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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이면 등장하는 실속 만점 쇼핑백 '후쿠부쿠로'

업데이트 날짜: 2021.01.22

패션'이나 '쇼핑가'는 일본의 대중 문화를 상징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이다. 인기 있는 패션 빌딩이나 어패럴 숍에는 연중 내내 일본의 최신 패션이 넘치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것은 여러 백화점을 중심으로 정월에 판매되는 '후쿠부쿠로'라고 불리는 상품. '후쿠부쿠로'는 지난 해에 재고로 남은 아이템을 백화점이나 소매점 등이 신년 첫 판매를 개시할 때 내놓는 각종 상품을 가득 담은 쇼핑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개수 한정으로 판매되고 정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쇼핑 애호가들에게는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쇼핑 아이템이다.

후쿠부쿠로의 콘셉트는 지극히 심플하다. 후쿠부쿠로 안에는 그 점포의 상품이 여러 개 담겨 있는데, 내용물은 볼 수 없도록 봉해져 있어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후쿠부쿠로는 점포의 입구나 정 가운데에 배치된다. 그리고 2,000 JPY짜리 후쿠부쿠로 안에 4,000 JPY 상당의 상품이 들어 있는 등 구매자에게 있어서 확실이 이득이 되는 것도 후쿠부쿠로의 특징이다.

후쿠부쿠로는 인기 상품이기 때문에 순식간에 매진되곤 한다. 하지만 역시 가장 신경 쓰이는 것은 그 내용물. 필요 없는 물건만 잔뜩 들어 있으면 '후쿠부쿠로(복주머니)'가 아닌 '후코부쿠로(불행주머니)'라고 불리기도 한다. 구입하는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기에 원하는 물건이 들어 있을 것인지는 그야말로 운빨(!)에 달려 있다. 물론 대충이나마 내용물을 예상할 수는 있다. 가령 옷 가게의 후쿠부쿠로에 옷이, 가전 제품 판매점의 후쿠부쿠로에 가전 제품이 들어 있는 것은 분명히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후쿠부쿠로는 새해에 등장하는 상품이지만, 개중에는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시즌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화장품 판매점은 이른 시기에 후쿠부쿠로를 내놓는 경향이 있어서 립글로스, 아이섀도우, 파운데이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등을 담은 후쿠부쿠로가 가게 앞에 진열되곤 한다. 그리고 후쿠부쿠로에 구입 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의 상품들이 들어 있는 것은 확실하지만, 아이템에 따라서는 위험성도 큰 편이다. 특히 옷은 개개인의 취향이 모두 다른 만큼 원하는 것이 들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최근에는 후쿠부쿠로 내용물의 일부 또는 전부를 공개하고 있는 점포가 늘어나고 있다. 내용물을 알게 되면 두근거림은 줄어들겠지만 구입하는 사람은 실망할 가능성이 적어지니 나름 장점은 있다.

최근 들어 후쿠부쿠로는 점점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바로 내용물을 인터넷에서 공개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YouTube에는 후쿠부쿠로를 개봉하는 동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후쿠부쿠로를 개봉하는 순간은 영상을 통해서도 그 두근거림이 전해져 온다. 그도 그럴 것이 비디오를 촬영하는 사람 역시 그 순간까지 내용물이 뭔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상품을 하나 하나 꺼낼 때마다 엇갈리는 희비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메이지 시대에 시작된 후쿠부쿠로는 해마다 거대한 시장이 형성되는 것과 동시에 특유의 즐거움도 점점 더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부 백화점 이케부쿠로점'의 후쿠부쿠로는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인기 상품이다. 2017년은 개점 55주년이기도 한 만큼 '2017'이나 '55'라는 숫자와 관련된 다채롭고 풍성한 내용물의 후쿠부쿠로를 준비. 2017년을 기념한 2017 JPY의 과일 후쿠부쿠로나, 55주년을 기념한 550,000 JPY의 주얼리 후쿠부쿠로 등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각종 상품 수량 한정).
또한 8F 행사장에서는 '일본의 장인전'을 개최. 일본 각지의 장인이 만든 다수의 후쿠부쿠로가 진열된다. 그중에서도 추천할 만한 후쿠부쿠로는 산호 장식물, 산호 반지, 산호 펜던트의 3점이 세트로 구성된 5,500,000 JPY의 '도사 앞바다에서 산출된 산호의 후쿠부쿠로'(현품 한정).
호화스러운 후쿠부쿠로부터 알짜 아이템이 가득한 후쿠부쿠로까지 주목 상품이 즐비한 신년 첫 판매는 2017년 1월 2일 오전 9시 30분부터 개최될 예정.
※1월 2일(공휴일)은 상황에 따라 개점시간을 앞당길 수 있음

시부야에 2,000명 이상의 장사진이 생기는 것으로 매년 뉴스에도 등장하는 'SHIBUYA109'의 후쿠부쿠로. 인기 후쿠부쿠로를 사기 위해 전날부터 줄을 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브랜드 점포가 즐비한 'SHIBUYA109'이기에 가능한 알짜배기 후쿠부쿠로가 눈길을 끈다.
고상함에 캐주얼을 접목시킨 브랜드 'CECIL McBEE'의 후쿠부쿠로는 내놓자마자 즉시 완매되는 대인기 상품. 늘어설 때는 다른 브랜드와는 다른 전용 줄이 생길 정도로 매년 장사진을 이룬다. 2017년은 10,000 JPY의 후쿠부쿠로 2종류, 20,000 JPY의 후쿠부쿠로 1종류의 도합 3종류를 선보인다. 모두 판매 가격의 2배 이상에 상당하는 상품이 확실히 들어 있기 때문에 매우 이득이다.
또한 'SHIBUYA109'의 후쿠부쿠로 세일이라고 하면 입구 부근에서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내용물을 볼 수 없는 후쿠부쿠로는 본인 취향의 아이템이 들어 있는지 어떤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서로의 아이템을 보여 주고 처음 보는 사람끼리라도 마음에 든 물건을 맞교환하는 '물물교환'을 한다. 후쿠부쿠로를 판매하는 신년 첫 판매는 1월 2일부터 시작된다.