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저마다 다양한 목적(비즈니스, 어학, 친구, 연인 등)을 가지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인 친구를 사귀고자 하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그럼 일본인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일까?
필자는 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일본인 친구를 가장 빨리 만들고 돈독한 관계로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일본인들의 문화를 그대로 수용하고 무조건 맞추어 주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인들의 문화를 어느 정도 알아 두면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친구 관계를 이어가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것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필자의 대학시절 경험을 비롯한 “일본인 친구와 사이 좋게 지내기 위해 알아 두면 좋은 것들 5가지”에 대해서 소개한다.
1.때론 속마음을 말해선 안된다.
일본어에는 ‘혼네’(속마음)와 ‘타테마에’(겉치레) 라는 말이 있다. 흔히들 우리가 “일본인들의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일본인들에게 있어서 ‘타테마에’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인간 관계 속에서 필수 생활 습관이자 하나의 문화인 셈이다.
이는 일본인 친구를 사귈 때에도 반드시 필요로 하는 부분이다. 본인이 느끼는 생각이나 감정, 그리고 상대방과 생각이 다르더라도 비교적 솔직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한국인들과 달리 일본인들은 본인의 생각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거나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나 언행이라 판단이 서면 솔직하게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상대방의 장점을 부각시켜준다.
일전에 일본인 지인과 ‘일본인들의 타테마에 문화’ 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필자 : “상대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일본인들은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때론 솔직하게 자기 주장을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알고 지낸 지 5년 된 일본인 친구가 있지만 지금도 간혹 일본인 친구의 속마음을 모를 때가 있어요.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일본인 지인 : “저도 일본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릅니다(웃음). ”
참으로 명쾌하면서도 모든 것이 함축된 한 마디였다. 그리고 그 다음 한 마디가 한 번 더 필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일본인 지인 : “저는 일본인 중에서도 비교적 솔직하게 제 의견을 표현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 표현에 주의하세요. 악의가 없는 표현일 지라도 때로는 너무 솔직한 표현이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럼 타테마에는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 것일까? 예를 들어 상대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수시로 맞장구를 쳐 준다든지, 상대의 이야기를 듣고 단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그 반대인 장점을 칭찬해 준다면 일본인 친구와 친해지는 데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다.
물론, 상대방이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올바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솔직하게 이야기 해줘야 하는 것(혼네)이 옳다. 단, 상대방의 외모나 주변 환경에 대한 심한 농담 등이나 완고한 자기 주장은 삼가하도록 하자. 타테마에를 무조건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 상대에 대한 그들만의 일종의 배려,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그들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2.친하지 않을 때에는 이름보다 성을 부르자.
우리는 친구 사이에 성을 빼고 이름만 부르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만 일본인들은 학교나 모임, 소개 등으로 처음 만난 친구나 그렇게 친하지 않을 경우에는 이름 보다도 성을 부를 때가 많다.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어 자연스레 서로 이름을 묻고 대답할때, 아무 이야기가 없으면 성에 ‘상’(씨)을 붙여 부르고 상대방이 “OOO(이름)로 불러도 돼요” 라고 말해 주면 그 때, 상대가 알려준 이름이나 닉네임을 부르면 된다. 초면부터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엄청나게 실례되는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어떻게 부르는 것이 좋을지 물어 보면 답은 간단하다. 알려준 대로 부르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3.여자끼리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면 안된다고?
약 3년전에 필자가 일본인 지인을 한국에 초대한 적이 있다. 함께 식사를 하기 위해 중심가 쪽으로 걸어가던 도중, 일본인 지인이 놀란 표정으로 필자에게 질문을 하며 나눈 대화를 잠시 소개하겠다.
일본인 지인 : “한국은 동성연애 인구가 정말 많은 가봐요.”
필자 : “무슨 말이죠?”
일본인 지인 : “제가 10분간 걸으면서 여자끼리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커플을 무려 3커플이나 목격했어요.”
필자 : “저와 팔짱 끼고 가실래요? 하하하”
여성 친구끼리 팔장을 끼거나 손을 잡고 다니는 문화가 지극히 일상적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여성 친구끼리 팔장을 끼거나 손을 잡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즉 일본에서는 여성 친구끼리 스킨십(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는 행위 등)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남성의 경우, 한국이든 일본이든 친구 사이에 다행히도 남성 끼리는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지 않기 때문에 일본 친구에게 실수를 범할 일은 없겠지만, 한국에서 하던 지극히 평범한 행동들(여성 간의 스킨쉽)을 일본 친구에게도 하는 한국 여성들을 간혹 보곤 한다.
일본인 친구가 한국 문화를 알고 있다면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을 이성이 아닌 동성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4.대화 도중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리키지 말자.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 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키며 대화를 하는 것은 비단 일본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하여 유럽 국가에서도 실례가 되는 행위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대화 도중 상대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대화를 하는 경우는 언쟁이나 싸움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악의가 없다고 할지언정 상대가 손가락을 가리키며 대화를 하면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한국인들 중, 습관적으로 상대나 제 3자에게 손가락을 가리키며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일본인들 중에서도 실제로 대화를 하거나 제 3자를 소개하거나 가리킬 때, 손가락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이는 절대적으로 실례가 되는 행위이니 친구와 대화를 할 때,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행위는 삼가하도록 하자. 피치 못한 사정에 의해 상대를 가리켜야 할 경우에는 필자가 사용하였던 방법(양손을 펴서 사람을 가리키는 방법)을 사용해 보는 것도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5. 음식값을 내는것이 때론 부담 일지도...
알다시피 일본은 더치 페이 문화가 깊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연인 사이나 직장 상사와 부하 직원간의 관계, 또는 선배와 후배 관계 등에서는 흔히 말하는 자신 보다 윗사람 또는 연장자가 그 상황에 따라 더치 페이가 아닌 혼자서 계산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친구 사이에서는 항상 더치 페이를 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더치 페이는 당연한 일본 문화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다.
일본에서 대학을 다닌 필자 역시 친구들과 음식점이나 카페에 가면 항상 더치페이를 했었다. 하루는 친구 중에서도 우리말로 절친이라고 생각하는 일본인 친구와 식사를 한 후, 반 강제?로 설득한 끝에 필자가 밥값을 계산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친구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다. 필자 입장에서는 정말 친하게 생각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작은 성의 표현으로 음식값을 계산한 것 뿐인데 그 친구는 본인이 신세를 졌으니 꼭 갚아야 한다는 생각이 항상 머리 속에 있었다고 한다.
일본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을 무렵, 우스개소리로 “일본인은 껌 하나를 주면 다음에 꼭 껌 하나만을 돌려준다” 고 주위 한국인 친구들에게 조금은 비꼬는 말투로 말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막상 일본에서 오래 살다 보니 친구 사이에서 더치페이는 정말이지 편리하고 간편하고 깔끔한 문화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음식값을 인원수에 맞게 N분의 1로 나누어 계산을 하니 큰 돈이 나가지 않아서 좋고 누가 사고 누가 얻어 먹고 이런 것이 없으니 서로에게 부담도 주지 않아서 좋았던 것 같다. 일본인 친구들과 식사를 하게 되면 눈치보지 말고 그들 방식에 따라 더치 페이를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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