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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학생들도 취업때문에 괴롭다?

일본의 대학생들도 취업때문에 괴롭다?

업데이트 날짜: 2018.06.08

취업이 힘든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요즘은 특히 더욱 그런 듯 하다. 이웃나라 일본의 취업은 과연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 본다.

일본은 독특한 ‘대학생 취업활동 규칙’이 있다.
바로 기업에서 ‘일년에 한 번만 그 해의 졸업생을 일괄 채용’하고 있어 ‘대학 재학중에 일자리를 찾는다’는 점이다.

일본에서는 경제단체연맹과 주요기업이 취업활동의 시작날짜를 정하고 있어, 학생들이 맞춰가는 실태이다. 그에 따라 취업과 학업을 병행하는게 힘들다는 지적에 의해 일정이 여러번 변경되었다. 2017년도는 대학 3학년 3월부터 회사 설명회, 6월에 전형시작, 다음 해 3월 졸업후 4월 입사하는 일정이다.
참고로 마이나비가 2016년 8월에 발표한 결과에 의하면 신규 대졸자 중 내내정(기업으로부터 채용예정 통보를 받았으나 노동계약 체결되기 전 단계)된 비율은 77.5%이었다. 아직 확정은 아니지만 확실히 높은 숫자임은 틀림없다.

어떤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가? 취업활동 인기기업 순위

어떤 기업에 입사하고 싶은가? 취업활동 인기기업 순위

과연 어떤 기업들이 학생들에게 높은 인기가 있는 것 일까?
‘마이나비 2017 취업기업 순위’를 살펴보자.

문과 계열 종합순위
1위 JTB 그룹(여행업)
2위 ANA(항공운송업)
3위 H.I.S. (여행업)
4위 JAL(항공운송업)
5위 미비시도쿄UFJ 은행(금융업)

이공 계열 종합순위
1위 아지노모토(식품)
2위 JR히가시니혼(운수업)
3위 시세이도(화장품)
4위 도요타 자동차(자동차)
5위 산토리 홀딩스(식품)


모두 직원 수가 수천∼수만 단위인 대기업이 즐비했다. 문과 계열에서는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종합상사와 손해보험회사. TV방송국, 광고대행사 등이 인기가 있었으나 현재는 여행사, 항공사 등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공계 학생은 제조업을 희망하는 학생이 많았는데, 특히 그 시대의 히트상품을 취급하는 업종이 상위에 오른다. 요 몇년간은 전 세계적으로 사업을 전개해 직원의 이직율이 낮은 ‘아지노모토’사가 인기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追加:대표적 상품으로는 요리를 할때 넣게되는 일본의 ‘미원’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보통 일본의 인기 기업 채용경쟁율은 수십대 1이다.

참고로,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조사(2016년)에 따르면 기업 규모별로 살펴본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은 직원 수 1000명 이상의 대기업인 경우 206,900JPY, 100∼999명의 중기업은 201,100JPY, 10∼99명의 소기업은 199,100JPY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걸보면 일본은 사실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입사시 첫 임금의 차이는 거의 없다!
또한 기술력을 가진 작은 기업일수록 더 각광을 받기도 한다.

일본에서 취업활동시 복장과 이력서

・리쿠르트 슈트

학생들이 취업활동할 때 입는 정장은 리투르트 슈트라고 불리며 전문점과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네이비 또는 블랙 색상의 정장에 흰색 셔츠를 맞추는 것이 표준적인 스타일이다. 여성은 무릎 기장의 타이트 스커트, 신발은 굽 높이 3-5cm인 힐을 신으며 단순한 디자인의 가죽 소재를 선택한다.
남성은 깔끔한 짧은머리, 여성은 검은 머리를 하나로 묶은 머리 모양에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결감과 성실함을 연출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들과 같은 옷차림을 한, 협조성’까지도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여행중 길거리에서 이런 복장을 한 사람들을 본다면 거의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ES(엔트리 시트)

엔트리 시트란 학생이 처음 기업에 보내는 응시서류로 이력서에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가 적혀 있는 것이다.
일본 기업은 신규대졸자 학생에 대해 비교적 ‘대학에서의 전공이나 자격보다 포텐셜(잠재능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전도 유망한 젊은이를 ‘회사의 색깔’에 물들여 가려고 생각하는 기업도 많다. 그래서 ‘사람 됨됨이가 어떤지’, ‘다른 직원과 협조하며 일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엔트리 시트는 학생이 자신을 어필하는 첫 관문이다. 그러나 여태껏 남과 같은 생각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중시하고 순종하게끔 하는 학교 교육이 배어 있는 젊은이들에게 취업활동을 한다고 갑자기 ‘자기 주장을 하라!’고 해도 당황할 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은 매뉴얼책을 보면서 자신의 성격과 경력에 대해 ‘자기 분석’을 한다. 그것을 토대로 ‘사람 됨됨이’, ‘일에 대한 열정’, ‘장래성’을 어필하는 것이다. 면접 시 질문에 대한 답변도 당연히 매뉴얼에 따라 가게 되어 있다.
기업 측은 많은 학생들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매뉴얼대로 기재(답변)한 것’이라고 간파할 수 있다. 어느 시점에서 매뉴얼을 타파하고 자신의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갈 길은 멀어지기만 한다.

・합격, 불합격의 연락!

최선을 다해서 면접까지 봤는데도 회사에서 보내온 슬픈 불합격 통보를 ‘기도 메일’이라고 부른다. ‘항상 건승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마무리 인사를 한 이메일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하느님, 부처님에게 기도하는 것이 아리나 ‘바랍니다’라는 의미의 정중한 표현이다. 채용하는 기업에 있어서는 불합격시키는 학생이라고 해도 미래의 잠재 고객이기도 하니 되도록이면 무례하지 않도록 대응하려고 하는 마음을 나타낸 것이다. 그런데 여러 차례나 ‘기도 메일’을 받는 학생에게는 그 정중한 말투가 오히려 짜증스럽게 들릴 수 있을지도….

과연 이렇게 취업후 직장에 적응하는 비율은?

과연 이렇게 취업후 직장에 적응하는 비율은?

그렇게 고생을 해서 취직을 하더라도 대졸자는 3년 이내에 약 30%가 이직을 하고 있다(후생노동성 2013년). 퇴직 사유로는 ‘급여가 적었다’, ‘사무실 내 인간관계가 힘들었다’는 등 노동환경을 사유로 꼽히는 경우가 있는 반면, ‘생각했던 업무가 아니었다’, ‘보람을 못 느꼈다’는 등 회사와 맞지 않다고 느껴서 이직한 경우도 많았다.
이것은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 없이 취업활동을 벌인 학생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는 초, 중학교 등 이른 시기부터 직업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커리어 교육’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개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규정해 버릴수도 있는 일을 교육의 문제로 국가의 책임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부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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