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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대한 칼데라에서 즐기는 어드벤처 투어리즘
규슈지방의 아소 쿠쥬에서 자연과의 일체감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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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지방의 아소 쿠쥬에서 자연과의 일체감을 만끽하자

업데이트 날짜: 2020.10.21

프랑스의 타이어 업체 ‘미슐랭’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뒤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자퐁’ 제작 당시 일본 국내 관광지를 시찰했던 모리타 사토시 씨. 일본의 관광 자원을 외국인들의 눈높이에서 소개해 주던 그가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생생한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된 기획 ‘일본 산책’. 이번 기사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대 칼데라에 위치한 아소산, 화산군, 그리고 웅장한 초원이 펼쳐진 아소 큐쥬 국립공원을 소개한다.

요즘 럭비 세계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는 ‘오이타 스포츠 공원 종합경기장’, ‘구마모토 현민 종합운동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이동하기에도 비교적 수월한 곳에 위치해 있다. 규슈 여행에 대한 만족도를 확 올려 줄 만한 다양한 볼거리를 지금 바로 소개한다.

아소큐쥬국립공원은 어떤 곳인가?

아소큐쥬국립공원은 어떤 곳인가?

일본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규슈 지방을 여행할 때 주로 이용하게 되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면 약 2시간 만에 도착하는 아소큐쥬국립공원. 이번 여행은 공원 안에 있는 큐쥬 연산 등산로 입구 중 하나인 ‘조자바루 방문객 센터’에서 출발하기로 했다.

모리타: “오늘은 조자바루 등산길 입구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화산 지대에 있는 산이기 때문에 습지대, 초원 지대, 바위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클라이밍, 연기가 피어오르는 지면, 온통 돌 투성이라 마치 화성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황무지 등 하루 동안 개성넘치는 자연 환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골라 봤습니다. 트레킹에 익숙한 사람들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티모시: “여기는 국립 공원이죠?”

모리타: “그렇습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뛰어난 자연 풍경을 보호하기 위해 일본의 환경성이 관리하는 국립 공원입니다. 아소큐쥬국립공원은 구마모토현과 오이타현에 걸쳐져 있는 아소산과 큐쥬 연산을 국립 공원으로 지정한 곳으로 총 면적은7만 헥타르 이상에 달합니다.”

티모시: “이 주변 일대가 전부 국립 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군요. 어떤 특징이 있는 곳이지요?”

모리타: “무엇보다 화산 지대에 있는 산들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특히 아소산 분화로 생긴 칼데라는 동서로 18km, 남북으로 25km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그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아소산이 분화했을 때 쌓인 화산재 등 화산 분출물 부분이 함몰되어 중앙 화구 구군을 중심으로 거대한 와지가 생겼는데, 이것이 칼데라가 된 것입니다. 이 칼데라를 외륜산이 둘러싼, 독특한 지형을 이루고 있지요. 아소산 정상 부근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중앙 화구나 구사센리 등은 정말 장관이지요!”

티모시: “이 칼데라에서 소를 방목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모리타: “‘아카우시’라는 갈색 소를 방목합니다. 아소 고원부는 초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소들은 초원에 있는 풀을 먹으며 자랍니다. 아소의 초원이 유지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소들을 방목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조자바루 방문객 센터

트레킹에 필요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조자바루 방문객 센터

이번에 두 사람이 만난 약속 장소이기도 했던 ‘조자바루 방문객 센터’는 트레킹 전에 꼭 들러야 하는 시설 중 하나다. 2015년 리뉴얼된 건물은 아주 밝고 깨끗하다.

직원이 상주하는 인포메이션 코너에서 등산로 등에 대한 정보를 문의할 수 있다. 또 계절별로 산의 정보를 전시하거나 ‘노야키(들판에 불을 피워 잡초를 태워 다음 해의 비료로 삼는 일)’ 장면을 찍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다데하라와 미마타산을 감상할 수 있는 코너도 있어 경치를 감상하러 들르는 것 만으로도 초기의 목적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모리타: “화산 지대지만 주변 산은 녹음이 울창하고 근처에 있는 다데하라는 습지대이기도 합니다. 고온 다습한 몬순 기후의 영향으로 탄생한 숲의 경치와 화산 풍경이 연출하는 대조적인 경치가 아주 근사하지요. 산 위는 건조한 것 같지만 사실 태평양, 동중국해에서 이동해 온 비 구름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덕분에 이렇게 푸르른 습지가 형성되고 거대한 활엽수가 잘 크는 숲이 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조자바루 방문객 센터
〒879-4911
오이타현 구스군 고코노마치다노 255-33
TEL: 0973-79-2154
개관 시간: 9:00~16:00(5~10월은 17시 폐관)
휴관일: 12/29~1/3

■습원, 온천, 삼림, 돌산 등 다채로운 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습원, 온천, 삼림, 돌산 등 다채로운 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 코스

모리타: “그럼 출발해 볼까요? 앞에 세 개 봉우리가 보이는 것이 바로 미마타산입니다. 오늘은 다데하라 습원을 가로질러 유비산(유비야마)의 숲 속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다 아마가이케로 빠지는 코스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거기를 내려가면 보가쓰루 습원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다데하라 습원과 함께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습원입니다. 이 습원 안 쪽에 ‘홋케인 산장 온천’이 있으니 그곳에서 잠시 쉬어 가도록 하지요. 홋케인 산장 온천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늘 코스 중 가장 가파른 암벽길을 등반할 예정입니다. 등반을 끝나는 곳에 바로 스가모리 고개가 있는데 이오산과도 가깝습니다. 거기서부터 다시 하산하는 총 5~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입니다.”

먼저 다데하라 습원에서 산 방향으로 향하기로 했다. 나무길이 정비되어 있어 다데하라 습원에만 들를 예정이라면 가벼운 차림으로 이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습원을 빠져나가 습지대 숲 속으로 들어간다. 마치 계류를 따라 등반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이 코스를 이용하려면 트레킹 전용 신발이 꼭 필요하다! 약 1시간 정도 숲 속을 위로, 위로만 올라가는 등반이 계속되었다.

숲을 빠져 나가면 아마가이케가 나온다. 이곳은 비가 내리면 지면이 온통 물에 잠겨 연못이 생기는 곳이라고 한다. 나무길이 정비되어 있어 5분 정도 아마가이케 주변을 걸어 보았다.

아마가이케를 벗어나 보가쓰루에 도착했다. 이곳은 저 멀리 풍경까지 내다보이는 초원 지대로 20분 정도 걷게 된다. 주위는 산에 둘러싸여 있고 지반이 비로 인해 침식된 산 표면은 비가 많이 내리는 일본의 산악 지대답게 신비로운 존재감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온천에서 잠시 쉬면서 등산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홋케인 온천 산장’

■온천에서 잠시 쉬면서 등산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홋케인 온천 산장’

드디어 초원을 빠져 나와 홋케인 온천 산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원래 불교 사원이 있던 곳이다. 메이지 시대 신불분리, 폐불훼석 운동으로 인해 폐절이 되었으나 본당에 있던 관음상은 지금도 한 켠에 모셔져 있다. 현재는 등산객들의 지친 몸을 달래주는 산장으로 변신해 휴식과 숙박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이 산장에는 이름처럼 온천이 있는데 다이센산, 히이지다케, 닷추산을 바라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아도 500엔을 내면 온천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리타 씨와 티모시 씨는 바로 온천으로 향했다.

모리타: “멋진 경치를 보면서 온천을 즐기니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네요. 이곳은 단순 온천으로 신경통이나 피로 회복에 좋다고 합니다. 이곳에 투숙하면서 욕조에 있는 우드 데크에 앉아 별이 가득한 밤 하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정말 멋지겠지요?”

티모시: “이 별장은 깨끗한 것도 맘에 들어요. 화장실도 수세식에 양변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숙박을 원할 경우에는 꼭 확인하기 바란다.)”

모리타: “일본에 이렇게 까지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별장은 드물어요. 이번에는 잠시 쉬어 가지만 숙박도 가능하니 여기서 몇 박을 머물면서 큐쥬 연산을 등산하는 것도 좋겠지요? 나카다케, 다이센산, 히이지다케 등 큐쥬 연산은 그 코스도 다양하니 원없이 트레킹을 즐길 수 있을 겁니다.”

홋케인 온천 산장
오이타현 다케타시 큐쥬마치 오아자아리우지1783번지
TEL:090-4980-2810
(숙박을 원하는 경우, 사전 전화 예약 필수)

■이번 코스의 최대 난관! 바위 산을 지나 스가모리 고개를 넘어 이오산을 바라보다.

■이번 코스의 최대 난관! 바위 산을 지나 스가모리 고개를 넘어 이오산을 바라보다.

홋케인 산장에서 피로를 풀었으니 이번 코스의 최대 난관 ‘스가모리 고개’에 도전해 보자. 스가모리 고개는 험준한 바위 산을 기어 올라가는 코스다. 노란 색 표식을 따라 몸 전체를 사용해 기어 올라가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바위를 오르고 나면 마치 화성에 착륙한 듯한 돌 풍경이 펼쳐진다. 과연 화산 지대이기에 볼 수 있는 경치였다. 여기저기 산 표면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광경을 바라보며 주변을 걸었다.

스가모리 고개에서는 왼편으로 이오산을 보면서 내려갈 수 있다. 옛날에는 이곳 이오산에서 유황을 채굴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이번에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화산 활동 상황에 따라서는 수증기가 자욱하게 뿜어져 나오는 날도 있다고 한다.

모리타: “일본에는 다양한 활화산이 있는데 여전히 활동을 계속하는 활화산을 직접 걸을 수 있는 것은 이곳 아소큐쥬국립공원이기 때문에 가능한 매력적인 체험입니다.”

티모시: “외국인들한테 일본은 섬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일본은 산의 나라인 것 같아요.”

모리타: “맞습니다. 이렇게 아소큐쥬국립공원을 걷다 보면 그 말이 잘 이해가 될 거예요. 일본 열도는 태평양판과 유라시아 대륙판이 맞닿아 있는, 바로 그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태평양판이 유라시아판 밑으로 가라앉으면서 유라시아판이 융기했지요. 거기에 태평양, 남중국해로부터 대량의 수분을 머금은 구름이 남동쪽에서 계절풍으로 북상해 옵니다.”

티모시: “그 구름이 산 표면에 와서 많은 비를 내리는 것이군요.”

모리타: “폭우는 격렬한 급류를 만들기 때문에 부드러운 지면을 침식하면서 흘러 내려갑니다. 저 산도 그렇습니다.”

모리타: “판과 판이 부딪치면 이때 엄청난 지각 에너지가 발생해 화산 활동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서운 지진의 원인도 되지만 온천이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 역시 이러 지각 활동으로 생겨나는 것이지요. 고대 사람들은 이 산에 뭔가 신성한 존재가 있다고 믿었는데 그런 믿음이 산악 신앙과 화산 신앙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모리타: “이 큐쥬 연산에는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있으니 며칠 머물면서 다양한 산을 경험해 보는 것도 아주 즐겁겠지요. 아까 들렀던 홋케인 온천 산장 외에도 산을 30분 정도 내려간 곳에 오랜 기간 머물기에 적합한 ‘B,B,C 나가유’라는 쁘띠 호텔도 있으니 이곳에 묵으면서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B,B,C 나가유
오이타현 다케타시 나오이리마치 나가유 7788-2
TEL:0974-75-2841

■주변 경치와 밤하늘이 아름다운 고원 리조트 호텔에서 최고의 휴식을!

6시간에 달하는 트레킹을 마친 두 사람은 오늘 묵을 숙소로 이동했다.

오이타현과 구마모토현을 이어주는 야마나미 고속도로를 지나면 거기서부터는 구마모토현이다. 차로 불과 1시간 만에 ‘산아이 고원 호텔’에 도착했다. 아소군 미나미오구니마치에 있는 이 호텔은 아소산 오악과 큐쥬 연산이 내려다 보이는 해발 920미터에 위치한 대초원 지대에 있다.

이번에는 ‘산아이 고원 호텔’신관에서 여정을 풀기로 했다. 이 신관의 특별실에는 객실 노천탕이 있어 편안하게 온천을 즐기면서 아소의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온천 시설도 완비되어 있는데, 니시쿠로강에서 천연 온천을 끌어 온 전망이 확 트인 욕장, 아소 오산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 사전에 예약을 하면 탕을 전세낼 수 있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눈 앞을 가로막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별이 가득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은 정말 최고다!

신관에 머무는 투숙객은 ‘서관 다이닝 대관’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대관(大観)’이라는 이름처럼 큰 창문으로 아소 오산의 파노라마 뷰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여름에는 푸른 초원, 가을에는 억새풀, 겨울에는 설경 등 계절별로 매력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식사는 규슈의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일식 코스다. 아소의 야채와 오이타, 후쿠오카에서 잡은 해산물, 아소의 브랜드 돼지고기(아소비통), 현지에서 공수한 ‘시치후쿠 간장’으로 맛을 낸 소스 등 아소를 비롯한 규슈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니혼슈를 좋아하는 티모시, 오늘도 아소의 니혼슈 ‘레이잔’을 마시며 한껏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산아이 고원 호텔
〒869-2402
구마모토현 아소군 미나미오구니마치 만간지5644
TEL:0967-44-0121
FAX:0967-44-0521

■큐쥬의 자연에서 탄생한 추상화의 세계에 빠지다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

■큐쥬의 자연에서 탄생한 추상화의 세계에 빠지다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

아소큐쥬국립공원을 트케킹한 다음 날에는 ‘산아이 고원 호텔’에서 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오구니마치에 있는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에 들르기로 했다.

이곳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은 오구니마치 출신의 화가 사카모토 젠조의 미술관이다. ‘ 오구니의 자연 속에서 탄생한 사카모토 젠조의 예술은 오구니의 생활 풍경 안에 있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콘셉트로 1872년 오구니마치에 문을 열었다. 오래된 민가를 이축한 곳인데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다미가 깔린 미술관이기도 하다. 이곳 큐레이터인 야마시타 씨의 설명을 들으며 차분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모리타: “사카모토 젠조는 1911년에 오구니마치에서 태어난 화가입니다. 1957년 40대 후반이 되서는 파리로 가게 됩니다. 파리의 거리와 건물 벽, 그 질감 등에 크게 매료되어 귀국한 뒤로는 주로 추상화를 그리게 됩니다.”

야마시타 씨(큐레이터): “파리에서 귀국한 젠조는 고향으로 돌아가 본인이 태어난 큐쥬 아소의 자연을 진지하게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모리타: “거기서 그의 독특한 선과 색을 찾아내고자 한 것이군요. 이 그림에 그려진 선은 어제 스가모리 고개에서 내려올 때 보았던 바위 표면 아닌가요? 어제 큐쥬의 자연을 경험하고 온 덕분에 사카모토 젠조의 작품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네요.”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 옆에는 ‘호코노미야’라는 신사가 있다. 경내에는 수령이 700년은 된다는 커다란 삼나무 부부가 두 그루 우뚝 솟아 있다. 안쪽에는 스모장도 오픈되어 있었다.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
개관 시간: 9:00~17:00(입장은 30분 전까지)
휴관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이 휴관)
※이 밖에 전시물이 변경되는 시기도 휴관일로 지정되니 사전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869-2502
구마모토현 아소군 오구니마치 쿠로부치 2877
TEL:0967-46-5732
FAX:0967-46-2647

■화산이 만들어 낸 기적의 자연. 음이온으로 마음까지 치유되는 ‘나베가타키’

■화산이 만들어 낸 기적의 자연. 음이온으로 마음까지 치유되는 ‘나베가타키’

다음은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과 ‘호코노미야’에서 2km 정도 떨어진 ‘나베가타키(폭포)’로 향했다.

이것이 바로 ‘나베가타키’로 폭이 약 20m, 낙차가 약 10m에 달하는 폭포인데 용소 뒤편으로 가서 안쪽에서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모리타: “티모시, 이 폭포는 뒤편에서도 볼 수 있어요. 9만 년 전 아소산에서 거대 분화가 일어났을 때 흘러 내린 화쇄류가 당시 강을 이루고 있던 사력층(모래와 자갈 층) 위에 퇴적되었는데 이후 열과 압력으로 인해 한 장의 딱딱한 바위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단단한 바위 아래에 있는 부드러운 층이 물의 흐름으로 침식되면서 폭포 뒤편에 이런 공간이 생긴 것이지요.”

나베가타키 공원
〒869-2502 구마모토현 아소군 오구니마치 쿠로부치
TEL:0967-46-2113
요금: 고등학생 이상 300엔, 초/중학생 150엔, 초등학생 미만 무료
시간: 9:00-17:00(마지막 입장16:30)
휴일: 연말연시, 12월28일~1월3일

■아소가 내려다 보이는 테라스에서 정성스레 조리한 아카우시를 맛볼 수 있는 ‘퀴진 라쿠다’

‘사카모토 젠조 미술관’, ‘호코노미야’, ‘나베가타키’에서 오구니마치의 자연에서 탄생한 ‘미’를 충분히 만끽한 모리타 씨와 티모시 씨. 미나미아소무라에 있는 프렌치 레스토랑 ‘퀴진 라쿠다(낙타)’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다. ‘미슐랭 가이드 구마모토 오이타 2018 특별판’에도 소개된 가게라 출발 전부터 티모시 씨는 아주 들뜬 모습이었다. 가는 중간에 그런 티모시 씨에게 모리타 씨가 아소의 외륜산을 바라보며 아카우시에 대한 설명을 해 주었다.

모리타: “이곳 아소에서는 아카우시가 유명한데, 사실 이 소는 칼데라가 있기 때문에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아소의 칼데라를 에워싼 외륜산 위쪽은 초원이쟎아요. 이 초원의 풀을 칼데라 주변 분지로 운반하기 위해 사용되던 것이 바로 아카우시의 조상에 해당하는 소들이었습니다.”

티모시: “처음에는 농경 목적으로 사육되던 소였어요?”

모리타: “그래요. 아소의 칼데라 분지는 화산재가 쌓인 땅이라서 벼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토양을 개량하기 위해 소를 이용해 외륜산 초원의 풀을 분지로 운반시켰던 것이지요. 그 풀을 퇴비로 만들어 흙에 섞어 땅을 개량했던 겁니다.”

티모시: “그 소들을 지금은 이렇게 식용으로 먹을 수 있게 된 거군요.”

모리타: “음, 농경에 이용하던 소를 그대로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스위스의 심멘탈종이라는 소와 교배시켜 지금의 아카우시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아카우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새 ‘퀴진 라쿠다’에 도착했다. 국도 28호선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곳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아는 사람들만 모이는 외딴 아지트같은 분위기였다.

스테인드 글라스 등 오래된 민가의 건축 자재를 이용해 지은 건물은 모던하면서도 어딘가 복고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다. 카운터 정면에는 커다란 창문이 있어 카운터 너머로 아소산을 볼 수 있다.

이번에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 아카우시로 만든 스테이크 세트를 주문하기로 했다. 오르되브르, 샐러드, 수프, 디저트, 커피를 세트 요금 2600엔으로 즐길 수 있어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스테이크를 좋아하는 티모시 씨는 바로 식사에 돌입했다!

티모시: “정말 맛있어요! 탄력이 있는데 질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연하지도 않네요. 이 살코기는 정말 훌륭합니다. 미국인 취향에 잘 맞네요!”

모리타: “고기를 자를 때에도 특별히 신경을 썼다는 게 잘 느껴지네요. 익힌 정도도 딱 좋아요. 요리사가 정성스럽게 만든 마음이 전해집니다. 그리고 서빙을 해 주시는 여성 분이 사용하는 구마모토 방언도 근사하네요. 프랑스의 시골에는 이런 분위기의 멋진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데, 옛날 생각이 나네요!”

퀴진 라쿠다
구마모토현 아소군 미나미아소무라 카인 3972-2
TEL: 0967-67-4567
영업 시간: 11:30~15:00(OS14:30)
정기 휴일: 화/수요일

■재일 프랑스인이 일본의 문화와 아소의 매력을 소개해 주는 ‘미치노에키 아소’

■재일 프랑스인이 일본의 문화와 아소의 매력을 소개해 주는 ‘미치노에키 아소’

다음으로 아소시에 있는 ‘미치노에키 아소’에 들렀다. 이곳은 제철 야채나 과일, 유제품, 디저트, 도시락 등 이 지역 특산품을 갖추고 있어 아소의 맛있는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휴게실도 있어 이곳에서 구입한 도시락이나 디저트를 먹는 것도 가능하다.

인포메이션 코너에서는 프랑스인 프랭크 리모주 씨가 가이드로 근무하고 있다. 프랑스어와 영어, 일본어가 모두 능숙한 프랭크 씨, 구마모토 출신 일본인 여성과 결혼해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한다. 모리타 씨와 티모시은 바로 프랭크 씨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모리타: “프랭크 씨는 아소 관련 정보를 프랑스어와 영어를 사용해 SNS에서 소개하고 계시지요? 여기서 일하시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프랭크: “아소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저도 사실 일본에 올 때까지는 ‘아소’의 이름조차 몰랐어요. 이렇게 독특한 자연 환경이 있는데도 말이지요. 항상 분화하는 화산과 이를 둘러싼 칼데라. 아소 분지의 논 풍경과 아소 신사. 그 주변에서 살아가는 인심 좋은 사람들, 이곳에서는 아주 색다른 경험을 할 수가 있지요.”

모리타: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하고, 서구 문화와 일본 문화를 모두 잘 아는 프랭크 씨가 안내해 주신다니 정말 든든하네요. 관광객들은 보통 어떤 질문을 많이 하나요?”

프랭크: “일반적인 관광 정보뿐만 아니라 문화에 관해 물어보시는 분들도 많아요. 얼만 전에는 한 프랑스인 부부가 일본인들에게 인사를 한 것 뿐인데 다들 너무 당황해 하는데 본인들이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그래서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일본인들은 대부분 수줍음을 타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먼저 인사를 해 오면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당황해 하는 것 뿐’이라고 설명해 드렸지요.”

모리타: “프랭크 씨 같은 분이 있다는 것을 여러 채널을 통해 알려 두면 아소큐쥬국립공원에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치노에키 아소
〒869-2225 구마모토현 아소시 구로카와1440-1
TEL:0967-35-5088
FAX:0967-35-5085

■보수 중인 ‘아소 신사’에서 수렵채집 민족의 역사와 화산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다.

■보수 중인 ‘아소 신사’에서 수렵채집 민족의 역사와 화산 신앙에 대해 생각해 보다.

드디어 아소 큐쥬 여행도 마지막을 향해 달려 가고 있다. 마지막 목적지는 아소 신사다.

희고국의 일궁으로 히고의 수호신(総鎮守)이기도 한 아소 신사. 2016년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으로 누문과 배전(배례를 위해 본전 앞에 지은 건물)이 전부 무너져 내렸다.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배전에 가려져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제1 신전과 두번째 신전, 세번째 신전이 지금은 참배객들 앞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모리타: “아소 신사는 열 세 명의 신을 모시고 있는데 신체는 바로 아소 나카다케의 분화구라고 합니다. 화산 신앙인 것이지요.”

티모시: “흥미롭네요.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Hunting&Gathering People(수렵 민족)에 대한 개념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지 오래되었거든요. 점점 흥미로워지네요.”

모리타: “1만 3천년 간 이어졌다고 전해지는 조몬 시대가 바로 수렵 채집 시대입니다. 신도를 비롯해 일본에는 그 영향이 아주 강하게 남아 있지요. 대륙에서 일본으로 벼농사 문화가 서서히 보급되고 마침내 소국가적인 조직을 가진 집단이 생겨나던 시절, 당시 아소 지방은 마른 화산재로 뒤덮인 땅이라 논으로 개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아소 사람들에게는 벼 농사에 의존하지 않고도 외륜산의 초원을 정기적으로 태워 만든 풍요로운 사냥터를 관리, 유지하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수렵 채집만으로도 소국가 수준의 집단을 꾸려 나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제법 세력이 큰 집단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결국에는 벼농사 문화가 번성한 소국가들이 다른 나라들을 통일시키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큰 규모의 국가로 커졌고 수렵 채집을 하던 국가도 결국에는 이들 세력의 지배하의 놓이게 됩니다.”

티모시: “야마토에 의해 국가가 성립된 것이네요.”

모리타: “그래요. 하지만 이런 경우, 일본에서는 이긴 쪽이 진 쪽을 일방적으로 노예로 만들거나 종속시키지는 않습니다. 진 쪽 신들의 신사를 건립해 주거나 유화 정책을 폈지요.”

티모시: “바로 아소 신사가 그렇군요?”

티모시: “아소 신사의 문양에는 왜 새의 날개 모양이 사용되었을까요?”

모리타: “활과 화살의 날개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가마쿠라 막부를 세운 뒤 후지 저변에서 대규모 ‘마키가리(몰이 사냥)’라는 사냥 대회를 열었습니다. 이때 요리토모에서 사냥 운영을 담당하던 무사가 잠시 아소에 머물며 이곳 신사에서 ‘마키가리’에 대한 가르침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티모시: “아소 사람들은 ‘사냥의 달인’이었군요. 명실공히 수렵 채집 민족이었던 셈이네요. Top of Hunting&Gathering People!”

모리타: “Yes!! 수렵 채집 민족이기에 체화되어 있던 사냥의 지혜나 기술을 전해준 것이지요.”

아소 신사
〒869-2612
구마모토현 아소시 이치노미야마치 미야지 3083-1
TEL:0967-22-0064 사무소(9:00-17:00)
FAX:0967-22-3463

화산 활동으로 인해 생겨난 땅, 아소 큐쥬를 둘러 본 일본 산책. 9만 년 전 화산 분화로 인해 생겨난 아소 큐쥬의 웅대한 풍경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자연 환경이었다. 일본을 방문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아 와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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