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언어는 다르지만 사람들의 생긴 외모나 생활스타일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
정말 일본과 한국 문화는 별로 차이가 없을까?
그걸 살펴 보고자 이웃나라 일본에 사는 한국인들에게 <일본과 한국의 생활문화의 차이점> 을 인터뷰 해 보았다.일상생활이나 인간관계 등 일본여행을 통해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일본다움을 여기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하 내용은 응답자 개인의 체험에 바탕한 의견입니다.)
한국은 ‘빨리빨리’일본은 ‘느려도 정확하게’!
“은행이나 구청, 시청에서의 처리나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조심스러운 게 많다고 느꼈어요(여성/28살)”
“충치 때문에 치과를 갔었는데 충치치료 후에도 계속 치과를 다녀야 했어요. 한국에서 1년에 한 번 하는 치료를 10번 받고 온 것 같아요(여성/24살)”
“한국에서는 당일 약속해서 만나거나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일본은 대부분 몇 주 전에 만날 약속을 잡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사람마다 조금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약속잡기가 한국보다 힘들다고 느꼈어요(남성/28살)”
일본인들은 무엇을 하든 미리 미리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한다. "은행이나 구청, 시청에서의 처리가 길어져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정확하게 일함을 처리하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일본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다. 또한, 병원이나 미용실, 친구 사이에서도 사전의 예약이나 약속을 잡는 것이 기본이다. ‘빨리빨리’문화에 익숙해져 버린 한국인에게 처음은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느려도 정확하게’와 ‘계획성’이 일본인에 대한 착실함이나 성실한 이미지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룰을 중요시하는 나라!
“일본(도쿄)에서 에스컬레이터을 탈 때 줄은 왼쪽에 서고 보행자는 오른편에 걸어 올라가는데 아무리 바빠도 그게 지켜지는 게 신기했어요. 심지어 왼쪽으로 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놀라웠어요(남성/24살)”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잘 못 만든 음식이나 정해진 기한이 지난 음식은 가지고 가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버리는 모습에 놀랐어요. 외국인 점원은 따로 집에 가지고 가서 먹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일본인은 룰을 지켰어요(여성/27살)”
“통역일을 했을 때, 자기가 하는 일에 성실하고, 법을 충실히 지킨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한국인 직원은 규정을 안 지키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계속 물어보려고 했지만 그 질문에 대해 일본인들은 칼같이 안 된다고 했었어요(여성/28살)”
일본인의 ‘느려도 정확하게’는 여기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 룰을 지키기 위해 해 온 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 인터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한번 정해진 규칙은 반드시 지켜 내는 것이 기본이다. 성실하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융통성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약속 시간에 5분 지각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드시 사전에 연락을 한다. 일본인은 이렇게 규칙을 정확하게 지켜 서로의 질서를 유지하면서 살아 온 것이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많다!
“한국에서는 1000원이라도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 많아 카드 한 장만 들고 외출하지만, 일본은 현금 사회라서 불편하다고 느꼈어요. 특히 동전이 많기 때문에 지갑이 무거워졌어요(남성/28살)”
“일본 사람들은 대부분 현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지갑을 쓰는 사람이 많아요(남성/24살)”
이번 인터뷰에서는 이 부분에 관한 대답이 가장 많았다. 일본은 아직 현금사회이기 때문에 카드결제 되는 가게가 늘고 있다고 해도 편의점에서도 현금으로 계산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일본이 현금사회인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자연재해, 특히 지진이 많은 일본은 지진으로 인해 전기가 끊길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늘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한다. 한국인들은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신중한 일본인에게 있어서 당연한 것이다.
교통비, 수수료의 나라!
“교통비가 굉장히 비싸요. 일본 국내 여행을 가고 싶지만 해외에 가는 것이 더 저렴할 정도로 일본 국내 교통비가 비싸요(여성/27살)”
“최저임금은 한국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교통비가 비싸요. 전철, 버스, 고속도로 전부 비싸고, 관공서 등의 수수료도 비싸요(남성/29살)”
“한국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며, 수수료 종류도 다양해요(여성/24살)”
일본에 사는 한국인이 부담으로 느끼는 포인트는 우선 교통비나 수수료 등이 비싼 점이다. 도쿄의 경우, 택시를 타려면 한국의 2배인 2킬로에 730엔(7300원)정도 든다(출처: 공공재단법인도쿄택시센터 https://tokyo-tc.or.jp/faq/index.html ).
게다가 관공서나 ATM수수료, 월급에서 공제되는 세금도 비싸다. 얼핏 보면 부담이 많아 보이지만, 인터뷰 중에 "일본은 집값과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회사가 많다.""알바할 때 교통비를 주는 것이 신기했다."라는 회답도 있었다. 일본에 여행으로 오면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막상 살아 보면 회사에서 지급 되는 보조금 등으로 지출의 균형을 맞출 수 있어 한국과 크게 차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혼네와 다테마에’? 본심을 이야기하지 않는 내성적인 일본인들!
“자신의 의견을 잘 말하지 않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회의를 할 때, 회의라는 것은 서로 의견을 이야기하며 결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보통 자기 주장을 잘 안 한다고 느꼈어요. 이건 내가 알고 있는 회의가 아닌데? 라는 생각을 들었어요(여성/28살)”
“일본의 문화인 ‘혼네와 다테마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行けたら行く(갈 수 있으면 간다)”는 거절표현이라고 친구에게 들었어요(여성/24살)”
“일본에서 사귄 ‘친구’는 친하게 지내야 하기 때문에 나를 가까이 하는 건지, 아니면 마음이 맞아 친구가 된건지 잘 알 수 없을 때가 있었어요. 내가 가고 싶은 곳을 같이 간 적이 있었지만 정말 이 사람은 가고 싶어 하는 건지 헷갈렸어요(여성/27살)”
‘일본인은 내성적이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려 본 적이 있지 않을까 싶다.자기 주장을 잘 안 하고, 남에게 간섭하지 않는 일본인들은 ‘혼네와 다테마에(本音と建前)’를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혼네’는 자신의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상대방의 사정을 고려해서 하는 외면적인 의견이다.일본인들에게는 자기 주장을 하지 않고 상대방과의 절묘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문화가 있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신기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결코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마음과 그 때의 분위기를 고려하려 하는 일본인 나름의 표현 방법이기 때문에 우리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소개한 5가지 포인트 이외에도 “매운 음식이 없다"“짠 음식이 많다"“도수가 높은 술이 없어 술이 약해져 한국에서 술을 마실 수 없게 되었다"등 음식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올라 왔다. 양국의 소소한 차이는 일본의 ‘국민성’에 의한 것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일본을 찾을 때에는 이 국민성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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