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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네 신사, 물의 신이 깃든 아름다운 신사는 ‘인연’을 맺어주는 성지

기후네 신사, 물의 신이 깃든 아름다운 신사는 ‘인연’을 맺어주는 성지

업데이트 날짜: 2020.12.10

이번에 소개할 ‘기후신사’는 교토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다. 사쿄쿠 구라마야마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어 봄의 신록과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라이트업 등 사시사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자연 속에서도 유독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신사를 보기 위해 연일 많은 참배객이 찾는 곳이다.

물의 신이 머무르는 본궁 경내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드리는 참배

물의 신이 머무르는 본궁 경내에서 고요한 마음으로 드리는 참배

가스가 등롱이 쭉 늘어선 돌계단 참배길. 신사를 대표하는 이 몽환적인 광경은 TV나 잡지 등에서도 자주 소개된다.

참배길을 올라 경내에 들어서면 우선 샘물로 몸을 정갈히 한다. 취재로 찾은 이날(2017년 1월 13일)의 기온은 약 0도. 살이 에일 듯이 차가웠지만 맑은 물로 마음까지 정화되는 듯했다.

기후신사는 창건 연대가 미상일 정도로 오래된 신사로, 1300년 전 사전(신사의 내력이 적힌 자료)에 이미 신전의 개보수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다카오카미노카미라’는 물의 신이다. <고지키>와 <니혼쇼키>에 등장하는 것을 보더라도 이곳이 얼마나 먼 옛날부터 이어져온 유서 깊은 신사인지를 알 수 있다.

역대 조정의 믿음도 두터웠다. 사가 천황은 살아 있는 말을 바치고 기우제와 기청제를 지내, 이것이 에마(소원을 비는 나무 판, 신의 이동수단인 말이 그려져 있다)의 시초가 되었다고도 한다.

'기후네(貴船)'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옛날부터 ‘기생근(氣生根)’이라 고 ‘기후네’라고 읽었다고 한다. 대지의 에너지인 ‘기(氣)’가 생겨나는 근원의 터라는 뜻으로 개운(開運), 즉 운이 트인다고 해서 오래 전부터 믿는 이가 많았다.

'기후네(貴船)'라는 이름의 유래는 여러 설이 있지만, 옛날부터 ‘기생근(氣生根)’이라 고 ‘기후네’라고 읽었다고 한다. 대지의 에너지인 ‘기(氣)’가 생겨나는 근원의 터라는 뜻으로 개운(開運), 즉 운이 트인다고 해서 오래 전부터 믿는 이가 많았다.

물의 신을 모시는 신사답게 경내에 흐르는 맑은 물은 신수(神水)로 담아갈 수 있다. 개인 용기에 담아갈 수도 있지만 경내에서 전용 용기도 판매하고 있다(1병 300엔).

▲길흉을 점치는 오미쿠지의 결과는 신수에 띄우면 드러난다
▲길흉을 점치는 오미쿠지의 결과는 신수에 띄우면 드러난다

신수에 띄어 길흉을 점치는 ‘미즈우라(물점) 미쿠지(1장 200엔)’도 인기다. 기후신사를 찾았을 때 꼭 시도해 보기 바란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신의 은덕 ‘인연 맺기’를 위해 나카미야(중궁)로

예로부터 전해오는 신의 은덕 ‘인연 맺기’를 위해 나카미야(중궁)로

기후신사는 본궁을 비롯하여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나카미야, 오쿠미야 등 총 세 개의 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본궁에서 오쿠미야로 향하는 도중에 위치한 나카미야는 ‘유이노 야시로’라 해서 인연을 맺어주는 신전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이와나가히메노미코토’로 인연을 맺어주는 신이다.

▲인연을 맺어준다는 유이노 야시로 신전
▲인연을 맺어준다는 유이노 야시로 신전

또한 이곳에는 가인 이즈미 시키부가 변심한 남편 때문에 고민하다 참배를 하고 노래를 바치자 그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전설도 남아 있다.

지금도 그 은덕을 입고자 여러 참배객이 찾아 기도를 올리고 있다.

▲소원을 적는 매듭쪽지(1장 200엔). 경내에는 참배객이 매달은 무수히 많은 매듭쪽지와 에마가 걸려있다
▲소원을 적는 매듭쪽지(1장 200엔). 경내에는 참배객이 매달은 무수히 많은 매듭쪽지와 에마가 걸려있다

좀 더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겨 신사 창건의 터 오쿠미야로

좀 더 깊은 곳으로 발길을 옮겨 신사 창건의 터 오쿠미야로

이 오쿠미야는 원래 본궁이 있던 기후신사 창건의 터이다. 이곳에서 모시는 신은 본궁과 같은 다카오카미노카미(물의 신)와 구라오카미노카미(산골짜기를 흐르는 강의 신)다.

창건의 전설은 이러하다. 진무 천황의 어머니인 다마요리히메노미코토가 탄 황선(黃船=기후네)이 요도가와 강과 가모가와 강을 거슬러 올라가 가까스로 다다른 이 곳이 신앙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전설 속 황선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돌로 에워싸 지금도 변함없이 오쿠미야 본전 옆에서 모시고 있다.

겨울철에만 볼 수 있는 ‘설경 라이트업’ 등 사시사철의 풍광을 소개

▲사진 제공: 기후네 신사
▲사진 제공: 기후네 신사

겨울이 되면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기후신사에서는 1월 1일~2월 28일까지 ‘눈 속 기후네(氣生根)’라는 라이트업 행사를 개최한다. 눈이 쌓인 토요일에만 개최하며 개최 여부는 당일 오후3시에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발표한다(본궁만을 조명으로 비춘다).

▲사진 제공: 기후네 신사
▲사진 제공: 기후네 신사

교토 여행 중에 운 좋게 눈이 내리고 있다면 꼭 들러서 기억에 오래 남을 환상적인 풍광을 즐기기 바란다.

물론 겨울 이외의 계절 풍경도 추천할 만하다. 여름에는 신사 옆을 흐르는 기후네가와 강에 평상을 놓고 관광객들이 더위를 식히러 몰려드는데 눈이 부실 정도로 짙은 녹음이 경내를 뒤덮는다.

▲ 경내 휴식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 경내 휴식처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가을 단풍 시즌에는 경내를 비롯한 주변의 산과 참배길에 늘어선 가게 앞 나무까지도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다.

▲오쿠미야에 이르는 길가를 비롯해 각 신전을 비추는 라이트업은 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아름답다
▲오쿠미야에 이르는 길가를 비롯해 각 신전을 비추는 라이트업은 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로 아름답다

어떠한가? 인연을 맺어주는 은덕을 구하러, 또는 그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러 교토 시내에서 좀 더 활동 반경을 넓혀보는 것은 어떨까.

  • 기후네 신사
    貴船神社
    • 주소 교토부 교토시 사쿄쿠 구라마키부네초 180
    • 가까운 역 에이잔전철 ‘기부네구치’ 역에서 내린 다음 교토 버스로 환승한 뒤 ‘기후네’ 정류장에서 하차. 버스 정류장에서 도보 약 5분.
      ※기부네구치 역에서 걸어갈 경우 약 30분 소요.
    • 전화번호 075-741-2016
    • [참배 시간] 6:00~18:00 (12월 1일~4월 30일 ※1월 1일~3일은 20:00까지. 라이트업 기간에는 시간 연장), 6:00~20:00 (5월 1일~11월 30일)
      [수여소 접수 시간] 9:00~17:00 (연중 동일시간 ※라이트업 기간에는 시간 연장)
      [정기휴무] 무휴

Text by:Myogaya Nobuhi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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