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한국인은 정이 많다” 등 각 나라의 민족마다 고유의 이미지가 그려지는 가운데, 외국인은 일본인에 대하여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외국인이 실제로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선입견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아카몽카이 일본어학교' 외국인 10명에게 일본인의 이미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보았다.
“겉과 속이 다른 건 처음만 그렇다? ”
“겉과 속이 다른 건 처음만 그렇다? ”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일본인들의 모습이 처음에는 이상하게 느껴졌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생활을 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고들 한다.
“일본인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하잖아요? 상대에 따라 태도나 감정을 바꾼다고 들었는데 친해지니까 솔직하게 대해주더라고요. 오히려 친구 사귀기가 쉬웠던 거 같아요.”(한국/남성/20대)
이 부분은 일본인들 조차도 인정하는 하나의 문화라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때로는 원활한 인간관계를 위해 솔직한 의견을 전달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사람과의 관계가 밀접해 지면 밀접해 질수록 자기 자신을 포장할 필요가 없기에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상대방에게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횟수가 점차적으로 늘어난다고 이야기 한다. 이 또한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거나 상처 주기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지나친 배려?’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성실하긴 하지만 차가운 성격일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친절하다!”
예상외로 일본인은 “차가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고 대답한 사람이 반 이상이었다.
“일본인은 차갑다는 이미지가 항상 제 머리속에 있었어요. 그런데 일본에 와 보니 친절한 사람도 많더라고요.” (중국/여성/20대)
“일본인은 좀 차가운 것 같아요. 브라질에서는 허그나 가벼운 키스로 인사하는 게 일반적인데 일본은 실례가 되는 경우가 있더군요. 가볍게 목례를 한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인 입장에서는 표현 자체가 정중해서 반대로 거리감을 느낀다고 해야할까요.” (브라질/남성/20대)
공부나 일에 철두철미 하고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일본인에 대한 이미지는 대체적으로 차갑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 중에는 일본인은 외국인을 꺼린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었던 가운데, 본인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차가운 태도로 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일본인과 이야기를 해 보니 “처음에 수줍음을 많이 타서 그렇지 친해지니 정말 상냥했다.”, “일본어를 잘 못하는 나에게 친절하게 다가와 줬다”등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가 바뀌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 ‘친절함’은 일본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실함’에서 파생된 또 다른 일면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외국인이 느끼는 일본의 인상이 완전히 틀렸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 하다.
“일본 여성은 요조숙녀? 끼가 넘치는 여성도 많다!”
“일본 여성은 요조숙녀? 끼가 넘치는 여성도 많다!”
외국인들은 일본 여성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을까?
“일본 여성은 얌전한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센스가 있고 활발한 사람도 많더라고요. 맞장구도 잘 쳐주고 같이 대화하면 즐거워요”(대만/여성/20대)
“일본 여성은 행동거지가 바르고 얌전하며 고상하다”는 말은 먼 옛날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설문 조사에 응한 대만 여성은 일본인 여성과 대화를 해보니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면서 맞장구를 쳐주거나 큰 리액션을 보이는 등, 예상외의 행동들에 무척이나 놀랐다고 한다. 역시나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 여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뀐 듯 하다.
다음은 “실제 일본에서 생활해본 결과, 생각했던 이미지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에 대한 의견들을 들어보도록 하자.
“일본인은 연애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
“일본인은 연애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일본인의 연애에 관해서 대체적으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인은 담백하게 연애한다고 해야 할까요? 연락을 수시로 하지 않아도, 매일 만나지 않아도 상대방을 믿고 존중하는 성숙한 연애를 하는 것 같아요.”(중국/여성/20대)
“베트남인은 연인과 매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편이지만 일본인은 연인과 매일 만나는 사람이 적지 않나 싶어요.”(베트남/여성/20대)
일본인은 비교적 소소하고 수수한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많은 듯 하다. 실제로 일이 바쁘거나 자기만의 취미 시간을 가질 때는 연인을 만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한편, 외국인들은 일본인의 연애관에 대해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성숙한 연애를 해서 좋다”,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외로울 것 같다”, “자국에서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10분은 만나고, 적어도 전화는 반드시 한다.” 등 다양한 의견들을 내놓았다. 일본인들은 연애에 대한 열정이 부족하다기 보단 자신의 시간을 소중히 하고 그만큼 상대방의 시간도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연애관이 아닐까.
“일본인은 너무 어린 나이 때부터 연애를 한다?”
“일본인은 초등학생들도 남자친구가 있다죠? 저는 초등학교 때 연애가 뭔지도 몰랐어요”(중국/ 여성/20대)
일본인은 외국인과 비교해 조숙한 이미지가 있다. 그러고 보면 등하굣길에 함께 다니는 초등학생 커플들도 가끔 눈에 띄곤 한다.
“일본인은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일본인 정말 패션 감각이 뛰어난 것 같아요. 브라질인은 티셔츠 몇 장 가지고 있는 정도예요(웃음).”(브라질/남성/20대)
확실히 외국인은 비교적 심플한 복장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에 비해 일본인, 특히 일본인 여성들은 ‘컨서버 패션’, ‘모드 패션’, ‘고딕 패션’등 실로 패션에 있어서는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통, 유행, 창작 모든 면에 있어서 두드러진 감각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 여성은 어디를 가나 화장을 한다?”
패션에 이어 일본인 여성의 화장에 관한 의견도 들어 보았다.
“일본인 여성들은 항시 화장을 한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일본에 와서 직접 주위를 둘러봐도 제가 생각한 이미지 그대로더군요.”(베트남/여성/10대)
“대만인은 쌩얼이 많아서인지 어딜 가도 화장을 한 일본인 여성들 뿐이어서 처음에는 정말 놀랐어요”(대만/여성/20대)
2명 모두 일본에 오기 전, TV를 보고 일본인 여성은 항시 화장을 한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해외,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일본을 비롯해 일부 나라를 제외하고는 평소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이 많은 편이며 직장에 갈 때도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이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화장은 상대에 대한 일종의 매너라는 인식이 어느정도 자리잡혀 있는 듯 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휴일에 집 근처 편의점에 갈 때 조차 화장을 한 일본 여성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본에서는 ‘가와이이’(귀엽다)가 최고의 칭찬?”
‘가와이이’(귀엽다)라는 일본어가 외국에서도 통할 정도로 ‘일본인 = 뭐든지 가와이이’라는 이미지가 외국인들 머리 속에 박혀 있는 듯 하다.
“일본인은 ‘가와이이’(귀여움)를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아름다움’이나 ‘쿨함’을 중요시 해서 그런지 미에 대한 관점이 달라 한편으로는 재밌기도 해요.”(한국/여성/20대)
“일본인은 뭐든 ‘가와이이’라 하지 않나요? 중국에서는 귀여움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거든요. 그래서인지 참 신선해요.”
대부분의 일본인 여성들은“나이를 먹어도 귀여움을 유지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옷, 화장, 액세서리, 가방 등, 뭐든 귀여운 것을 추구하는 일본인 여성들. 하지만 해외에서는 ‘귀여움 = 소녀’라는 이미지가 강하여 ‘귀여움’이라는 말 자체를 그리 칭찬으로만 받아 들이기는 어렵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무엇보다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인들은 무엇보다 일이 가장 중요하다?”
“일본인은 그 무엇보다 일을 가장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왜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을까?
“전철 막차시간까지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내일 또 열심히 일하면 될텐데… ”(대만/여성/20대)
“일을 정말 좋아해서 밤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실제로는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일본인은 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베트남/여성/10대)
최근 일본에서는 ‘탄력 근무제’나 ‘재택 근무제’등, 보다 효율적인 업무가 가능한 환경 만들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본인의 ‘워크 라이프 밸런스’를 고려하여 자신의 건강이나 가족을 최우선 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일본인 = 일을 최우선’이라는 이미지는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written by: Fuji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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