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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만원 전철'을 재현해 보다!

도쿄의 '만원 전철'을 재현해 보다!

공개 날짜: 2019.06.09

도쿄의 구석구석까지 그물처럼 뻗어 있어 여행자에게도 매우 편리한 이동 수단인 전철. 하지만 한 가지 충고하고 싶다. 특정시간에 도쿄의 만원 전철을 타는 것은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 물론 서울 지하철 2호선과 9호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있지만 도쿄의 상황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만원 전철은 일본의 출퇴근 시간대에는 누구나 만날 가능성이 있다. 사람들은 전철에 흔들리고 사람들에게 밀리면서 어떻게든 손잡이에 매달려 목적지까지 향한다.
그런 일본의 이상한 일상인 만원 전철을 이번에는 재현 조사. 실제로 차내의 상황은 어느 정도인지? 잘 이용하는 방법은 있는지? 소개한다. 단, 재현상황이라 약간 사실감이 덜 할 수 있지만 이해해 주시길 바려며...

이른 아침 역에 넘쳐나는 사람들

이른 아침 역에 넘쳐나는 사람들

회사에 따라 다르지만, 일본의 회사 업무 개시 시간은 아침 8시 반~9시경이다. 도쿄에서는 기업의 오피스는 도심부에 많고 주택은 거기에서 약간 떨어진 주변부에 많기 때문에 7시~9시경이 출퇴근 시간에 해당한다. 그 시간에는 역의 플랫폼은 출근길의 양복을 입은 비즈니스맨으로 넘친다. 물론 여성도 있지만 여성의 경우 출퇴근 시간에 특별히 운행되는 여성전용칸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전철의 문이 열리는 순간, 꿀을 찾아 꽃에 달려드는 꿀벌처럼 차내로 일제히 밀려드는 것이다. 물론 줄을 선 순서대로다! 다행히도 새치기를 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열차에 조금이라도 공간이 보인다 싶으면 엉덩이를 내밀며 마지막 탑승을 노리는 아저씨들도 있지만 다들 힘드니 참는게 약이다.

일본의 만원 전철을 재현 검증!

일본의 만원 전철을 재현 검증!

먼저 이번 실증의 계산 방법을 소개하자. 참고로, 국토교통성이 공표하고 있는 혼잡률의 기준은 아래와 같다.
재미있게도 혼잡률을 상황별로 설명해 준다.

·혼잡률 100% : 점원 승차(좌석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거나 도어 부근의 기둥을 잡을 수 있다).
·혼잡률 150% : 펼쳐서 편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다.
·혼잡률 180% : 접는 등 무리를 하면 신문을 읽을 수 있다.
·혼잡률 200% : 몸이 닿고 상당한 압박감이 있지만, 주간지 정도라면 대충 읽을 수 있다.
·혼잡률 250% :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몸이 기울어져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손도 움직일 수 없다.
한편, JR 재래선의 1차량 평균은 '폭 2.8미터×길이 20미터'로 넓이 56평방미터이고, 정원은 약 150명 전후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여 넓이 2평방미터(1미터×2미터)의 공간에서 재현해 보았다.

50%는 여유 있음, 100%는 약간 힘듬, 150%는 힘들지만 허용할 수 있는 정도

혼잡율 50%
혼잡율 50%

먼저, 혼잡율 50%의 경우이다. 이때는 공간에 약 2명이 들어갈 수 있다. 사진으로 봐도 알 수 있듯이, 신문을 펼쳐도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혼잡률100%
혼잡률100%

혼잡률 100%에서는 공간에 5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다. 사람과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 몸을 크게 움직이면 주위 사람과 부딪힐 것 같다. 스마트폰은 무리 없이 볼 수 있지만, 신문을 펼쳐서 읽기가 약간 어렵다. 이 상태의 전철에서는 신문을 세로에 네 번 접어서 읽는 것이 '매너'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렇게 해서 신문을 읽는 광경은 도쿄의 출퇴근 열차 내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혼잡률 150%
혼잡률 150%

이어서 혼잡률 150%의 모습이다. 2평방미터의 공간에 8명이 들어가 있다. 시험해 보니 옆 사람과의 공간이 거의 없고, 몸도 움직이기 어렵다. 스마트폰은 몸에 붙이면 대충 조작할 수 있지만, 신문은 꺼내기가 망설여진다. 국토교통성의 기준으로는 '펼쳐서 편하게 신문을 읽을 수 있다'는 상태였지만, 실제로는 훨씬 비좁을 지도 모른다?

혼잡률 200%는 '옆 사람이 너무 가깝다!'

혼잡률 200%
혼잡률 200%

마침내 혼잡률 200%. 무려 10명이 채워진 상태이다! 이렇게 되면 승객끼리 접촉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스스로 힘을 주지 않더라도 서 있을 수 있을 정도이다. 옆의 샐러리맨의 후덥지근한 체온이나 담배 냄새, 향수 냄새 등, 그러한 것들이 가까이 파고든다. 사람이 많기 때문에 공기마저 희박해진 것처럼 느껴진다. 스마트폰은 간신히 볼 수 있지만, 호주머니나 가방에서 꺼내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재현이었기에...

모르면 비난의 표적? 만원 전철에서의 암묵의 룰

・큰 짐을 들고 승차

・큰 짐을 들고 승차

물론 금지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대놓고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혼잡한 전철에 커다란 가방을 들고 승차하려는 모습을
바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반갑지만은 않다. 운이 나쁘면 정말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승차조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여행가방을 들고 해당 시간에 전철이용은 피하는게 좋다.

비오는 날엔 우산 주의!

비오는 날엔 우산 주의!

젖은 우산을 가진 경우에는 물기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빗물을 털어내고 타는 것이 매너로 통한다. 또, 다른 사람의 신발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자신의 몸에 붙여서 들도록 하자. 젖은 접이식 우산도 주위 사람의 옷이나 가방에 닿기 쉬우므로, 발 밑에 두거나 커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배낭은 반드시 안고 타자.

・배낭은 반드시 안고 타자.

혼잡하지 않을 때는 신경 쓸 것은 없지만, 혼잡한 전철에서는 배낭을 배 쪽으로 안는 것이 정답이다. 공간도 절약할 수 있고 무의식 중에 주위 사람에게 배낭을 부딪히는 것도 피할 수 있다며 일본의 출퇴근 열차에서는 이 자세가 매너로 되어 있다. 전철의 창가에는 배낭을 안고 탄 모습의 스티커가 붙여있어 그런 행동을 유도한다.

만원 전철에서 살아남는 방법

만원 전철에서 살아남는 방법

만원 전철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일본인에게 만원 전철에서 '살아남는' 요령을 물어 보았다.

사실 별다른 요령은 없었다.
다만, 전철의 흔들림에 그대로 몸을 맡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다. 승객끼리 밀착된 상태라면 사람이 쿠션이 되므로 무리하게 버티는 것보다 힘들지 않으므로.
간단한 충격에도 파손이 예상되는 물건은 절대 갖고 타지 않기!
이런 만원전철속에서 누구한테 보상을 받겠는가.
그리고, 폭풍우가 지나가는 것을 오로지 기다리는 것. 실제로 일본의 전철은 놀랄 정도 혼잡해도 조용해서, 사람들은 눈을 감고 참을성 있게 '명상'이라도 하고 있는 듯 보일 정도이다. 단, 역에 도착하고 문이 열리는 순간, 차내에는 갑자기 승강객의 파도가 찾아온다. 엉뚱한 역에서 차 밖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또 목적하는 역에서 제대로 내릴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전철이 혼잡한 시간대

전철이 혼잡한 시간대

한 조사에 의하면, 전국에서 가장 혼잡률이 높은 것은 아침 7:50~8:50의 지하철 도자이선 '기바' 역부터 '몬젠나카초' 역 사이로, 혼잡률 199%에 이른다고 한다. JR 소부선의 '긴시초' 역부터 '료고쿠' 역 사이도 7:21부터 일시적으로 혼잡률 199%에 이른다고 한다. 그 밖에도,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도심부의 노선을 포함하여 도쿄 지하철의 아침 시간대 혼잡률은 164%에 달한다.
또, 회사가 끝나는 18시~19시경의 시간대도 출퇴근 시 정도는 아니지만 혼잡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맺음말

맺음말

관광객 입장에서는 흥미로운 광경으로도 비치는 도쿄의 만원 전철. 일본인이라도 출퇴근 열차를 '스트레스로 느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까 역시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혼잡에 시달리고 싶지 않은 사람은 이동 시간을 늦출 것을 추천하지만, 일본 사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일부러 만원 전철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관광지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리얼한" 도쿄를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나 서울의 2호선과 9호선속에서 이 기사를 보고 이쪽도 만만치 않아라며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들 힘내서 오늘도 출근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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