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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가이드에게 들어 본 후지산 등산 매너

등산 가이드에게 들어 본 후지산 등산 매너

공개 날짜: 2020.07.10

국내외에서 매년 등산객들이 늘고 있는 후지산. 2019년 여름에는 약 23만 6000명이나 되는 등산객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가장 많은 날은 8743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그 만큼 문제도 많이 발생하는 법.

이번 기사에서는 후지 등산 가이드들이 가이드 업무 외에도 환경 보전과 안전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결성한 ‘마운트 후지 트레일 클럽’의 대표이사 오타 야스히코 씨에게 지금까지 발생했던 트러블을 몇 가지 들어 보았다.

목차
  1. 후지 등산 시 가벼운 복장은 위험해요!
  2.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위험하다!
  3. 텐트 설치 금지! 숙박은 산장에서
  4. 쓰레기는 되가져오는 매너
  5. 토일렛 팁을 내자
  6. 마무리

후지 등산 시 가벼운 복장은 위험해요!

(c)MFTC오타 씨
(c)MFTC오타 씨

후지산은 해발고도 3776m에 달하는 산이다. 산정과 평지의 온도 차는 무려 20도나 된다고 한다. 등산 시즌은 여름이다. 눈은 거의 없지만 해가 뜨기 전에는 영하 밑으로 온도가 내려가기도 한다. 2019년 8월 24일은 최저 기온이 마이너스 2.6도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등산을 시작하는 후지산 고고메(※5고메)와 산정의 경우도 낮에는 9도, 밤에는 13도 이상 기온차가 발생한다. 또 산 위는 바람이 세서 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환경인데도 방한 대책을 제대로 하지 않고 등산하는 외국인 등산객들도 많다고 한다.
※고메(合目): 등산로 입구에서 산 정상까지를 10분할했을 때 등산로 입구가 1고메, 정상이 10고메가 된다.

“가벼운 복장은 위험하다는 점을 숙지하시고 철저한 준비를 하고 등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산밑에서 평소 입으시던 가벼운 복장에 얇은 비닐 우비는 정말 위험합니다. 악천후 시 몸이 젖거나 강풍으로 인해 단번에 체온이 낮아져 저체온증에 걸릴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도 오본 기간 중에 외국인 등산객이 가벼운 복장으로 산정에 빨리 도착했다가(피난할 만한 산장도 열지 않는 상황) 저체온증에 걸린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이 야마나시현에서 위탁받은 순찰 업무 중에 우연히 발견하게 되어 다양히 큰 일은 면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우비나 방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하면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 정확한 사태 판단도 가능합니다.”(오타 씨)
※오본: 4월말~5월초까지 약 일주일 간의 공휴일.

산을 오르는 동안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데 잠시 쉬다 보면 갑자기 추위를 느끼게 된다. 따라서 땀이 바로 마르는 이너웨어와 후리스나 니트, 다운자켓 등 방한용 외투도 필요하다. 우비는 방수투습 소재로 만든 제대로 된 등산용을 준비하자. 또 상하의가 분리된 제품이 더 좋다.

정해진 등산로 외에는 위험하다!

(c)Yamanashi Prefecture, Fujiyoshida City
(c)Yamanashi Prefecture, Fujiyoshida City

프로 등산 가이드들이 운영하는 투어에 참가하면 샛길로 새는 일이 없지만 개 중에는 혼자 등산하다가 별 생각없이 규정을 위반하는 등산객들도 있다. 코스가 아닌 길로 이탈을 하거나 통행금지 구역에 침입하는 경우 등이다.

“등산로와 하산로는 정비되어 있고 로프로 통행이 가능한 범위를 정해두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정비되지 않은 곳에 들어가 낙석의 원인을 제공해서 다른 등산객들이 부상을 입는 사고도 매년 발생하고 있지요. 제작년에는 지인 가이드의 머리 위로 돌이 떨어지는 바람에 부상을 입는 사고도 있었습니다.”(오타 씨)

2019년 등산 시즌에는 낙석이 가슴 부위로 떨어져 러시아인 여성이 사망하는 가슴 아픈 사고고 있었다. 본인의 실수로 돌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밝힌 등산객이 있었다고 하는데 얼마나 큰 죄책감을 느껴야 했을지 쉽게 상상이 간다.

“낙석은 등산로가 혼잡할 경우 이를 참지 못하거나 피로감 때문에 코스를 단축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로프로 제한을 해 두거나 통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꼭 준수해야 하는 등산 수칙입니다.”(오타 씨)

왜 코스를 제한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은데 코스에서 일탈해 예기치 않은 사태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후지산 등산 수칙에sms 다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자.

텐트 설치 금지! 숙박은 산장에서

텐트 설치 금지! 숙박은 산장에서

“최근 2~3년 사이 텐트를 설치하고 그 안에서 쉬는 등산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외국인들이지요. 그런데 텐트 반입은 자연공원법으로 금지하는 행위입니다.

혼잡한 위치에 설치하게 되면 등산객들이 이를 피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낙석이 발생하거나 야간에는 낙석을 미처 피하지 못하고 텐트 위로 바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 텐트 안에서 불을 사용하면 일산화탄스 중독이나 질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약 3년 전에 산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출동한 일도 있었습니다.”(오타 씨)

텐트를 치면 안 되는 데에도 이유가 있었다. 후지산에는 텐트 사이트가 없는데다가 모닥불은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쓰레기는 되가져오는 매너

(c)Yamanashi Prefecture, Fujiyoshida City
(c)Yamanashi Prefecture, Fujiyoshida City

후지산에는 휴지통이 없다.

“최근 오본 기간 중 하루 만에 등산을 마치고 돌아가는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레기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습니다. 후지산은 국립공원 안이고 특별보호지구라서 식물과 동물, 물, 토양 등을 보호하고 보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서도 레기를 버려서는 안 됩니다.”(오타 씨)

후지산 위는 기온이 낮아 바나나 껍질이나 담배꽁초와 같은 레기가 잘 분해되지 않는다고 한다. 비닐이나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본인이 가져와서 생겨난 레기는 어떤 종류건 되가져 간다는 생각으로 커다란 레기 봉투를 지참하고 등산하자.

참고로 등산로와 하산로가 아닌 길로 이동하는 행위는 안전은 물론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금지하고 있다.

레기 회수에는 많은 비용이 듭니다. 정해진 등산로가 아닌 길에 버려진 레기는 회수하기가 어렵고 회수한 레기는 다시 사람이나 불도저를 이용해 산기슭으로 운반해야 합니다. 처리에는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버리지 않으셔야 합니다.”(오타 씨)

산에 피어있는 꽃이나 열매, 용암이나 작은 자갈을 채취하는 행위도 법률로 금지되어 있다. 기념으로 건물이나 암석에 사인을 하는 낙서도 허가 받지 않은 행위다.

원래 후지산은 일본인에게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성한 산이다. 레기가 없는 아름다운 후지산을 앞으로도 계속 보고 싶지 않은가.

토일렛 팁을 내자

Toswon Shompoosri / Shutterstock.com
Toswon Shompoosri / Shutterstock.com

후지산에 있는 화장실은 100엔부터 300엔 정도 팁을 내고 이용한다.

산 위에 있는 화장실은 수세식이 아니다. 손을 씻을 수돗물도 없을 정도로 산 위에서는 물이 아주 귀하다. 그래서 톱이나 굴 껍데기를 사용하는 바이오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레기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불도저로 운반해 오물은 특수 설비를 통해 분해시킵니다. 거액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본인의 오물을 처리해 준다는 사실에 감사해 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오타 씨)

화장실 폐기물은 현지에서 처리한 뒤 지상에서 재처리된다. 산정 화장실의 연간 유지관리비용은 번잡한 작업 성격상 약 5000만 엔 정도 소요되며 그 비용을 등산객들의 팁으로 충당하고 있는 셈이다.

화장실에 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이러한 행위도 금지되어 있다. 설비 고장으로 이어져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후지산에서도 등산객들이 많으면 당연히 화장실도 붐빈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 휴대 화장실 장비를 지참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무리

마지막으로 오타 씨에게 한마디 부탁했다.

후지산을 오를 때 지켜야 하는 등산 수칙은 나라별 문화가 다르거나 등산객 개개인의 가치관이 달라 통일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있습니다. 후지산을 방문하는 분들은 후지산의 규칙이나 상황을 잘 알아보고 숙지한 뒤 본인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후지산을 즐길 만한 여유가 생겨 후지산 본연의 매력을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오타 씨)

정보를 찾아 보고 이해하는 것이 본인의 안전과 타인의 안전, 환경 보전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후지산 등산과 관련된 공식 사이트는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도 제공된다. 등산 계획을 세울 때에 꼭 참고하기 바란다.

※기사공개 당시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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