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일본에 와서 놀란 점은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일본에서는 당연하게 여기는 일이 해외에 알려지지 않은 점도 꽤 많기 때문이다.
본 기사는 일본을 찾은 외국인에게 “구체적으로 일본의 어떤 점이 편리하다고 느꼈는가?”, “자국과는 어떤 점이 다른가?” 등의 질문을 던져보았다. (아래 내용은 응답자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어디에 가도 자판기가 있다! 우동에 미소시루까지 없는 게 없다!?
“일본의 자동판매기는 정말 최고에요. 저는 매일 이용하고 있어요! 어디에 가도 있는 게 좋아요. 전에는 군마에 갔을 때 우동 자판기가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호주인 남성)
“일본에 와서 놀란 점은 어디에 가도 자판기가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자판기의 다양한 종류에도 놀랐어요. 이탈리아에도 자판기는 있지만 취급하는 상품은 커피나 홍차, 주스, 감자칩, 초콜릿, 샌드위치 정도에요. 일본에 오기 전까지 마시는 젤리나 미소시루, 콘수프나 바지락 수프의 자판기는 본 적이 없어요!” (이탈리아인 여성)
“일본의 자판기는 정말 편리해요! 간단해서 사용하기도 편하고 어디든 있어서 좋고요. 게다가 따뜻한 음료와 차가운 음료를 다 살 수 있는 점도 매력이죠.” (영국인 여성)
일본인으로서는 자판기가 어디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광경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일본만큼 자판기가 도처에 깔린 나라는 없지 않을까 싶다. 그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이 일본의 안정적인 치안이다. 미국에서는 자판기를 부수는 사건이 종종 벌어져 길거리에 자판기를 설치하는데 꽤 신중하다고 한다.
또 일본에서 자판기가 많이 이용되는 이유로 들 수 있는 것이 높은 현금 이용률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계산을 할 때 거의 모든 사람이 직불카드 아니면 신용카드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같은 문화의 차이도 자판기의 보급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과 이자카야에 호출버튼이 있다!
“호출버튼은 사용하기 쉽고 편리해요! 호주는 그리 서비스가 좋지 않은 편이거든요. 기본적으로 전부 셀프로 하는 식이죠.” (호주인 남성)“이탈리아에는 호출버튼이 없어서 손을 들고 직접 “여기요”라고 불러서 주문해요. 일본은 패밀리 레스토랑처럼 넓은 식당이 많지만 이탈리아는 아담한 레스토랑이 많아서 호출버튼이 필요 없긴 해요. 그리고 일본에는 어린이 전용 메뉴가 있지만 이탈리아는 맥도날드 말고는 어린이 메뉴를 취급하는 레스토랑이 없어요.” (이탈리아인 여성)
“레스토랑의 호출버튼은 매우 편리해서 영국이나 다른 나라에도 도입되면 좋겠어요. 영국에서는 웨이터를 일일이 불러야 해서 한참 기다릴 때가 있어요.” (영국인 여성)
호출버튼을 사용하면 큰 소리를 내지 않고도 직원을 부를 수 있어 편리하다! 그 밖에도 직원이 주문할 메뉴가 정해졌는지 일일이 확인을 안 해도 되니 일거양득이 아닐 수 없다.
어플에서 찾으면 쿠폰이 나온다! 영수증 쿠폰에도 깜놀!
현재 일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할인쿠폰을 배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때문에 일본에서 쇼핑이나 레저시설을 즐기는 외국인 중에는 쿠폰을 아주 야무지게 활용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까. 외국은 이런 할인쿠폰이 얼마나 보급되었을까?
“쿠폰이 있긴 한데 조금씩 보급되는 느낌이에요. 호주는 새로운 것이 확산되기까지 시간이 꽤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호주인 남성)
“이탈리아에도 쿠폰은 있지만 일본만큼은 아니에요.” (이탈리아인 여성)
“영국에서도 영화관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쿠폰을 많이 줘요. 저는 일본에서 쿠폰을 써 본 적이 아직 없지만 가게 직원이 어플을 다운받으면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에 도전해볼까 해요.” (영국인 여성)
이번에 응답한 외국인들의 모국에서는 쿠폰이 그리 보급되지는 않은 것 같다. 좀 의외다! 일본인 중에는 외국의 쿠폰 보급률이 일본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가 보다.
외국인 중에는 일본에 와서 쿠폰을 처음 써봤다는 사람도 있고 영수증에 쿠폰이 딸려와서 그 편리함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일본에서 외국인들이 쿠폰의 매력을 꼭 체험하고 돌아가길 바란다.
전자화폐의 보급률은?
“신용카드는 어디서든 쓸 수 있지만 전자화폐는 거의 보급이 안 되었네요.” (호주인 남성)“이탈리아에서는 2018년경부터 전자화폐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현금이나 신용카드만큼 보급되지는 않았어요. 쓰는 사람도 아주 극소수에요. ” (이탈리아인 여성)
“제 출신지는 영국에서도 아주 작은 마을이라 기술이 그리 발전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전자화폐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아마 런던에서는 쓰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영국인 여성)
일본은 외국에 비해 현금결제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에는 일본에서 쇼핑을 할 때 캐시리스 결제를 못해 당황한 경험이 몇 번쯤은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도 캐시리스 결제의 비율을 높이기 위해 2019년 10월 소비세 인상과 동시에 소비자 환원제도라는 것이 도입되었다. 이는 대상 점포에서 캐시리스 결제를 한 경우, 구입금액의 몇 %가 포인트로 환원되는 제도다. 캠페인 도입으로 향후에는 캐시리스 결제수단을 도입하는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게 좀 불편해!
마지막으로 외국인들이 실제로 일본에서 느낀 불편한 사항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전철이나 역이 매우 혼잡한 거요. 외국인은 일본인들이 예의가 바르다고 하지만 실제로 일본에 살아보니 역이 혼잡해서 어깨가 부딪혀도 누구도 “미안해요”라고 말을 안 해요. 그게 좀 아쉬워요. 호주라면 꼭 사과를 하거든요. 그리고 제가 전철에 앉아 있으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아요. 이건 외국인이라면 흔히들 겪는 일이에요. 뭐 널찍하게 앉아갈 수 있어 좋긴 하지만 처음에 일본에 왔을 때는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어요.” (호주인 남성)
“일본에서 가장 불편한 점은 이름과 번호가 없는 도로가 있다는 점이에요. 특히 신주쿠나 시부야 같이 큰 동네에서는 바로 길을 헤매게 되요. ” (이탈리아인 여성)
“저는 불편한 점을 찾는 게 더 어렵네요.” (영국인 여성)외국인이 일본에서 불편하다고 느끼는 점에 대해서는 그 밖에도 “말이 정말 안 통한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언어상의 트러블이 있었다. 이번에 이탈리아인 여성이 답한 것과 유사한 의견으로는 “지하철 노선이 너무 복잡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분명 일본의 지하철은 복잡하다. 일본인도 환승할 때 진땀을 흘릴 정도이니 말이다.
일본정부는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때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을 위해 교통수단과 도로 표지판에 다국어 표시를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도 그 준비가 한창으로 일본을 찾은 외국인들이 스트레스 없이 관광을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총정리
일본국토교통성 관광청이 2018년 6월에 발표한 <2018년판 관광백서>에 따르면 2017년의 국제 관광객 수(전세계의 해외 여행자 수)는 13억 2,2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8,300만 명이 증가했다. 국제 관광객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일본을 찾는 외국인들이 일본에서 편리함에 놀라는 일만 가득하기 바란다.
Text by : 주식회사 다리 코포레이션 유 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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