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산으로도 인정된 ‘시라카와고’는 갓쇼즈쿠리(지붕이 합장을 한 모양과 비슷하다 하여 지어진 이름)로 유명하다. 갓쇼즈쿠리란 나무 대들보를 산 모양으로 이어붙여 만든 일본의 독자적인 건축 양식으로, 이는 눈이 많이 내리고 설질이 무거운 ‘시라카와고’의 자연 조건에 적합한 구조다. ‘시라카와고’에는 지은 지 300년이나 되는 민가가 지금도 남아있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폭설 지대인 ‘시라카와고’는 많게는 2~3미터 높이의 눈으로 뒤덮인다. 그 경치로 말하자면 마치 그림 같은, 환상적인 눈의 세계다. 특히 1월과 2 월에는 한밤중에 어둠속에서 조명을 받은 지붕만이 하얗게 빛나는 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꼭 한번 봐둬야할 절경이다. 마을 전체가 눈속에 파묻힌 듯한 신비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완벽한 방한 대비는 물론, 방수 기능이 있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방문하길 바란다.

이시카와현을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인 ‘겐로쿠엔’. 미토의 가이라쿠엔, 오카야마의 고 라쿠엔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일본 3대 다이묘 정원 중 하나다. 에도 시대의 대표적인 다이묘 정원으로 유명하다.

겐로쿠엔에서 겨울을 맞이하기 전에 설치하는 ‘유키즈리’는 겨울의 풍물시다. ‘유키즈리’는 겨울에 습기를 먹은 눈이 나무에 쌓이면서 그 무게로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끈으로 가지를 지탱하는 조경 기술. 이곳에 눈이 쌓인 풍경은 매우 아름다워서 가나자와의 상징으로 꼽힌다.

매년 11월 1일에 유키즈리 작업을 시작으로 겨울의 문을 연다. 12월까지 약 한 달 동안 총 500명의 정원사들이 나무 종류에 맞춰 줄을 매다는데, 이 작업은 약 800곳에서 실시된다. 이를 제거하는 것은 매년 3월 15일부터 일주일 정도. 이 작업이 끝나면 곧 봄이다.

작업을 마친 나무는 마치 우산을 쓰고 있는 듯 하다. 눈이 쌓이면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더욱 우아하고 환상적인 모습이 된다.

겐로쿠엔의 바로 옆에 있는 가나자와성은 지금도 성을 지은 당시의 모습이 충실하게 재현돼있는 중유한 성이다. 에도 시대 모습 그대로 현존하는 이시카와몬, 산쥬마나가야 등은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눈으로 하얗게 뒤덮인 지붕과 하얀 벽. 이런 가나자와 성의 모습은 박력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돌담과 조화하며 자아내는 멋진 경관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경치다.

가나자와성 공원은 가나자와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공원으로 겨울에는 조명을 밝히는 이벤트를 개최. 가나자와성 옆에 있는 겐로쿠엔의 나무, 건물들이 아름답게 빛난다.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겐로쿠엔과 가나자와성. 두 곳 모두 경삿길이 많으므로 눈이 내리는 겨울에는 길이 미끄럽다.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방문하길 권장한다.

역사가 느껴지는 가나자와 거리에는 ‘히가시차야마치’ ‘니시차야마치’ ‘가즈에차야마치’ 라는 3개의 찻집 거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카나자와 게이샤가 매일 전통 예능을 갈고 닦는 데 힘쓰고 있다. 운이 좋으면 북, 샤미센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타임캡슐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풍경으로, 눈이 내리는 날은 더욱 운치가 있다.

가나자와의 찻집 거리에는 일본요리집, 카페, 전통 공예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즐비해 있다. 기모노를 빌려 멋진 거리를 배경으로 촬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에도 시대의 무사가 살았던 무가 저택이 늘어선 ‘나가마치 무가 주택 터’는 겨울이 되면 토담을 눈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고모가케’를 실시한다. ‘고모가케’란 토담이 눈의 습기를 흡수해 담에 금이 가는 것을 막고, 쌓인 눈이 땅으로 떨어지면서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볏짚을 엮어 만든 ‘고모(거적)’를 토담에 설치하는 작업이다. 가나자와의 겨울 풍물시로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에도 시대의 조카마치(성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다카야마시는 기후현 북부에 위치하며, 겨울에는 최고 기온이 0℃ 이하로도 떨어지곤 한다. 역사적인 건물과 풍부한 자연에 새하얀 눈이 쌓인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다카야마시의 오래된 거리는 국가의 주요전통적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선정. 이곳에는 에도 시대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건물과 흰 눈의 조화는 아름다운 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다캬아마 시내 중심부를 흐르는 미야가와의 붉은 다리 ‘나카바시’는 오래된 거리에서 한눈에 확 띤다. 다리에 하얀 눈이 내린 모습은 절경이다. 겨울이 되면 조명을 밝혀 다리가 더욱 더 환하게 빛난다. 겨울만의 낭만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히다의 옛삶을 체험할 수 있는 기후현 다카야마시의 ‘히다 민속촌 히다노사토’는 눈이 많이 내리는 히다 지역 특유의 갓쇼즈쿠리를 구경할 수 있다. 눈으로 뒤덮인 30여 채의 민가가 늘어선 모습은 아주 환상적이다.

겨울에는 라이트업 이벤트를 개최. 옛 농촌마을의 설경을 즐기면서 일본의 전통을 마음껏 느껴보자.

신호타카 지역에는 해발 2156m ‘신호타카 로프웨이’가 있다. 일본 유일의 2층 곤돌라에서는 북알프스의 절경을 360℃ 내려다볼 수 있다. 산의 기세와 아름다움은 압권이다. 눈 아래 펼쳐지는 은빛세계와 북알프스의 산세에 숨이 멎는 듯할 것이다.

2020년 7월에는 곤돌라를 리뉴얼. 유리면을 넓혀 더욱 선명한 시야를 확보했다. 또한 차내에는 다국어 안내 모니터가 설치됐다.

나가노현 이이야마시에서 개최되는 ‘이이야마 눈축제’는 매년 2월 둘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개최되는 이이야마 시민, 지역 주민들의 겨울 이벤트다.

이이야마시는 나가노현 북부에 있는 니가타현과의 경계에 있으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폭설 지대다. 눈을 이용해 즐겁게 놀거나 눈의 아름다움을 체험하는 것을 컨셉으로 개최되고 있다.

시민이 만든 대형 눈동상과 지역 초등학생들이 학교에 만든 눈동상, 거리를 작은 눈사람으로 장식하는 눈동상 스트리트, 눈등불 등 시내는 100개 이상의 눈동상으로 수놓인다. 눈동상 콘테스트 및 눈동상을 체크하는 설상 워크 랠리도 개최된다. 밤에는 조명을 비추는데, 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발이 차가워지거나 눈에 젖을 수 있으로 장화나 방수・방한 기능의 신발을 착용하길 추천한다.

고속버스나 호쿠리쿠 신칸센 등 도쿄와 나고야에서 이동하기 쉬운 주부 지방. 이곳에 들려 일본 겨울만의 아름다운 설경을 구경해보길 바란다.

Written by Yoko Okumura, Dali Corp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