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호쿠 아오모리 아오모리/히로사키/하치노헤 “야끼소바가 들어간 수프?!!” 아오모리의 별미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 맛집 탐방
“야끼소바가 들어간 수프?!!” 아오모리의 별미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 맛집 탐방

“야끼소바가 들어간 수프?!!” 아오모리의 별미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 맛집 탐방

공개 날짜: 2020.03.24
업데이트 날짜: 2020.08.19

시즈오카현의 ‘후지노미야 야키소바’와 아키타현의 ‘요코테 야키소바’ 등 전국 각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로컬 야키소바. 아오모리현에서는 야키소바에 수프를 끼얹은 로컬 구르메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가 여러 미디어에서 소개되어 최근 주목을 모으고 있다. 본 기사는 이 요리의 발상지인 구로이시시에서 인기몰이 중인 맛집을 돌며 이 독특한(?) 소울프드의 탄생비화와 그 맛의 비결을 취재했다.

▲넌 누구냐…? 구로이시 쯔유 아키소바의 정체는!?

서민들이 사랑하던 ‘쯔유 소바’가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로

아오모리현의 정 중앙에 위치하는 구로이시시는 시의 면적의 약 80%가 삼림 등 자연으로 이루어져 있어 단풍철이 되면 수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다. 또한 에도시대부터 이어져 온 조카마치*이기도 해 양조장이나 곳간 등 민가가 현존하는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고장이기도 하다.
*조카마치… 영주가 사는 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일본 특유의 도시 형태

▲중요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로 지정된 ‘나카마치코미세 전통거리’

이 구로이시의 식문화를 말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야키소바다. 전후부터 이곳에는 제면소가 늘어나기 시작해 굵은 건면을 삶아 간장을 넣고 볶은 ‘구로이시 야키소바’가 간식거리로 널리 퍼져나갔다.

▲그 시절의 ‘구로이시 야키소바’를 재현해보았다. 건더기가 거의 없고 신문지에 싸서 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한다.

그 후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가 탄생한 것은 1960년 즈음이다. 구로이시 시내에 있던 ‘미마스’라는 작은 식당에서 추운 날에도 따끈하게 먹을 수 있도록 구로이시 야키소바소바 쯔유(국물)를 부어 ‘쯔유소바’로 제공한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다양한 설이 있음).

‘미마스’의 폐점과 함께 쯔유소바도 자취를 감추게 되었지만 그 맛을 잊지 못한 지역주민들에 의해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로 시내 식당에서 판매하자 바로 화제를 모으게 되었다. 보급단체인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 HAPPY 메고이자’가 ‘B-1 그랑프리(R)’*에서 여러 차례 상위로 입상하는 등 전국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B-1그랑프리… 저렴한 가격에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서민적인 먹거리 ‘B급 구르메’의 전국 최고를 가리는 대회

▲과거에 열렸던 ‘B-1 그랑프리(R)’의 현장 (아쓰기시)

2019년 현재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를 취급하는 가게는 시내에 약 70곳에 이르러 명실상부하게 구로이시를 대표하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수프는 일본식 다시를 베이스로 한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라멘 수프와 돈고츠 수프, 시오 쯔유 등 가게마다 가지각색이다. 가게마다 심혈을 기울이는 포인트도 다르다고 하니 이번에는 특히 인기인 세 곳에서 맛을 보기로 했다!

▲시내 주변에서 입수한 무료 ‘야키소바 탐색지도(Map)’. 구로이시 야키소바와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를 제공하는 가게의 정보가 실려 있다.

실수로 수프를 넣은 것이 시작!? 원조 쯔유 야키소바 ‘묘코’

실수로 수프를 넣은 것이 시작!? 원조 쯔유 야키소바 ‘묘코’
▲‘원조 쯔유 야키소바’라는 글자가 표식

고난철도 구로이시역에서 도보 15분 거리의 ‘묘코’는 1978년에 창업한 식당이다. 점주인 나카무라 히로미 씨는 연과 네부타에 문양을 넣는 화가이기도 해 가게의 외벽과 매장 안 천정에는 그가 제작한 가루 연이 여러 개 장식되어 있다.

▲가게 안에 걸린 쓰가루 연은 지역 연날리기 대회에서도 활약 중이다.
▲도쿄 아사쿠사에서 요리 수행을 하고 고향인 구로이시에서 가게를 연 점주 나카무라 씨.

간판 메뉴인 ‘원조 쯔유 야키소바’는 라멘수프가 들어간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의 원조로 지금은 폭 넓은 세대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하지만 나카무라 씨에 따르면 “정말 우연에 의해 탄생한 요리”라고 한다. 창업한지 약 10년이 지난 어느 날, 조리 중이던 소스계열 야키소바를 실수로 쇼유라멘에 넣을 수프에 퐁당 담가 버린 것이 원조 쯔유 야키소바의 시작이라고 한다. 실제로 주방에서 만드는 모습을 보니 정말 야키소바를 라멘 수프 속에 넣고 있었다!!

▲면에 양배추와 숙주나물, 돼지고기 등을 듬뿍 넣고 비장의 소스로 볶아 만드는 야키소바
▲닭뼈와 삼겹살 등을 삶아 우려낸 쇼유맛의 특제 수프 속에 야키소바를 투입
▲파와 아게다마(덴가스)를 듬뿍 토핑하면 ‘원조 쯔유 야키소바’(700엔・부가세 포함) 완성!

라멘 수프 속에 야키소바를 첨벙 넣는 광경에 흠칫 놀랐지만 우선 수프를 한 입 먹어보니 담백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입 안 가득 퍼져나간다. 뒤이어 야키소바 전용 후토히라멘(두툼하고 납작한 면)을 먹어보니 쇼유 수프가 적당히 감겨 생각보다 먹기 편했다.

▲쫄깃쫄깃한 후토히라멘은 씹는 맛이 좋아 진한 소스와 잘 어울린다

계속 먹다 보면 소스와 아게다마가 녹아 수프에 감칠 맛이 더해지고 새콤달콤한 맛으로 변한다. 수저를 든 손이 멈추지 않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짜거나 맛이 과하지 않고 수프와 소스가 희한하리만치 잘 어울린다.

▲처음에는 투명하던 수프가 어느 사이엔가 진한 소스 색깔로 변해 있었다
▲세트로 나오는 가게에서 직접 만든 긴삐라고보(우엉볶음)와 무 절임도 엄지척

우연히 탄생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수프와 야키소바가 잘 어울리는데다 채소도 듬뿍 들어가 만족도가 높은 메뉴였다. 그 밖에도 나카무라 씨의 가루 연(일본어로 ‘다코’)에 대한 애정과 초절임 문어(스다코)가 들어가 명명된 ‘다코라멘’(700엔・부가세 포함)도 추천 메뉴다.

  • 묘코
    お食事処 妙光
    • 주소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 모토마치 66
    • 전화번호 0172-53-2972
    • [영업시간] 11:00~18:00
      [정기휴무] 비정기

원조의 맛을 우직하게 계승하고 있는‘스즈노야’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나카마치코미세 전통거리의 한 켠에 있는 구로이시 야키소바 전문점 ‘스즈노야’다. 원조 ‘미마스’의 맛을 아는 점주 스즈키 다미오 씨가 운영하는 가게로 그 시절 맛 그대로의 쯔유 야키소바를 맛 볼 수 있는 가게다.

▲나카마치코미세 전통거리의 모퉁이에 자리잡은 ‘스즈노야’
▲TV와 신문 등 각종 미디어에 소개된 기사가 벽을 가득 메우고 있다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 (550엔・부가세 포함)

‘미마스’의 맛을 재현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메뉴화한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는 구로이시 야키소바 위에 파와 아게다마를 올리고 수프를 부은 심플한 구성이다. 쇼유맛의 담백한 수프와 매끈한 후토히라멘이 잘 어우러져 젓가락이 쉴 틈이 없다.

▲닭 뼈와 다시마로 낸 육수가 메인인 쇼유 수프는 담백하고 부담 없는 맛이다
▲아오모리현산 밀만을 사용하는 후토히라멘

스즈키 점장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꿀팁을 공개해주었다! 먹는 도중에 우스터 소스를 넣어 맛을 조절해보자. 그도 어린 시절에 미마스의 쯔유 소바에 우스터 소스를 넣어 먹었다고 한다. 수프의 맛에 포인트로 작용하면서 깊은 맛이 난다.

▲우스터 소스를 넣어 맛의 변화를 즐긴다

심플하면서도 깊고 부드러운 맛은 당시의 맛을 모르는 필자도 왠지 모르게 향수를 느낄 정도였다. 뜨거운 수프는 뼈 속까지 따뜻해져 오랜 세월 단골로 다닌 손님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것도 납득이 간다.

▲구로이시 야키소바와 수프가 따로 나와 양쪽의 맛을 다 즐길 수 있는 ‘바케 야키소바’(650엔・부가세 별도)도 인기 메뉴 (사진 제공: 스즈노야)
▲점주인 스즈키 씨는 타 지역에서 열리는 로컬 구르메 이벤트에도 참가하여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
  • 스즈노야
    すずのや
    • 주소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 오아자 마에마치
    • 전화번호 0172-53-6784
    • [영업시간] 11:00~15:00
      [정기휴무] 화요일

풍성한 토핑과 일본식 수프로 깊은 맛을 낸 ‘구라요시’

‘스즈노야’에서 약 5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창작요리 구라요시’는 1845년 에도시대 후기에 세워진 흙으로 지은 광 ‘도조’를 개조한 창작요리 식당이다. 이곳에서 제공하는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일본요리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품이라 하여 먹어보기로 했다.

▲역사가 느껴지는 도조즈쿠리가 인상적인 외관
▲에도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가게 내부
▲단체 예약손님용 객실 ‘덴뽀노마’에 있는 큰 기둥 ‘다이코쿠바시라’는 에도시대부터 전해지는 치목 기술로 만든 것이다.

‘구라요시’의 ‘쯔유 야키소바’의 최대의 특징은 수프다. 상질의 혼가오부시로 낸 다시를 베이스로 간장 등으로 맛을 낸 담백한 일본식 수프가 들어간다. 여기에 야키소바의 소스가 베어 들면 깊은 맛이 나 한 번에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새우튀김과 잎새버섯 튀김이 토핑된 ‘쯔유 야키소바’ (800엔・부가세 별도)
▲다시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면을 섞기 전에 수프부터 맛보기 바란다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의 토핑이라면 파와 아게다마가 대표적이지만 새우튀김과 잎새버섯 튀김이 올라가는 럭셔리함도 ‘구라요시’의 특징이다. 일본식 수프와의 조합은 정통 소바를 연상시킨다. 후토히라멘은 쫄깃쫄깃해 나도 모르게 폭풍 흡입을 하고 있었다.

▲속이 탱글탱글한 새우튀김은 4개나 들어가 든든하다
▲먹다 보니 후토히라멘에 수프가 잘 베어 있었다

“모처럼 구로이시를 찾았으니 다른 별미도 맛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가 쯔유 야키소바 세트 ‘가루’다. 해산물부터 나물까지 가루의 산해진미를 만끽할 수 있는 이곳 최고의 인기 메뉴다.

▲1년 내내 쓰가루의 산해진미를 맛볼 수 있는 쯔유 야키소바 세트 ‘쓰가루’(1,500엔・부가세 별도).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쓰가루 쯔유 야키소바(소)’, ‘쓰가루의 차완무시(계란찜)’, ‘다케키미 덴뿌라’, ‘초밥 5점’, ‘구라요시 특제 수제 말차 아이스’, ‘시치노헤산 참마의 자소절임’
▲세트 중에서도 필자가 추천하고 싶은 것이 ‘다케키미 덴뿌라’다. 생으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당도가 높은 지역산 브랜드 옥수수 ‘다케키미’는 한 번 맛보면 중독되고 말 것이다 (단품 메뉴(5개) 500엔・부가세 별도)
▲쓰가루 지방의 차완무시(계란찜)는 밤이 들어가 은은하게 달다

폭풍흡입하고 싶어지는 일본식 수프와 풍성한 토핑에 대만족. ‘쯔유 야키소바 세트’는 예전에는 사전예약이 필요했지만 워낙 인기라 예약 없이도 주문을 할 수 있게 되어 더욱 부담 없이 들를 수 있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오기 때문에 영어 메뉴판도 준비했다
  • 창작요리 구라요시
    創作料理の店 蔵よし
    • 주소 아오모리현 구로이시시 요코마치13
    • 전화번호 0172-53-2111
    • [영업시간] 11:00~15:00 (L.O.14:30), 17:00~21:30(L.O.20:45)
      [정기휴무] 수요일, 1월 1일, 8월 13일, 12월 31일

야키소바와 수프가 만나면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맛으로 변신하는 것이 구로이시 쯔유 야키소바의 매력이다.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오기 힘든 블랙홀 같은 로컬 구르메를 꼭 현지에서 맛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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