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하는 것만큼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더욱이 그런 소중한 시간을 집에서 맛있는 음식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연말연시가 되면 지난 한해를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소중한 사람들과 홈파티를 연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은 홈파티 시 어떤 음식들을 만들어 먹는 걸까? 그래서 이번에는 일본인들이 홈파티 시 즐겨 만들어 먹는 간단 요리를 몇가지 소개해 볼까 한다.
로스트 비프
일본인들의 홈파티 자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대표 요리 중 하나인 ‘로스트 비프’는 영국의 전통 요리 중 하나로 소금 후추 간을 한 소고기를 덩어리째 오븐에 구워 얇게 썬 후, 소스를 뿌려 먹는 요리다. 보통 집에 오븐이 없으면 만들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븐이 없어도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건 바로 전기밥솥!
간단 레시피
1.소고기 덩어리에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
2.식용유를 고기 전체에 바르고 후라이팬으로 앞 뒤 골고루 굽는다(강불).
3.준비해둔 양념장(설탕, 간장, 식초, 미림, 요리술, 마늘간것을 끓인다)을 고기에 골고루 뿌리고 랩에 싼 후 또 한 번 지퍼팩에 넣는다(지퍼팩에 바로 넣어도 상관 없으나 진공상태일 수록 좋기 때문에 랩을 이용).
4.70~80도의 뜨거운 물을 밥솥에 붓고 팩에 든 고기를 밥솥에 넣은 후 보온 기능을 사용하여 30~40분간 방치한다.
5.밥솥에서 고기를 꺼낸 후 열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방치한다(냉장고에 반나절 넣어 둬도 OK).
6.먹기 좋게 잘라(슬라이스) 양념장을 준비하면 완성(3번에서 양념장을 준비해 둘 때 넉넉하게 만들어 놓으면 좋음)
고기 부위나 밥솥에서의 방치 시간에 따라 고기의 연함은 조절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완전하게 익히는 것보다 조금 덜 익힌 것을 추천한다(겉은 살짝 씹는 맛이 있고 안은 부드럽다). 소고기 본연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에비 마요 (크림 새우)
어른들의 술안주부터 아이들 간식에 이르기까지 일본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에비 마요(크림 새우).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 필자 또한 가끔 즐겨 먹는 요리다. 새우의 탱탱한 식감과 바삭한 튀김옷, 달콤한 소스는 역시나 연말연시에도 일본인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는 듯하다.
간단 레시피
1.깐 새우(내장 제거)에 소금, 후추, 요리술로 밑간을 한다(너무 작은 새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2.전분을 새우에 골고루 뿌려 반죽의 농도를 적당히 맞춘 후 잠시 방치한다.
3.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른 후, 노릇노릇 해질 때까지 튀긴다.
4.양상추, 피망, 등을 예쁘게 접시에 올린다.
5.볼에 마요네즈, 케첩, 연유, 설탕을 넣고 잘 저어 소스를 만든다.
6.잘 튀겨진 새우를 소스에 넣고 버무려 접시 위에 올리면 완성
바삭한 맛을 더 내고 싶을 경우에는 5분 정도 후에 가볍게 한 번 더 튀겨도 좋다. 소스는 취향에 따라 마요네즈나, 연유의 양을 조절하면 된다.
데마키 스시
한국의 일식집이나 일본 현지의 초밥집에 가본 사람이라면 데마키 스시라는 메뉴를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데마키’는 ‘손으로 말다’라는 뜻의 일본어로 말 그대로 손으로 만 초밥을 의미한다. 만드는 방법 또한 너무 너무 간단하여 연말연시뿐 아니라 평소에도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간단 요리다.
간단 레시피
1.밥에 식초와 설탕을 넣고 잘 섞어 초밥용 밥을 만든다(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밥이 달 수 있다).
2.계란을 잘 풀어서 후라이팬에 익힌다(계란말이 만드는 방법과 동일, 소금간은 취향에 따라 해도 되고 하지 않아도 된다).
3.양상추, 오이, 게맛살, 참치, 연어 등을 길게 자른다(잘게 자르면 내용물이 빠질 수 있다. 이 또한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해도 좋다).
4.깁밥용 김을 먹기 좋은 사이즈로 자른 후(4등분 추천) 밥과 식재료를 넣고 말면 완성.
김을 말 때는 김밥처럼 밥을 먼저 김에 깔고 식재료를 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주의해야 할 점은 김밥 말듯이 마는 것보다는 아이스크림 콘 모양처럼 말아야 식재료가 밑으로 빠지지 않는다.
치즈 감자 그라탕
프랑스 향토 요리로 시작된 그라탕은 출출할 때 간단하게 만들어 먹기도 좋고 홈파티에서도 맛은 물론이거니와 고급스러운 분위기까지 낼 수 있어 일본인들이 자주 만들어 먹는 요리다. 만드는 방법 또한 꼭 오븐이 없어도 전자레인지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간단 레시피
1.감자의 껍질을 벗기고 삶는다(얇게 썰어서 전라레인지로 익혀도 OK).
2.소시지나 햄은 얇게 통으로 썰고 양파, 버섯 등과 함께 버터로 후라이팬에 볶는다.
3.볶은 재료와 우유, 으깬 감자를 용기에 넣어 걸쭉한 상태로 만든다.
4.모짜렐라 치즈 및 취향에 따라 각 종 치즈를 올린 후 전자레인지에 넣고 치즈 녹을 때까지 가열하면 완성
정말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며 취향에 따라 감자 대신 고구마나 가지, 새우 등을 넣어 먹어도 맛이 좋다.
지금까지 일본인들이 연말연시 홈파티에 즐겨 먹는 요리를 몇가지 소개하였다. 밖에 나가 근사한 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집에서 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나름의 뜻 깊은 시간이 것이다. 당신의 식탁 위에 놓인 새로운 음식과 함께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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