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는 마치 일상처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유니크한 숙박시설과 체험을 제공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켓 플레이스다. 220개 국가 및 지역, 10만 개 도시에 700만 개 이상의 리스팅(숙박처)이 등록되어 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는 전 세계의 호스트(서비스 제공자)들이 다양한 온라인 체험을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체험은 ‘Zoom(이하, 줌)’을 사용한 라이브 방송으로 진행되는, 소수정예 참가형 비디오 세션을 말한다. PC나 태블릿,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와 통신 환경만 잘 갖추어져 있으면 전 세계 어디서나 참가할 수 있다. 호스트를 담당하는 전문가들과 온라인으로 교류하며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근사한 서비스라 하겠다.

일본발 온라인 체험 서비스 중에는 일본의 문화와 전통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이 중 최근 특히 주목을 받고 있는 서비스를 5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온라인 체험 서비스 ‘Revealing Kyoto’는 일본의 정신을 깊이 파고드는 멀티 파트 시리즈다. 교토에서 정원사로 활동 중인 앤드류 씨가 90분 동안 일본 정원에 대해 해설해 준다. 준비물은 펜과 종이뿐이다.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메모를 하거나 중금한 점을 적어두면 좋다.

앤드류 씨는 10년 동안 교토에서 살고 있는 조경 디자이너다. 10대초부터 동양 철학을 독학으로 배운 뒤 미국과 일본에서 16년 동안 정원 관련 일에 종사한 경험을 살려 게스트들을 위한 개성있고 정성어린 체험을 선사한다.

또 교토부조원공동조합 직업훈련교를 졸업한 유일한 외국인이기도 한 그는 외국인으로는 드물게 일본 문화와 정원에 대한 통찰력있는 체험을 한다. 일반적인 관광 코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신비로운 교토의 자연에 머물면서 온라인 체험을 만끽해 보자.

10월 테마는 ‘변모한 고대사원’이다. 특히 ‘오타기넨부쓰지(愛宕念仏寺)’에 주목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곤경에 빠진 이 사원을 부흥시키기 위해 일본 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돌로 본인이 믿는 불타상(仏陀像)을 조각하는 아트 프로젝트가 개최된 적이 있다. 이 사원의 예술적은 변모를 살피는 동시에 불상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느껴보는 체험을 통해 분명 기쁨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1월 주제는 ‘ZENGARDEN, ZEN MIND(선(禅)정원, 선의 마음가짐)’이다. 마치 일본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으로 난젠지 곤치인에 있는 선정원을 감상하면서 자연과 예술의 치유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수 백년의 역사를 지닌 신비롭고 신성한 공간을 모의체험함으로써 일본 정원의 깊이있는 세계관을 분명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용자 의견:
“남편과 둘이 다녀왔어요. 사원의 최근 영상과 이전(移転)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오래된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데 자세하고 퍼스널한 역사를 느낄 수 있었지요. 앤드류 씨는 정말 훌륭한 가이드라 저희들의 질문에도 정성껏 답변해 주셨습니다. 교토를 갈 수 있게 된다면 꼭 여행 계획에 넣고 싶은 장소예요.”(로렌 씨)

체험 시간: 90분/ 가이드 언어: 영어/ 요금: 1인당 1600엔~(10월 20일 현재가)

다음으로 추천할 것은 네리키리(※) 아트인증강사, 미즈가시(※) 아트인증강사로 활동하는 미유키 씨가 진행하는 떡만들기 프로그램이다. 만드는 방법을 배우면서 떡을 이용한 두 가지 메뉴를 만들게 된다. 누구나 쉽고 즐겁게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는 90분짜리 프로그램이다.
※네리키리: 색을 입힌 팥소로 떡을 감싼 뒤 다양한 문양을 넣어 만드는 일본식 디저트.
※미즈가시: 수분을 포함한 일본식 디저트의 총칭.

호스트인 미유키 씨는 외국에서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요리를 가르쳐준다. 도쿄에 있는 자택 주방에서 6년 동안 2000명 이상의 손님들을 대상으로 강습을 해 왔다. 또 지금까지 약 40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기도 한다. 요리와 디저트,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근사한 교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약이 완료되면 체험 시 사용할 재료와 도구 리스트를 알려준다. 화과자 만들기에 도전하려면 필요한 도구나 식재료가 많은 편이다.

・찹쌀 또는 시라타마코(찹쌀가루를 물에 담가 생긴 침전물을 건조시킨 가루), 조신코(정백미를 빻은 가루) 또는 쌀가루, 녹말 또는 콘스타치(옥수수 녹말)
・정백당 또는 그라뉴당
・이치고다이후쿠(딸기와 팥소를 넣은 찹살떡): 좋아하는 팥소
・아이스다이후쿠(아이스크림을 넣은 찹살떡):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붉은색과 초록색 식품착색료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보울, 거품기, 고무 주걱, 계량 스푼, 랩, 대꼬치, 밧드, 냄비, 튀김 거름망, 도마, 반죽밀대
・전자레인지 또는 찜기

위의 도구와 재료를 사용해 ‘이치고다이후쿠’나 ‘아이스다이후쿠’, ‘삼색 경단’을 만들게 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인 ‘오모치(떡)’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을 배우게 되는데, 반죽부터 만드는 공정이 정말 즐겁다. 보기에도 이쁘고 맛까지 좋다! 분명 만족할 만한 온라인 체험이 될 것이다!

이용자 의견:
“미유키 씨는 섬세한 떡만들기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줘요. 이 체험을 통해 일본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경단(당고)과 찹쌀떡(다이후쿠)이 정말 맛있더라고요!”(폴리 씨)

“공정이 아주 간단해서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미유키 씨가 참가자들 한 명 한 명한테 시간을 들여 순조롭게 진행되는지 확인해 주세요. 미유키 씨는 정말 훌륭한 선생님이고 말씀도 잘하세요.”(다이안 씨)

체험 시간: 90분/ 가이드 언어: 영어, 일본어/ 요금: 1인당 2800엔~(10월 20일 현재가)

일본이 세계적으로 자부심을 가진 문화 중 하나가 망가(만화의 일본 발음)다. 최근에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계기로 일본을 좋아하게 되거나 일본을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도 많다. 만화 속 캐릭터는 어떻게 탄생하는 것일까? 집에 있는 종이와 연필만 준비해 ‘프로 만화가한테 배우는 만화 캐릭터 그리는 방법’에 신청하면 오리지널 캐릭터를 그리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호스트인 료 씨는 ‘가타기리 료(片桐了)’라는 펜네임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프로 만화가다. 일본의 인기 만화잡지 ‘소년 선데이’에 연재를 소개하는 한편 코믹 에세이, 일러스트, 해외 출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출판물 12권을 내고 10년 간 현장에서 활약해 왔다.

온라인 체험에서는 만화 캐릭터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는 방법을 알려준다. 강습은 캐릭터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얼굴부터 시작한다. 눈, 코, 입, 귀, 머리카락을 그리는 방법을 기본부터 배울 수 있다. 이어 ‘몸’을 그리는 방법을 설명할 때에는 여성과 남성 신체 비율에 따라 캐릭터의 키를 정하고 손, 팔, 다리를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캐릭터를 머리부터 다리까지 스케치한 다음 자연스럽게 입체적인 옷을 입혀 완성시킨다.

체험 중에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해주고 아트 워크를 서로 소개하면서 조언과 피드백을 해주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용자 의견:
“이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일본의 만화 스타일을 배우고 싶은 초보자나 중급 아티스트들에게 정말로 유익한 경험입니다!”(페이튼 씨)

“여러 번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그 자리에서 스케치를 고칠 수 있어요. 수강생들을 진심으로 환영해주기 때문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어요. 스케치에 대해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정말 감사한 일이죠.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예요.”

체험 시간: 90분/ 가이드 언어: 영어, 일본어/ 요금: 1인당 2000엔~(10월 20일 현재가)

세계적으로 매년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일본의 ‘사케’. 니혼슈를 애정해 마지않는 류타 씨가 호스트를 담당하는 ‘도쿄 소재 양조장 23대 주인장한테 배워보는 초보자들을 위한 니혼슈 입문’에서는 니혼슈의 역사와 양조 방법, 니혼슈의 다양한 종류와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부담없이 배울 수 있다.

류타 씨는 도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300년 이상 이어져 온 양조장의 23대째 주인장과 함께 니혼슈를 널리 알리기 위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양조장 투어와 같은 활동을 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니혼슈 컬처를 비롯해 니혼슈와 와인 비교 등을 통해 다양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 니혼슈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터득하게 된다.

체험 시 준비물은 니혼슈 준마이다이긴조, 준마이긴조, 준마이슈다. 안주로 치즈나 바닐라 아이스크림 등을 곁들여도 좋다. 참가자들과 함께 건배하면서 편하게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평소 외국 손님들을 접객해 온 류타 씨이기에 공유해 줄 수 있는 ‘외국 친구들이 좋아할 만한 니혼슈’와 같은 힌트도 얻을 수 있다. 술과 대화를 즐기면서 니혼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이다.

이용자 의견:
“니혼슈의 역사와 양조 공정, 다양한 스타일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어요. 레스토랑에서 니혼슈 메뉴를 추천할 때 여기서 배운 지식을 확실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플레처 씨)

“정말 즐거운 수업이었어요. 류타 씨는 정말 재미있어요. 수강생이 마침 저 혼자였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한테도 꼭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체험 시간: 60분/ 가이드 언어: 영어, 일본어/ 요금: 1인당 1000엔~(10월 20일 현재가)

사무라이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체험은 바로 Learn and Train with Samurai in Tokyo(도쿄 사무라이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다. 호스트인 코시로(미나모토 코시로) 씨는 사무라이 아트 ‘BUGAKU(武楽)’의 마스터이며 창시자이기도 하다. ‘BUGAKU’는 일본의 전통적인 무도와 무사들이 사랑한 노가쿠(能楽: 일본의 전통적인 무대예술)가 문화적으로 융합된, 다이내믹한 퍼포먼스 아트를 말한다.

30년 이상의 무도 경험이 있는 코시로 씨는 일본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한 것에 대한 평가로 히가시쿠니노미야상을 3번 수상했고, 2019년에는 밀라노에서 개최된 국제연극상에서 청중들이 선정하는 최고상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체험을 통해 사무라이의 세계관을 배워보고 무도를 실천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체험을 신청하면 먼저 ‘BUGAKU’의 배경부터 배우게 된다. 사무라이 아머(samurai armor: 갑옷과 투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은 다음 바로 무도 실습으로 넘어간다. 닌자 걸음걸이를 포함한 기본적인 무사들의 움직임과 목도를 이용한 다양한 레슨을 받게 된다. 정확한 자세는 물론 무사들의 정신과 사상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체험이 끝날 즈음에는 몸과 마음 모두 무사로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예술 작품으로 감상하는 것도 즐겁지만 실제로 몸을 움직이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비롯해 연령에 상관없이 가족 단위로 참여할 수도 있다. 또 회사원들을 위한 글로벌 그룹 워크로도 최근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이용자 의견:
“코시로 씨가 칼을 다루는 레슨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코시로 씨의 조수 분이 설명해 주는 무사들의 역사와 문화도 정말 재미있었고요!”(앨리슨 씨)

“멋진 경험이었어요!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는, 다른 온라인 프로그램들과는 정말 다른 내용이었어요. 문화와 역사, 무도가 멋지게 조화를 이룬 프로그램이예요. 스킬과 지식을 공유해 주는 선생님과 조수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네요.”(클레멘티나 씨)

체험 시간: 60분/ 가이드 언어: 영어, 일본어/ 요금: 1인당 1650엔~(11월 2일 현재가)

※모든 체험 프로그램의 가격과 내용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프로그램 외에도 일본발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은 정말 다양하다. 아직은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집에 머물면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점이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의 매력이 아닐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날이 오면 온라인 체험을 통해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여행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