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홋카이도 삿포로/치토세 [총2부중 2부] 맨홀뚜껑을 대하는 일본의 색다른 시각!
[총2부중 2부] 맨홀뚜껑을 대하는 일본의 색다른 시각!

[총2부중 2부] 맨홀뚜껑을 대하는 일본의 색다른 시각!

Update: 2018.07.10

지난 기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관계자들조차 예측하지 못했던 인기로, 이미지 향상에 성공 중인 하수도. 원래는 ‘어둡고 더럽고 냄새난다’는 나쁜 이미지만 갖고 있던 하수도가 디자인 맨홀과 100만 장을 돌파한 맨홀 카드 덕분에 재미있다는 이미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
최근 인기로, 맨홀 디자인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맨홀을 더 예쁘게 하고, 예뻐진 맨홀을 더 설치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 관광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첫 번째 이유, 관광을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므로
고마쓰시성과 시의 나무 곰솔, 이 지역에 연고를 둔 무사 나쓰노 요이치가 명물인 우동을 먹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 맨홀. QR 코드를 스캔하면 주변 관광과 음식점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이렇게 디자인 맨홀이 늘어나고 있는 데 대해 하수도 홍보 플랫폼(GKP) 야마다 히데토 씨는 이렇게 분석한다.

“지자체 하수도 예산과 관련된 일이라 전국이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디자인 맨홀의 의외의 활용법, 가능성에 눈을 뜬 게 아닐까 싶다. 우리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예상 이상으로 지자체가 그 효과를 알아채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각지의 특산품이나 명소를 그려 홍보할 뿐 아니라 예를들어, 여러 곳의 맨홀을 스탬플러리 대신 활용해 돌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맨홀 카드를 보여주며 현지 가게에서는 맥주가 공자가 되거나, 물건을 할인해주거나 하는 곳도 있다. QR 코드가 있는 맨홀은 그 코드를 스캔하면 축제 등의 이벤트 정보가 실린 홈페이지로 연결되거나 또는 관광지 동영상을 볼 수도 있다. 그 결과 맨홀이 관광과 지역 활성화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나 관광객이 찾아줬으면 하는 장소에 맨홀을 설치해 홍보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맨홀을 보면 맨홀 카드를 가지고 싶거나 그 반대의 겨우도 있다. 맨홀 카드와 실제 맨홀 사진을 찍으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SNS에 사진을 올린다. 그럼 지자체가 홍보하고 싶어도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까지 그 지역의 정보가 확산되는 것이다. 실제로 맨홀 카드를 구하러 지역 하수도국이나 시청 등을 방문한 사람 중 60%는 외부에서 찾아왔다는 놀라운 데이터가 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기간 한정으로 등장한 ‘조조 기묘한 모험’의 디자인 맨홀.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들었다.

“수집가나 매니아가 아니면 맨홀 카드를 일부러 받으러 가지 않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100만 장이라는 수를 보면 아무래도 그렇지 않은 듯하다. 이런 반응이 계속 이어지다 정착되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지금의 이런 인기는 솔직히 예상도 못했다”

현재 일본이 ‘지방창생’에 주력하고 있는 배경과, 일본을 찾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상황도 순풍으로 작용했다. 관광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하수도 단독이 아닌, 관광 예산 등을 더해서 디자인 맨홀을 설치하고 있는 지자체가 늘고 있는 상황도 납득이 간다.

“옛날에는 각 지자체가 각ㄱ각 하수도에 관한 홍보를 진행해왔는데, 전국에서 일률적으로 맨홀 카드라는 홍보 방식을 이용해 수집가의 마음을 흔드는 아이템으로서 전개해왔다. 이게 화제가 되서 각 지자체로서도 매우 활력을 얻은 것 같다. 우리도 열심히 해보자, 찾아온 사람들을 더 즐겁게 하자 등등 이런 호순환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두 번째 이유, 기술과 미관을 모두 중시하는 일본인스러운 노력

두 번째 이유, 기술과 미관을 모두 중시하는 일본인스러운 노력
컬러 디자인 맨홀은 한장 한장 수작업으로 채색하고 있다.

원래부터 일본인은 작은 것에 집착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디자인 맨홀에도 그런 능력은 발휘되고 있다. 하수도 맨홀 등은 원래 규격 디자인도 있어, 되도록 수수하게, 너무 튀지 않고 도로에 잘 융합되도록 만들어져 왔다. 그랬던 것이 최근에는 고나광지나 상점가 도로를 장식하는 포인트가 됐다. 처음 디자인 맨홀이 등장한 것은 1978년, 컬러 디자인이 등장한 것은 1981년으로, 이미 전국에 1만 2,000여종의 디자인 맨홀이 있지만, 지역마다 디자인이 다르다는 사실에, 디자인하고 틀을 만들고 채색하는 모든 과정이 한장 한장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를 제조하는 나가시마 주물의 나가시마 슌스케 씨와 가지야마 다쓰오 씨에게 맨홀을 만드는 수고스러움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디자인이 결정되기까지 몇 개월이 걸릴 때도 있다. 이 선을 두껍게 해달라거나 물결의 느낌이 조금 다르다거나 캐릭터의 볼 색깔은 이런 색깔이 아니라거나 하는 등등 생각지도 못했던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힘들기도 하지만, 좋은 물건을 만들고 싶어하는 열의 있는 지자체와 일을 하면 즐겁다”

나가시마 주물에는 현재 8,000종의 디자인 틀이 있다고 한다.

디자인의 아름다움을 살리면서 본래의 목적인 주변 도로와 같은 강도가 있고 미끄러운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현재 디자인 맨홀 덕분에 분위기가 한껏 살았지만, 나가시마 씨도 야마다 씨도 강조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은 맨홀의 안전성”. 특히 컬러 맨홀은 물감이 들어가기 때문에 골이 얕아져 미끄러워진다고.

맨홀이 빗물에 젖었을 때 오토바이 바퀴가 미끄러지는 정도를 테스트하고 있다.

주위 도로와 미끄러운 정도가 다를 경우, 보행자가 넘어지거나 자전거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등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원래 디자인에는 없었던 요소를 더해 안전성을 확보하기도 한다.

인기만화 『명탐정 코난』의 맨홀. 작가의 출신지인 돗토리현 호쿠에이정에 있으며, 특산품인 마, 수박도 그려져 있다.

“코난의 배경에 그려진 작은 동그라미는 디자인적으로는 필요 없지만, 안전성을 위해 더했다”

보고 즐길 수 있고, 실용성도 뛰어난 맨홀은 원래의 역할을 다하면서도 현대인들의 수요에도 부합하는 기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겠다. 그 밖에도 화재 소화전용 철 뚜껑 중에, 현대의 기술을 활용한 것도.

흐린 날에도 해가 진 후부터 새벽까지 빛이 난다고.

“성능이 좋고 안전한 축광도료가 나와, 디자인 맨홀이 가능하게 되었다. 야간에 불이 나도 소화전을 금방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몇년 새에 기술이 발전했따는 제조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앞으로 디자인 맨홀도 필연적으로 진화하게 될 것 같다. 어떤 것이 가능해지고, 어떤 맨홀이 등장할 것인가.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 분명 놀라운 물건이 나올 것이다.

세 번째 이유, 일본 거리의 아트, 문화재라서

세 번째 이유, 일본 거리의 아트, 문화재라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장소 ‘파워스팟’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세신궁. 에도 시대에 유행한 ‘이세 참배’를 그린 이세시 맨홀.

GKP 야마다 씨는 말한다.

“다양한 노력, 기술, 디자인이 함축된 맨홀은 일본 문화재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일본은 작은 나라지만, 1,700개라는 도시가 있고, 도시 별 맨홀 디자인이 있고, 지름 60cm 안에 후지시는 후지산, 오사카는 오사카성 등 그 지역만의 디자인이 새겨져 있다. 아무리 경제가 발전한 나라라도 이런 귀찮은 일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일본인답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인의 섬세함, 꼼꼼함과 같은 일본인만의 감성과 국민성의 표출이라 생각한다.

디자인 맨홀이 등장한 지 벌써 약 40년이 지났다. 그래서 역사도 깊고 재미있다. 일본 국내에서도 맨홀 카드의 인기로 디자인 맨홀의 존재를 처음 안 사람도 많겠지만, 잠깐의 유행이 아니라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다음에는 10월, 새롭게 50개 도시의 맨홀 카드가 등장한다”

현재는 맨홀 카드를 희망하는 지자체 수가 많아, 연 3회 발행으로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하지만 잠깐의 유행으로 끝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대량의 카드를 발행하지는 않을 생각이고, 한정 카드 등을 희망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맨홀의 우열을 가리지 않는다는 GKP의 정책을 설명해 이를 거절하고 있다고 한다.

맨홀 카드는 원래 하수도 이미지 향상을 위해 시작한 홍보방법. 이것이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로, 긍정적인 부산물을 낳으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전국 각지의 맨홀이 조금씩 디자인 맨홀로 바뀌어간다.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 다음에 방문한 장소에서는 꼭 발밑에 주목하며 걸어보길 바란다.

※※기사에 게재된 맨홀 사진 외에 투고 사진이 다수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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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 프로필)
아사가 라이 태국 국영방송에서도 취재를 해갔다는 공장에서 제작과정을 보고 놀란 것은 도료를 모두 수작업으로 칠하고 있다는 것. 주물공장의 고전적인 공정이라고는 하지만 컴퓨터로 공정을 관리하고 있는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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