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현에는 다양한 라멘이 존재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츠가루라멘', '하 치노헤라멘', '미소카레우유라멘'의 3종류이다.

츠가루라멘은 히로사키시를 중심으로 한 츠가루 지방에서 확산된 니보시(멸치류)라멘. 이 라멘은 깔끔한 간장 맛과 돼지뼈와 닭뼈 등을 멸치와 섞은 진한 타입의 맛, 2가지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 치노헤라멘은 간장을 기본으로 한 담백한 국물과 곱슬거리는 가는 면이 특징으로, 남부지방의 하치노 헤시에서 사랑받는 옛날 전통의 맛.

그리고 미소(된장)카레 우유라멘은 아오모리시의 소울푸드로, 이름 그대로 된장, 우유, 카레를 섞은 이색라멘.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각기 다른 개성이 있는 라멘으로, 각각의 가게를 소개하며 설명을 해보려 한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것은 아오모리현의 남서부에 위치한 히로사키시의 '다카하시 중화소바점'. 1982 년에 창업한 이 가게는 츠가루라멘의 성지라고도 한다. 현지 주민은 물론 전국에서도 라멘을 먹기 위한 손님이 올 정도의 인기 가게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줄이 길게 늘어서 있으며, 가게 앞은 멸치의 고소한 향기가 감돈다.

이 가게의 가장 큰 특징은 면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약간 어두운 빛깔의 독특한 스프. 최고급 멸치를 듬뿍 사용하여 돼지뼈와 닭뼈, 다시마 등으로 4-5시간 끓인 국물은 입에 넣은 순간 멸치의 진하고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며, 뒷맛은 깔끔해 계속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맛이다.

가게에서 직접 만든 면은 중간 두께의 곱슬면으로 쫄깃함이 입안에서 느껴진다. 국물과 면을 잘 섞어서 먹으면 멸치의 향기가 입안 가득 퍼진다. 멘마와 구운 돼지고기도 진하며, 깔끔한 파의 식감이 강조된 라멘이다.

진하고 펀치가 있는 맛이면서도 뒷맛이 깔끔한 신기한 스프는, 된장국과 같이 오래 끓여 탁해지도록 하는 불조절이 포인트. 지금의 맛에 도달하기까지 20년 이상 시행착오를 걸친 노력의 결정체는 멀리서 온 라멘을 좋아하는 전문가도 감탄할 정도라 한다.

이어 소개하는 것은, 현의 동부에 위치한 하치노헤시에 있는 하치노헤 라멘의 맛집. 포장마차·미로쿠요코초 안에 있는 '아지노멘쇼'은 하치노헤 라멘 전문의 포장마차로 옛날의 그리운 맛을 찾아 많은 지역주민과 관광객이 찾아온다. 또한 영어나 중국어 등의 메뉴표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외국 관광객도 안심하고 주문할 수 있는 것도 포인트.

간판메뉴의 '하치노헤 라멘'은 멸치와 닭뼈를 메인으로 한 담백한 간장맛의 국물이 특징으로, 멸치는 하치노헤 산, 닭은 아오모리현 산지의 닭인 '아오모리 샤모록'을 사용하는 등 재료에도 정성을 들이고 있다. 심플하고 담백한 간장국물은 부드러운 맛으로 마시기 쉽고, 멸치와 닭의 풍미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면은 국물과 궁합이 좋은 얇은 곱슬면으로 윤기가 있으며 먹기 좋게 젓가락이 계속 간다. 그리고 쫄깃한 맛도 있어, 하치노헤 라멘을 말하는데 있어서 빠뜨릴 수 없는 옛날면이다.

하치노헤 라멘의 시작은 쇼와3년(1928) 경에 도쿄에서 가져온 시난소바였다고 한다. 오랜기간동안 하치노헤 시민에게 사랑받아 왔으며, 지금은 술자리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들르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또한 런치타임의 메뉴로도 인기의 '아지노멘쇼'. 현지에서 사랑받는 전통의 맛을 느껴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아오모리역에서 도보로 8분 거리에 있는 '아지노삿포로 오오니시'. 아오모리의 소울푸드 미소카레 우유라멘의 원조라고도 불리고 있으며, 손님의 80%는 이 메뉴를 주문할 정도로 인기이다. 덧붙여서 가게 이름에 '삿포로'가 붙어있는 것은 가게창업을 홋카이도의 삿포로라멘 골목에서 했으며, 그 뒤에 전국으로 삿포로의 명물 미소라멘을 넓히려고 할 때, 아오모리에 내려가 그대로 가게를 개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라멘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주인인 오오니시 씨가 미소카레 우유라멘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개업하고 몇년 뒤의 1970년대, 당시 고교생들은 조금이라도 배가 더 부르기 위해 케첩이나 마요네즈 등 어쨌든 여러가지를 섞어서 먹었다고 한다. 그 중 미소, 카레, 우유를 넣은 라멘이 너무 맛있다고 호평을 받아, 정식메뉴로 제공되게 되었다고 한다.

아오모리의 소울푸드는 우연이 만들어 졌다는 것에 놀라움을 느끼면서 도대체 어떤 맛일까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듣고 난 뒤에, 드디어 미소카레 우유라멘이 등장. 재료는 멘마, 미역, 구운 돼지 고기, 콩나물, 그리고 버터가 토핑된 수프는 보통의 미소라멘보다 약간 크리미해 보인다.

우선 국물을 마셔보면 생각보다 놀랄 정도로 마일드하다. 돼지뼈와 닭뼈를 메인으로한 국물에 미소의 담백한 맛과 카레의 풍미, 그리고 아오모리현산의 우유가 맛을 끌어내고 있었다. 상상하고 있던 우유 맛은 일절 없고, 각각의 재료의 맛이 국물에 잘 조화되어 있다.

면은 아오모리시내의 제면소에서 구매한 노란빛의 중 두께 곱슬면으로, 쫄깃한 식감이 식욕을 돋군다. 스프와 잘 어우러지며, 쫄깃하면서도 먹고 편한 절묘한 면의 굵기와 곱슬거림은 계속 먹고싶어지는 맛이다.

어느 정도 먹고난 뒤에 버터를 수프에 녹여 먹는 것이 좋다. 녹은 버터는 국물에 살짝 짠맛을 일으키며 더욱 감칠맛이 나며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름에서 풍기는 임팩트가 강렬하지만 실제로 먹어 보면 놀라울 정도로 완성된 맛의 미소카레 우유라멘. 영어표기의 메뉴표도 있으므로 안심하고 '미소카레 우유라면!'이라고 주문해서 먹어보자.

아오모리현을 대표하는 음식, 츠가루라멘, 하치노헤라멘, 미소카레 우유라멘. 각각 다른 특징을 가진 라멘이기에 직접 현지에서 제대로 맛을 보며 아오모리현 만의 음식을 즐겨보자.

Text by: Tsubasa Shimoda
※ 본 문서의 정보는 2020 년 7 월 시점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