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도쿄와 그 주변 도쿄 아키하바라 “같이 좀 나눠먹자!!!”한국인여성이 일본남성과 사귀고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
“같이 좀 나눠먹자!!!”한국인여성이 일본남성과 사귀고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

“같이 좀 나눠먹자!!!”한국인여성이 일본남성과 사귀고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

공개 날짜: 2019.11.04
업데이트 날짜: 2020.06.26

일본에 산 지 7년. 한국인 전 남친과 뜨거운 연애 끝에 이별. 절대 잊을 수 없겠다 싶었는데 일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는 한국인 여성에게 한국인 남성과 일본인 남성의 차이에 대해 물어봤다. 사소한 차이를 통해 한일의 문화차이, 한국사회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재밌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개인의 체험에 바탕한 의견입니다)

1. 음식을 나눠먹지 않는 남친에 당황!!

1. 음식을 나눠먹지 않는 남친에 당황!!

“남편과 처음 을 먹으러 갔을 때 일이에요. 둘이서 메뉴를 하나씩 골랐는데요, 남편이 나온 요리 중에 하나를 혼자만 먹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왜 같이 안 나눠먹고 혼자 먹어? 라고 물었더니 남편도 깜짝 놀라서…(웃음). 일본에는 음식을 잘 나눠먹지 않는다는 걸 나중에 듣고 ‘그렇구나’하고 생각했어요”

남자친구도 아마 많이 놀라지 않았을까? 흥미로운 이야기다. 최근 일본에서는 인스터그램용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사진을 찍기도 전에 음식을 먹었다며 싸우는 커플을 가끔 목격하는데, 일한 커플은 음식을 나눠먹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다투는 일이 있는 모양이다.

2. 데이트 때는 더치페이!

2. 데이트 때는 더치페이!

“아까 말한 것처럼 한국은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이지만, 일본은 자기가 먹고 싶은 걸 각자 사먹는 분위기잖아요.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고 나서 든 생각인데, 시스템적으로 더치페이를 하기 쉬워서 좋은 것 같아요. 자기가 먹은 만큼만 돈을 내면 되잖아요. 한국에서는 연상과 사귄 터라 상대방이 값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만, 먹고 싶은 게 비싸거나 하면 일부러 싼 음식을 시키기도 했어요. 더치페이를 하면 그런 것까지 신경 안 써도 되니까 아무래도 마음이 편하죠”

이게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다. 선배가 을 사준다고 하면, 아무래도 비싼 메뉴 말고 싼 메뉴를 고르게 되니까 말이다. 이 여성의 한국 친구의 이야기 중에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이 여성의 친구는 남자친구와 데이트통장을 만들어 데이트비용을 내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날, 같은 한국인 남자친구와 다툰 후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을 먹으러 갔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두 배, 세 배 많이 먹으면서 더치페이를 하는 게 괜히 억울했단다. 그래서 평소보다 열심히 남자친구와 같은 양을 먹었다고. 그랬더니 값이 30만 원이나 나왔다고 한다.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라서 일어날 법한 귀여운 에피소드다.

3. 데이트 전후 이동은 각자!

3. 데이트 전후 이동은 각자!

“내일 어디서 보지? 시부야에서 놀까?”
“그래”
“그럼 12시에 하치코 동상 앞에서 보자”

“너무 쿨하게 약속장소로 바로 나오라 그래서 처음엔 조금 놀랐어요. 한국에선 집까진 아니더라도 집이나 학교 근처까지 남자친구가 데릴러 오는 일이 많았던 거 같아요. 헤어질 때도 그랬어요. 역에서 ‘그럼 잘 가’하고 가버리길래 이 남자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가 하고 고민했어요(웃음). 나중에 싫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죠”

한국에서는 데이트가 끝난 후에 남자가 여자의 집까지 데려다주는 일도 흔한 일이다.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역에서 여자가 개찰구 안으로 들어갈 때까지나 택시를 타고 갈 때까지 배웅하는 일이 많다. 필자의 주위 남자들 중에서도 여자친구를 집까지 데려다주는 사람과 데려다주지 않는 사람은 반반 정도. 하지만 배웅하지 않았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는 없다. 당신을 싫어해서는 아니니까. 도쿄는 워낙 넓고 커서 물리적으로 데려다주기가 어려운 걸지도 모른다.

4.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남자도 많아.

4. 귀여운 걸 좋아하는 남자도 많아.

“남자 중에 귀여운 걸 좋아하는 사람이 꽤 많다는 인상을 받아요. 남편이 리락쿠마를 좋아해서 둘이 자주 리락쿠마 가게에 가요. 남편의 제안으로 리락쿠마 카페에 간 적도 있어요. 지하철에서도 가방에 작은 인형을 달고 있는 남자들도 가끔 봐요. 한국에서는 본 적 없는 거 같아요.”

일본은 캐릭터 천국! 남자 중에서도 좋아하는 캐릭터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리락쿠마는 좀 레벨이 높군…하고 생각했더니, 사실 일본에는 리락쿠마를 좋아하는 남자들이 은근히 많다고. 여자친구, 아내, 딸 등등 누군가의 영향을 받아서 리락쿠마에 빠진 사람이 많은 듯한데, 한 번 빠지면 좀처럼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리락쿠마에 있는 듯하다. 사실 필자는 리락쿠마와 드라이브를 했다는 한 남성의 고백을 들은 적도 있다.

5. 게임을 좋아하는 건 두 나라 남성이 똑같아!

5. 게임을 좋아하는 건 두 나라 남성이 똑같아!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게임은 싸움의 불씨에요(웃음). 다른 건 한국은 온라인게임을 하는 사람이 주류였는데, 일본은 닌텐도나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기계로 게임하는 사람이 많은 것 정도? 한국에서는 PC방에서 너무 오래하는 탓에 남친과 싸웠지만, 일본에서는 게임을 너무 많이 사서 자주 싸웠어요. 종류가 너무 많은 것 같아요(웃음)”

남자들이 게임에 빠지는 건 한일 공통인가보다. 하지만, 게임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게 조금 흥미롭다. 온라인게임은 친구와 동시에 접속해 팀을 짜서 노는 게임이 많아서 한 번 시작하면 혼자 빠져나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몇 시간이나 연락이 닿지 않아 짜증이 날 때가 많았다고. 닌텐도 등의 게임기를 가지고 놀 때도 친구들과 모여서 게임을 하기도 하지만, 게임기의 경우는 그만두고 싶을 때 얼마든 혼자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런 대신 진짜 종류는 어마어마하게 많다. 남자친구가 게임을 계속 사면 여자친구로서는 아무래도 걱정이 될 것 같다!

6. 교제 시작 후에 호칭을 정하기가 어려워!

6. 교제 시작 후에 호칭을 정하기가 어려워!

“남친을 부를 때 한국에서는 ‘자기야’나 ‘여보’라고 부르던가, 연상이면 그냥 ‘오빠’라고 부르거든요. 근데 일본에는 그런 말이 없고 이름을 부르잖아요. 다른 사람이 부르는 방법 말고 저만의 호칭을 정하고 싶었는데 너무 방법이 많더라고요. 성에서 글자를 따오는 사람도 있고 이름에서 글자를 따오는 사람도 있고. 뒤에 ‘짱’을 붙이기도 하고 ‘상’을 붙이기도 하고. 너무 고민이 돼서 결국 남친에게 뭐라고 부르는 게 좋냐고 물어보고 둘이서 같이 정했어요. 그 과정도 재밌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좋은 추억이 됐어요”

‘자기야’나 ‘여보’란 편리한 말이 있으면 좋을 수도 있겠다. 일본인 커플끼리도 어느 타이밍에 호칭을 바꿀지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짱”이 좋을지 “~군”이 좋을지 아니면 “~상”이라고 서로 존중하는 편이 좋을지 좀처럼 결정이 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이 여성처럼 남자친구와 상담해 둘이 함께 정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7. 부모님께 연락은 한 달에 한 번?

7. 부모님께 연락은 한 달에 한 번?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부모님과 통화를 끝낸 후에 오랜만에 연락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만이냐고 물었더니 한 달 만이라는 거에요. 그 말을 듣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다른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다들 그정도라고 하더라고요. 물론 매일 연락한다는 친구도 있었지만, 한 달은 좀 너무 긴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부모님과 매일 카카오토크를 하거나 전화를 하거든요. 남편은 오히려 그런 저한테 깜짝 놀랐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나왔다! “한국인남성이 일본여성과 사귀고 놀란 이유는 무엇일까?”에서도 나온 이야기. 진짜 한국인은 일본인에 비해 부모님과 연락을 자주하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한국은 가족끼리 그룹을 만들어 그날에 일어난 일이나 사진 등을 공유하는 집도 많다고. 그렇게 평소부터 다양한 이야기를 공유해두면 만났을 때도 대화거리가 풍부할 거란 생각도 든다. 필자도 오늘은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봐야겠다!

8. 동거는 사후보고!

8. 동거는 사후보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남편과 같이 살기로 했어요. 결혼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룸메이트 같은 느낌이었죠. 월세를 반씩 내는 만큼 저금할 돈이 늘어서 좋기도 했어요. 그리고 같이 살아본 후에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겠다 생각한 게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어요. 그래도 저는 동거 전에 부모님께 허락을 받았지만, 남편은 나중에 말씀드렸대요. 부모님 반응도 “아, 그래?” 정도였다고. 부모님과 자주 연락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여서 그런지 별로 놀라진 않았어요(웃음)”

한국에서는 동거를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 여성은 동거에 큰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조사를 해보니 지금 한국에서는 이 여성처럼 “결혼 전에 동거를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가는 추세에 있다고 한다. 올해 실시된 한 조사에서는 결혼 전 동거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처음으로 50%를 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한국사회도 점차 변해가고 있는 듯하다.

어떤가. ‘이런 부분은 일본인 남성이 좋군’ 하는 이야기도 있을 테고, ‘이런 부분은 한국인 남성이 좋군’하는 이야기도 있었을 것이다. 혹은 둘 다 별로! 둘 다 괜찮은데? 하는 부분도 있었을지 모르겠다. 가깝고도 먼나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닮은 듯 하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문화를 지니고 있는 한국과 일본. 하지만 이렇게 차이를 발견해가는 것도 의외로 즐겁다는 생각이 든 인터뷰였다. 여러분도 한국인 친구, 애인, 지인을 통해 한일의 문화와 사회적 차이를 발견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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