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중 동네 곳곳 구석구석 들어서 있는 자판기! 일본의 자판기 시장은 이미 포화시장상태를 넘어가 있지만 종이팩 음료만을 선택해 판매하는 독특한 자판기가 있어 직접 찾아가 보았다. 종이팩 음료수 자판기 중에서도 인기만점의 호빵맨 자판기에 주목해 그 역사와 의도를 파헤쳐보도록 하자.
주식회사 메이지를 가다!
일본여행을 종종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메이지라는 한글이름보다 영어로 된 meiji가 더 눈이 익을지도 모른다. 바로 슈퍼나 편의점에서는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등에 meiji라는 로고가 찍힌 상품을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회사는 요구르트가 상당히 유명하다! 메이지 불가리아 요구르트, 건강 관리에 도움을 주는 메이지 프로비오 요구르트 R-1,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이지 소레이케! 호빵맨 시리즈 등 많은 인기 상품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사실 이번 취재를 위해 조사중 메이지는 종이팩 음료수 자판기를 다수 취급하는 곳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곳의 시판 우유 영업부 자판기・판매 촉진 그룹의 요시다 모토시게 씨와 야마구치 유 씨에게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부분의 자판기가 종이팩 음료수라는 주식회사 메이지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메이지 자판기는 전국에 몇대?
- 메이지 자판기는 전국에 약 5만 5천 대 정도가 있으며, 음료수 자판기가 전국에 대략 250만 대 있는데, 그중에서 종이팩 자판기는 15만 대 정도라고 한다. 15만대중에서 5만5천대이니 거의 3분의 1이 meiji가 설치한 자판기인 셈이다.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
- 종이팩 자판기만 보면 시장 점유율이 3분의 1이지만, 메이지 자판기는 종이팩 자판기가 거의 대부분이라, 사실 전체 자판기 중에 종이팩 자판기 시장은 매우 작다. 약 6%만인 셈이다.
원래 meiji 자판기는 종이팩 음료 판매가 주인데, 시스루형이라고 안을 들여다볼 수 있고 번호를 누르면 음료가 나오는 자판기가 있는데, 그런 자판기에서는 병에 든 우유나 컵 요구르트 등도 취급하고 있다고 한다. 자판기라 하지만 사실 냉장고와 같으니 뭐든 넣어 판매할 수 있다고 한다. 병 우유에 대해서는 밑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자.
메이지에서 처음 종이팩 자판기가 설치된 건 언제쯤인지 물어보니 상당히 오래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40년도 지난 1977년9월에 우유와 커피 두 종류를 종이팩 상품으로 판매했는데, 그 이듬해부터 자판기를 설치했는데 당시의 종이팩은 이렇게 작고 뚱뚱한 디자인이었다고 한다.
담당자인 요시다 씨에 의하면 처음에 자판기가 어디에 설치됐는지는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처음부터 꽤 많은 수를 설치했다고 한다. 일본이 자판기 공화국이 된지는 굉장히 오래전부터의 일인듯 짐작이 간다.
종이팩 음료수로 시작된 이야기지만 사실 메이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캔으로 된 오렌지쥬스를 발매한 회사라고 한다.
바로 1957년에 처음으로 발매를 시작했다는 사실!
요시다씨의 말에 의하면 역시 예전에는 병이 주류였다고 한다. 병에서 캔으로 그리고 종이팩으로 점점 진화를 하였다고 한다.
각각의 특성이 있지만, 종이팩은 한 번에 마실 수 있는 크기라는 것과 다른 작업을 하면서 마시기 쉽다는 이점이 있으며, 당시 병에 비해 가볍과 깨지지 않기 때문에 휴대하기 편리하고 빈 병을 회수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캔에 비해 경쟁력이 밀릴 것 같지만 요즘 일본의 회사 중에 뚜껑이 닫히거나 빨대가 달려있어서 잘 쏟아지지 않는 음료만 반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에서도 종이팩으로 된 음료의 수요가 있다고 한다.
작지만 시장은 존재한다!
목욕후에는 역시 병 우유?
자판기 안의 상품으로 종이팩 이외에도 병 우유를 설치하고 있는데 목욕시설에 있는 자판기 병 우유가 잘 팔린다고 한다. 역시 목욕을 끝낸 후에 마시는 병 우유의 달콤함과 시원함이 인기인듯 하다.
참고로 요시다 씨의 경우, 작년까지 오사카에서 근무했었는데 특히 중국 관광객이 스파에서 자판기 우유를 많이 마셨던 경험이 있다고 한다.
문화가 다른 관광객 입장이라면 의아해 할지 모르나 목욕후에 마시는 우유를 통해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종이팩 음료 중 인기 상품은 오・레 시리즈
본격적으로 요즘 인기가 높은 상품에 대해 물었다!
인기가 많은 상품은 아무래도 우유 계열로, 밀키하고 부드러운 맛과 과일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메이지 오・레 시리즈’라고 한다. 이 상품은 거의 모든 메이지 자판기에 들어있는데 사실 밀키하고 부드럽고 100엔으로는 만족할 만한 맛을 제공한다!
인기 순위는 딸기가 가장 높으며 바나나, 후르츠 순이라고 한다. 보통 자판기라면 더위와 추위를 식혀줄 만한 음료를 팔거라고 생각하지만 독특한 상품을 보여주었다. 바로 아오지루 라는 녹즙음료!
자판기에서 건강음료를 판매하겠다는 발상과 과연 팔릴까라는 의문도 있었던 상품으로 일부분의 슈퍼와 자판기에서 판매 중이라고 한다. 이 음료의 팬이라는 사람도 간혹 있어서 녹즙을 꼭 자판기에 넣어달라는 말도 듣는다고 한다.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호빵맨 자판기
여행중 본적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호빵맨 자판기!
이 호빵맨 자판기는 2011년부터 설치가 시작되어 지금은 전국에 4,000대 정도 있다고 한다. 물론 아이, 어린이에게 인기가 높기에 가족단위의 손님이 모이는 상업시설과 쇼핑몰의 수유실이 설치비율이 높다고 한다.
그 외에는 아이들이 울거나 할 때 호빵맨 쥬스를 주면서 달래는 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대기실이나 소아과, 조제 약국같은 데에도 있다. 일본에서는 진짜로 이걸 주면 애들이 울음을 그친다. 아이들은 병원을 싫어하는데 약간의 위안이 되는 거다. 또한 온천이 가능한 시설에도 많다.
작년까지 오사카에서 근무했다는 요시다 씨의 경험담으로 오사카 상점가에도 호빵맨 자판기가 있는데, 신기한지 외국인들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어간다고 한다.
관광지에 두면 다들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가기에, 외국인이 많이 찾는 곳에도 호빵맨 자판기가 있다. 예를 들어 교토 후시미이나리 근처나 다마 고양이 역장으로 유명한 기시가와 전철에도 설치했는데 현지인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관광객을 위한 노력으로 자판기에서는 상품과 구매 방법을 알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한국어 표기 스티커를 붙였다고 하니 여행중에 호빵맨 자판기를 발견한다면 살펴보도록 하자.
호빵맨 자판기의 역사
다른 회사에서는 유아용 우유와 같은 상품이 있는데 당시 meiji에는 그런 상품이 없었, 어린이용 캐릭터를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해서 캐릭터 사용 라이센스 계약을 거쳐 상품을 우선적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호빵맨 음료를 먼저 개발한 뒤, 인기를 끌자 이 음료를 팔기 위한 자판기를 만들자라는 생각으로 자판기를 판매 수단으로서 만들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호빵맨 쥬스의 종류는 8종류로, 계절별로 라인업을 일부 바꾸기도 한다.
다양한 라인업과 진화하는 호빵기 자판기
자판기에 진열된 상품중에는 완숙 사과, 포도와 사과, 채소와 사과, 딸기 오・레가 인기가 있으며, 시기에 따라 겨울에는 코코아를 판매하기도 하고 여름에는 이온 음료를 판매하기도 하면서 다양한 맛을 제공하고 있다.
음료수와 마찬가지로 호빵맨 자판기도 진화하고 있다. 이번에 설치한 것은 3호기인데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말하면 도쿄역 수유실에 있다고 한다.
직접 도쿄역 수유실에 있는 호빵맨 자판기를 보러 갔다!
직접 호빵맨 자판기를 써보고자 곧장 도쿄역 지하 1층 긴노스즈 근처에 있는 수유실로 향했다. 호빵맨 자판기를 발견!
직접 호빵맨 자판기를 써보고자 곧장 도쿄역 지하 1층 긴노스즈 근처에 있는 수유실로 향했다. 호빵맨 자판기를 발견!
호빵맨 자판기에 가까이 다가가자 익숙한 멜로디와 호빵맨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3호기에는 사람을 감지하는 센서가 달려있어 근처에 가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또한 잼 아저씨, 세균맨 등 시간에 따라 다른 메인 캐릭터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제작에 많은 공을 들인 자판기.
어린이용인줄 알고 먹어도 맛있다!
어떤가?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종이팩 음료. 일반 자판기와는 조금 다른 호빵맨 자판기. 평소에 별 생각 없이 봐왔던 자판기가 조금씩 눈에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일본만의 이모저모”를 여행중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듯 싶다!
메인 사진: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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