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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 일본 전통의 무대극

가부키 : 일본 전통의 무대극

업데이트 날짜: 2017.06.30

가부키의 상징으로 말하자면,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배우의 화장. 이 「가(歌)」「부(舞)」「키(伎)」라는 세 글자는 이 일본 독자적인 무도극에 담긴 세 요소를 나타내고 있다. 단, 「가부키」라는 문자는 후에 붙여진 것으로, 원래는 「평범한 길에서 벗어났다」 라는 의미의 「가부쿠」라는 동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가부키의 구성

가부키의 구성

「평범한 길에서 벗어 난」 가부키가 일본의 전통을 대표하게 된 이유는 이 무대극이 해외에서 처음 상연되었을 때 큰 충격을 준 것도 크다. 가부키에 남성 배우만 나오는 것은 잘 알려졌지만, 원래 가부키를 고안한 것은 어느 여성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이즈모노 오쿠니로 이즈모타이샤의 무녀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신을 기리기 위한 의식으로 춤을 추는 것이 무녀의 일 중 하나지만, 그녀의 독특한 춤이 후에 가부키의 기원이 되었다고 한다. 이즈모 오쿠니는 의식의 딱딱한 전통을 깨고, 풍자를 담은 춤을 추거나 혹은 연인들의 이간질 같은 대중적인 일상을 춤의 주제로 삼았다.
그녀의 춤은 바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다른 여성에게 춤을 가르치거나, 그녀의 춤을 본보기로 삼는 사람도 나타나, 이윽고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부키 극단도 발족. 이 흐름은 온 일본으로 퍼졌다.

이즈모노 오쿠니가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부키를 처음으로 상연한 것은 1603년이다. 그 후 약 30년 후 「가부키는 비도덕적이고 외설스럽다」는 논란이 일게 되고, 그 결과 막부가 여성 배우가 무대에 서는 것을 금지하게 되었다. 그런데 여성 배우 대신에 젊은 남성 배우가 연기해도 비슷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결국 가부키는 나이 든 남성 배우만 연기하게 됐다.
가부키가 가장 발전한 것은 에도 시대. 가부키 배우는 이른바 지금의 팝스타와 같은 존재였다. 현재 남아있는 가부키 양식과 각본 또한 에도 시대에 확립된 것이다.

가부키의 비주얼

가부키의 비주얼

가부키 배우의 독특한 화장은 「구마도리」라고 한다. 백・적・청・녹・갈색은 혈관과 근육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 맡은 역에 따라 사용하는 색이 달라서, 주역은 정력적인 적과 백, 악역은 냉혹함을 나타내는 청색이 사용된다. 가부키의 의상이 일반 기모노보다 훨씬 대담하고 화려한 것은 무대에서 눈에 띄는 효과를 보기 위해서다. 특히 여성 역할의 의상으로 공주님은 붉은 기모노, 후궁은 호화로운 자수로 장식한 옷처럼 그 역할과 인물상을 표현하고 있다.

무대

(C)Shochiku Studio Co.,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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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키 무대는 다른 장르의 연극 무대와 구조가 많이 다르다. 가장 상징적인 특징은 무대에서부터 객석을 가로질러 극장 뒤까지 뻗어 있는 하나미치다. 이 무대 장치는 「미에(見栄)」를 위해 사용된다. 「미에」란 배우가 무대에 올라 한순간 움직임을 멈추고 얼굴을 과장하며 힘찬 포즈를 취하는 가부키의 독특하고 역동적인 감정 표현이다. 또, 무대와 하나미치 아래에는 「나라쿠」라는 공간이 있다. 참고로 나라쿠란 불교의 우주론에서 나오는 지옥에서 따온 용어다. 배우가 나라쿠에서 갑자기 하나미치로 뛰어 오르는 퍼포먼스가부키 특유의 표현이다.

가부키 배우

(C)Shochiku Studio Co., Ltd.
(C)Shochiku Studio Co., Ltd.

일반적으로 가부키 배우는 특정 극장 혹은 가부키 유파에 속해있고, 또 대부분의 가부키 배우는 몇 대째 이어지는 가부키 종가 출신이다. 부모에서 자식에게 계승되는 가부키 배우의 예명은 특정 역할이나 연기에도 깊게 관련되어 있어, 상당히 중요히 여겨진다. 전통 있는 예명으로는 이치카와 단주로, 오노에 기쿠고로, 반도 히코사부로 등을 들 수 있다. 또 각각의 종가는 「이에노게(家の芸)」라는 특별한 연기를 계승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배우의 기술이 충분한 수준에 달했다고 판단되면 「슈메이(襲名)」라는 의식에서 예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함성이 낳는 일체감

함성이 낳는 일체감

가부키는 전통적이고 딱딱한 이미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대와 객석의 일체감이야말로 가부키의 매력이다. 이 일체감을 만드는 것이 「함성」이며, 특히 「미에」 등의 극적인 순간에 관객이 배우의 이름을 외치는 행위를 가리킨다. 혹은 이름이 아니라도 막이 오르고 무대가 시작할 때 「기다렸어요!」라는 함성을 외치기도 한다. 함성을 전문으로 하는 조합도 있고, 대부분 나이가 있는 일본인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룹 중에는 여성이나 외국인이 있는 곳도 있다.

가부키 극장

가부키 극장

몇 군데 있는 가부키 전용 극장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도쿄・긴자에 있는 가부키자다. 100년 이상의 역사가 있는 이 극장은 2013년에 개축했지만, 전통적인 구조는 그대로 계승했다.
근대화하면서도 전통미를 남겨둔 건물에는 가부키 관련 상품을 파는 기념품점은 물론, 가부키의 1막부터 모든 막까지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자판기도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 극 중 대사와 연주된 가사의 현대어 번역, 이야기 내용, 배우, 가부키를 대표하는 가부키 장치 등을 설명하는 모니터도 설치되어 있다. 또, 가부키 티켓은 인터넷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가부키를 관람하자

이제 가부키는 일본인뿐만 아니라, 영어 자막 패널 등의 장비로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연극이 되었다. 원래 가부키는 대중 예능이라 복장 제한 등은 없으며, 티켓도 저렴하다. 독특한 감정 표현과 화려한 의상, 그리고 깊은 이야기로 매력 가득한 가부키의 세계. 일본에 온다면 꼭 만끽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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