다에 뜨는 배가 물결에 비치는 정경의 아름다움에 대해 무라카미 씨가 차분하게 이야기해 줬을 때, 다음에 아타케마루 호를 탈 때는 밤이다! 그렇게 다짐했다.

아타케마루 호에서 만드는 추억

아타케마루 호에서 만드는 추억

에도 시대에 해외에서 온 선박은 나가사키 현 데지마 이외에는 도착할 수 없었다. 현재 도쿄 만은 아주 붐비는 곳인데, 옛날의 장군은 오랫동안 쇄국을 해온 일본의 국제적인 상황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아타케마루 호에서 지내는 느긋한 크루즈 시간은 도쿄의 분주함을 잠시 잊게 해준다. 그런 조용한 크루즈는 관광객에 도쿄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정신이 없는 도쿄의 소음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다. 물 속에 있는 해파리를 생각하면서 장군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으면 틀림없이 장대한 배의 크루즈는 절대로 잊지 못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요금) 820엔 소요 시간) 히노데-오다이바 13:30~14:00 휴무) 월요일

  • Gozabune Atakemaru
    御座船 安宅丸
    • 주소 〒105-0022 東京都港区海岸2-7-104

Written by:

Pamela Drobig

Pamela Drobig

독일 베를린에 있는 대학의 일본학과를 졸업한 후, 2014년부터 다시 일본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일영번역을 비롯해 일본의 역사, 민속, 혀대문화, 사회문제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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